Law & Company, 혁신 경영을 위한 법률 정보_19

최근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자산규모에 따른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발간하는 기업들도 있고 의무는 아니더라도 미리 앞서서 보고서 형태를 통해 자신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노력을 점검해보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의 ESG 활동을 집대성한 이런 보고서를 들여다보면 각 회사가 지향하는 ESG의 전략과 방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들 기업과 관련이 있는 기업이나 단체라면 이들 보고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고서를 내는 회사들은 이제 자기 기업뿐만 아니라 공급망 상에 있는 거래 기업, 자신들이 후원하는 단체,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 등의 ESG 활동이나 성과도 이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다. 

환경변화는 특정 계층에게 심각한 영향
대기업, 금융회사, 제약회사, 엔터테인먼트 회사 등 업종이 다양한데도 보고서를 통해 소개되는 활동의 내용은 비슷한 경우가 종종 있다. 기업의 규모, 사업의 특징이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유사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담당자들이 좀 더 차별화된 활동을 찾아내기 위한 고민을 더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여름 우리는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찌는듯한 무더위를 경험했다. 온실가스의 영향이 초래한 이러한 환경 변화는 ‘환경 취약계층’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기후 위기는 모든 계층에게 같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계층에게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가구 수는 2,238만 명. 이 가운데 1/3이 넘는 750만 명이 1인 가구이고 1인 가구 가운데 65세 이상의 1인 가구는 197만 명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들 고령 1인 가구는 경제적 사회적 유대의 취약성 때문에 건강 복지 등의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천적인 ESG 활동이 요구되는 시대
쪽방촌 등 독거노인 거주지의 경우 여름에는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이 아쉽고 겨울에는 따뜻한 온기 한 줌이 소중하다. 건축자재, 냉난방 설비, 인테리어, 주택관리 등에 관련된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면 이런 환경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ESG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든 기업이 탄소 배출량 감소, 산업재해 감축, 공정무역 준수, 정보보호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적인 ESG 활동들을 요구받고 있다. ESG는 그 내용을 살펴보면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우리 회사만의 차별화된 ESG 활동을 찾기 위해서는 회사 전반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애정을 가진 사람, CEO 여러분이 나서야 한다. 

 

김병철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겸임교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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