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이상적인 중산층의 조건으로 순자산 7억원, 월 소득 622만원, 소비 수준 395만원을 꼽았다. 또, 우리나라 중산층은 은퇴에 대해 재정적 불안, 건강쇠퇴, 외로움 등 부정적 인식이 높은 반면, 미국은 자유, 즐거움 등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2020 중산층 보고서’를 살펴본다.


최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중산층의 경제생활과 노후준비 현황에 대한 비교분석을 위해 스페셜리포트 ‘2020중산층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산층을 포함한 30~50대 총 1,34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순자산이 7억7,000만원(이하 4인 가구 기준)은 돼야 이상적인 중산층의 조건에 부합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7억7,000만원은 2019년 기준으로 상위 20% 가계의 순자산에 해당한다. 특히 보고서는 “순자산 기준으로 상위 20% 안에는 들어야 자신을 스스로 중산층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응답자들은 월 소득 수준이 622만원, 소비 수준이 395만원은 돼야 중산층에 해당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설문에 참여한 중산층 가구(중위소득의 75∼200% 구간)의 월평균 소득은 488만원, 소비 수준은 227만원이었다.
 


중산층을 대상으로 계층 인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결과, 10명 중 4명(40.5%)이 자신을 스스로 하위층에 해당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10명 중 7명(67.2%)은 은퇴 후 중산층 계층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고, 실제 중산층의 절반 이상(52.3%)은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산층은 안정된 노후를 위해서는 대략 7억~9억원 정도의 노후자산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자신을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상위권 선진국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중산층들은 현실의 삶에 크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한국 중산층, 은퇴 부정적 인식 강해
우리나라 중산층은 은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 불안(68.9%), 건강쇠퇴(64.1%), 외로움(40.3%) 등 부정적 인식이 높은 반면, 미국은 자유(55%), 즐거움(53%) 등 긍정적 인식이 높았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은퇴를 두렵게 하는 재정적 불안, 건강쇠퇴, 외로움을 대비하고, 은퇴 후 자유, 즐거움, 성취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노후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노후에 중요한 것으로 중산층의 10명 중 9명은 건강(89.8%)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재무(53.5%), 가족(28.8%), 일·여가(24.9%), 사회적 관계(3%) 순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건강, 일·여가,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중산층의 노후준비 성향을 살펴보면 건강(64.9점)이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가족(62.3점), 일·여가(54.2점), 사회적 관계(51.6점), 재무(49.2점)순이었다. 중산층이 노후에 중요시하는 건강의 경우, 실제 건강 관리가 양호하나, 재무의 경우 실제 노후 준비 태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는 일·여가, 40대는 재무, 50대는 가족 및 사회적 관계에 대한 노후준비 태도가 전체 평균 대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건강, 재무, 가족, 일·여가, 사회적 관계 가운데 단 하나라도 부족하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없다”라며 “5가지 노후 준비 영역 가운데 부족함 없이 전반적으로 균형 있는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Editor 김지은   Cooperation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September 2020

저작권자 © 월간 CEO&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