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김호성 HS88 회장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1000만 명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1세대 전문가 김호성 HS88 회장이 블록체인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HS88은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교육 및 개발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2월 15일 ‘제1회 K 블록 콘퍼런스(KBCC)’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탑티어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회장님은 국내 블록체인 1세대 전문가로 알고 있는데요, 먼저 간단한 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실 투자에 성공한 사람입니다. 가상자산의 가치를 일찍이 알고 가상자산에 투자한. 그렇다고 처음부터 투자를 하면서 부유한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IMF 때 집이 부도가 나서 하루아침에 집이 무너졌었죠. 그때 집을 다시 일으켜야겠다는 일념 아래 법대를 졸업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법고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8년을 사법고시 공부에 매달렸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절에서 공부만 하던 제가 사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냥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고 보험영업도 해봤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해오다 보니 빚을 갚을 수 있었고 여윳돈도 생겼죠. 사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그 돈을 예금하거나 적금에 들었겠지만, 저는 당시 친했던 유학생에게서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비트코인을 대하는 사람들이 크게 세 종류였습니다. 부정적인 사람들,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비트코인에 진심인 사람들. 저는 비트코인에 진심인 사람들 중 하나였죠. 부모님은 비트코인에 매우 부정적이셨던 분들이라 매일 전화해서 비트코인 팔아서 땅이나 사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의 뚝심과 소신에 매우 만족해하십니다. 제가 비트코인에 진심이었던 이유는 단순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 아니라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때문이었습니다. 블록체인은 미래의 산업을, 그리고 일상을 바꿔놓을 잠재력을 갖고 있는 기술이고, 실제로도 지금 많은 산업에서 쓰이면서 엄청난 변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탈중앙화, 이것이 포인트인 이유는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는 피싱, 변조 등의 사기 정보를 막을 수 있는 분산성과 보안성이라는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데이비드 샤움(David Chaum)의 ‘블라인드 시그니처(Blind Signature)’, 애덤 백(Adam Back)의 ‘해시캐시(Hashcash)’ 등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이전에도 블록체인 기술은 존재했습니다. 비트코인이라는 가상자산 하나로 갑자기 부상한 블록체인 기술은 10년, 그리고 20년 뒤에는 몰라보게 발전해 있을 것이고, 저는 이 기술력의 가치를 알리고 투자하고 사업화해 더욱 더 성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실제로도 2013년 비트코인 투자에 성공한 이후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가상자산 투자 자문 의뢰가 지인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 후 투자뿐 아니라 블록체인 사업 및 교육에 대한 자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컨설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HS88은 2021년 4월에 설립된 신생 회사입니다. 현재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 중이신지요?
HS88은 신생 회사라기보다는 기존 IT, 무역 등의 회사 운영 경험을 살린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HS88은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교육 및 개발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거래소 구축 솔루션 제공 및 개발, 비즈니스 컨설팅, 그리고 국내 및 해외 거래소 상장 서비스 등 블록체인과 관련된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현재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고 할 만큼 굉장히 많이 발전했고 그만큼 많은 회사들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산업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고 차별성 없는 기획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사라지는 회사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블록체인 1세대 투자 전문가로서 다년간 축적된 인적 네트워크 및 가상자산 거래소, 전문 트레이더, 개발자 출신 임직원들로 구성된 강력한 맨파워로 블록체인 업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또 가상자산 정보 데이터 기반 커뮤니티 ‘코알라’를 론칭해 가상자산에 대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코알라 커뮤니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알라는 토털 서비스를 지향하는 가상자산 정보 데이터 기반 커뮤니티입니다. 기존 가장자산 커뮤니티들의 장점을 모아 기획한 올인원 커뮤니티로 거래소, 코인 재단 SNS, 뉴스 플랫폼에 방문할 필요 없이 코알라에서 한 번에 확인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코인의 시세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국내외 탑티어 거래소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여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 가상자산 커뮤니티와의 차별점입니다. 각 가상자산 재단의 최신 공시 정보 데이터(신규 파트너십, 주요 마일스톤 달성 현황 등)를 통해 사용자에게 보다 신뢰성 높고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뉴스를 통해 블록체인, 가상자산 트렌드와 최신 고급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습니다. 추후 전 세계 유명 가상자산 인사들의 트위터를 연동해 더욱 빠른 정보를 제공할 것이며, 전문 투자자들의 시장 현황 분석을 통해 보다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칼럼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2월 15일 대규모의 블록체인 콘퍼런스를 진행하실 예정인데, 이 행사를 기획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제1회 K 블록 콘퍼런스(KBCC)’의 주제는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발전 방안’입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만 무려 1000만 명에 이르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00조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블록체인 시장은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 전부터 특금법, 과세 등 규제 진통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타트업과 일반 투자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블록체인 시장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환경 조성입니다. HS88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블록체인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KBCC를 기획하게 되었고, 이와 같은 공적인 의미에 뜻을 함께하며 정계, 글로벌 탑티어 블록체인 기업,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블록체인을 비롯한 IT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HS88의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비전은 어떻게 세우고 계시는지요?
HS88의 장기적인 목표는 우수 블록체인 프로젝트 발굴 및 투자,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 제공이며, 단기적인 목표는 코알라 커뮤니티의 성장입니다. 가상자산에 관심이 있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한눈에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고, 기존의 가상자산 커뮤니티에는 없던 새로운 기능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제1회 KBCC를 시작으로 2회, 3회 콘퍼런스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블록체인에 종사하는 모든 업계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만남과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할 것입니다. 현재도 저희는 다양한 기업들과 MOU를 체결해 협업하고 있지만, 대규모 콘퍼런스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만나고 발굴해 사업적으로도 더 넓힐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 믿기에 콘퍼런스에도 투자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올해에는 당연히 사업 확장도 포함돼 있습니다. 계속해서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며,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사옥을 더 넓은 곳으로 이전해 복지 개선에도 힘쓸 생각입니다.

CEO로서 회장님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
내부적으로는 상생, 외부적으로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 저의 경영철학입니다. 먼저 내부적인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면 블록체인이라는 업계는 사실 예전부터 각광받아 왔고, 새로운 블루오션인 만큼 이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젊은 친구들 중에서 블록체인이라는 분야에 대해 정확하고 깊이 있게 아는 친구들이 없는 것이 CEO로서 바라본 관점이자 현실입니다. 그래서 블록체인 1세대 시니어 멤버들과 이제 막 블록체인에 발을 들인 주니어 멤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경영철학이자 목표입니다. 내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스페셜리스트를 양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주니어 멤버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시니어 멤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회사 분위기가 젊고 자유롭고 소통이 잘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딱딱한 수직문화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를 위해 CEO로서 계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외부적으로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알리는 것입니다.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이 현재 저의 경영철학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업계의 산증인으로서 우수한 프로젝트임에도 부정적인 시선과 자본력 부족, 각종 규제, 국가적 지원 부족 등의 이유로 사라지는 회사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블록체인하면 가상자산, 가상자산하면 불안전성이나 사기 등을 떠올리는 부정적인 시선을 없애기 위해서 저는 블록체인의 선한 가치와 능력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당연히 저희도 모든 프로젝트와 협업하고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잠재력 있는 프로젝트만 선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정적인 시선을 없애고 사회적기업으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굿네이버스에 매달 후원하고 있으며, 콘퍼런스 참가비도 기부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외부 봉사활동의 기회가 지금은 없지만, 추후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외부 봉사활동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함께’하는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좌우명이나 가장 좋아하는 격언이 있으시다면?
To Make It Count. ‘순간을 소중하게’라는 뜻으로 영화 <타이타닉>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매 순간의 1초 전은 나의 과거가 되고, 매 순간이 누적되어 나의 미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분리돼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순간’이라는 것은 시간의 현재진행형으로서 과거·현재·미래는 지속적으로 함께 맞물려 나아갑니다. 좀 어렵나요? 시간에 대한 고찰을 굉장히 많이 해서 얻은 결론이라 다소 어려울 수 있으니 개인적인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초반에 언급했듯 저는 사법고시는 물론 각종 아르바이트, 영업 등 수많은 경험을 했었지만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때의 순간들은 하나의 평범한 과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처음 알게 된 후 그 가치와 매력에 빠져들어 매 순간 열정과 집중을 쏟아부었습니다. 사담이지만 사법고시 준비를 오래했기에 암기 및 문서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고 자부합니다(웃음).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관련 백서, 논문, 뉴스 등 끊임없이 셀프 스터디를 했는데 매 순간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투자 전문가로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저에게 지금과 같은 블록체인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죠. 매 순간을 소중하게 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을 알지 못했다면 저의 현재와 미래는 물론이고 과거 또한 지금 바뀌어 있겠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있느냐, 얼마나 열정을 쏟아붓느냐, 그리고 어떠한 선택을 하고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는 물론 과거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업계에 몸담아 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신지요?
블록체인 업계에 있으면서 사실 빠질 수 없는 것이 가상자산 투자입니다. 그래서 가상자산 투자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좀 많습니다. 2016년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50만 원 정도였습니다. 저는 비트코인 가격이 분명히 1000만 원은 넘을 것이니 제발 사라고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애원을 했습니다. 그렇게 설득당한 친구는 50만 원에 사서 55만 원에 팔아 저에게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당시 5만 원의 수익을 남겨 행복해하던 친구는 나중에는 “내가 팔 때 왜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냐”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또 저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는 2018년입니다. 아마 투자자들 모두가 이 해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2018년 역대 최고로 장이 무너졌고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가상자산의 가치가 폭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심적 부담감이 매우 컸고 정말로 괴로웠습니다. 제도권에서 아직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폭락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고 위상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2013년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블록체인의 가치에 대한 신념을 되새겼습니다. 투자라는 것은 항상 상승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락했을 때 흔들리지 않고 미래를 그리며 대비하는 것이 가상자산 투자가로서, 그리고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언제나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내 제도뿐 아니라 해외 제도 및 동향을 항상 살피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회장님의 평소 취미는 무엇인가요?
사법고시 공부 8년 후 앞만 보면서 일에 매진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지인의 추천으로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골프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머잖아 골프 티칭 프로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 손홍락  임흥열  사진 권용구 

 

CEO& February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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