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니스트 전혜림이 오픈텍스트 코리아 김동환 대표를 만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현지화 전략 및 업무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기업의 주요 화두다. 이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테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기업 중 열에 아홉이 오픈텍스트 고객
이미 대부분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는 전사적 지원관리(ERP), 고객관계 관리(CRM), 공급망 관리(SCM) 등 디지털 관리 체계를 통한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디지털 관리 체계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 바로 기업 정보관리(EIM: Enterprise Information Management)이다. EIM은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신속한 경영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빅데이터 시대에 진입하면서 이와 같은 통합적 정보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CEO& 칼럼니스트 전혜림(이하 전혜림) 기업 정보관리시스템을 의미하는 EIM의 개념이 다소 생소합니다. 기존의 디지털 관리 체계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오픈텍스트 코리아 김동환 대표(이하 김동환) 빅데이터 시대의 기업은 유례없이 범람하는 데이터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원합니다. 더욱 빠른 정보 처리는 물론이고요. 기업이 가진 데이터 중에는 정형데이터(일반적으로 기업에서 다루는 엑셀, 데이터베이스 등에 저장된 데이터를 의미)뿐만 아니라, 비정형 데이터(전자메일, 계약서, 사진, 비디오 등 일정한 형식 없이 다양한 형태로 저장된 데이터를 의미)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EIM은 이러한 기업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EIM을 통해 기업은 통합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동시에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통계 위주의 데이터 관리가 아닌, 다방면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함으로써 사업 예측을 위한 정보 소스로도 사용할 수 있는 거죠. 기업 내 의사결정을 위한 중요한 자산을 확보하고, 나아가 효과적인 경영 전략 수립까지 가능한 이유입니다.

전혜림 오픈텍스트는 EIM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기업들이 EIM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궁금합니다.
김동환 오픈텍스트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본사가 있으며 60여 개국에 140여 개 오피스를 두고 있습니다. 포춘지 선정 글로벌 1,000대 기업 중 90%가 오픈텍스트의 고객이며, 국내에서도 매출 200대 기업 중 90% 이상이 오픈텍스트의 솔루션을 사용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와 IDC가 선정한 ‘세계 EIM 관련 시장 1위 기업’이라는 영예가 오픈텍스트의 입지를 증명합니다.

전혜림 오픈텍스트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1위를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특별한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요?
김동환 오픈텍스트의 중요한 전략은 M&A(인수합병)입니다. 기존에 SAP 등 여러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지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한정적이라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M&A는 지식재산권(IP)를 추가로 보유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게 합니다. 단일 솔루션이 아닌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제공하기에도 유리하죠. 지난 7년간 오픈텍스트는 비정형 데이터 솔루션 관련 회사 등 17개 기업을 인수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현재는 EIM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A 방식 외에 협력이 꼭 필요한 부분은 구글과 SAP, 마스터카드 등 좋은 파트너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클라우드 퍼스트’로 접근성 강화하다

전혜림 세계적 추세에 따라 한국에도 클라우드 도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픈텍스트는 어떤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동환 오픈텍스트는 클라우드를 고객 기반으로 이전하고자 합니다. 최근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플랫폼을 확보했는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모든 솔루션을 구글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에서 제공할 수 있게 만들 계획입니다. 내년 4월에는 오픈텍스트 솔루션의 클라우드 에디션이 출시 예정입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제품군을 컨테이너화해서 제공한다는 의미인데요. 다시 말해, 어떤 플랫폼에든 오픈텍스트 제품을 올리기만 하면 구동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품을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별도의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되고요. 고객 입장에서 혁신을 느낄 수 있으리라 자부합니다.

磨斧爲針(마부위침), 꾸준함이 곧 성공의 열쇠
전혜림 한국에서의 사업 현황을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오픈텍스트 코리아의 시작은 어땠나요? 김 대표님과의 첫 인연도 궁금합니다.
김동환 저는 오라클 코리아와 Dell EMC 코리아에서 솔루션 영업과 사업본부장을 지낸 이력이 있습니다. 3년 전, 오픈텍스트는 Dell EMC의 다큐멘텀 사업본부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고, 저는 오픈텍스트 한국 지사장이 되어 현재까지 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국계 IT 회사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발판 삼아 오픈텍스트 코리아의 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픈텍스트 코리아는 매년 괄목할 성장과 함께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5가지 주요 솔루션마다 성공적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지난 9월 초, 오픈텍스트 코리아에서 개최한 Information Advantage Summit 세미나에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고, 유명 미디어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4차산업 시대 핵심 기술 요소들을 기반으로 완성된 오픈텍스트의 솔루션이 급변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혜림 글로벌 회사인 만큼 남다른 경영 방침이 있을 것 같습니다. 김 대표님은 구성원들에게 어떤 일터를 제공하고자 하시나요?
김동환 오픈텍스트 코리아를 GPTW(Great Place to Work)로 만들고 싶습니다. 월요병이 없고, 주말이면 일하러 가고 싶은 일터를 꿈꾼다면 너무 이상적일까요? 직원 스스로 동기부여와 자기발전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직원이 곧 회사의 비전이기 때문입니다. 평소 직원들과 수평적 소통을 하고 공정한 룰을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사내 분위기메이커로 불리기도 하는데, 직원들이 재미를 느낄 때 업무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제 인생의 모토이기도 한 마부위침(磨斧爲針: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세상에 특별한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고, 반복된 루틴을 견딜 힘과 의지가 있어야 비로소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전혜림 대표는 ‘라임코칭연구소’ 대표와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Korea Professional Coach)이자 감정과학연구소 연구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사장의 선택>, <꿈꾸는 나를 응원하라!>, <내 생애 최고의 1년>이 있다. 현재 월간 시이오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Interview 전혜림 칼럼니스트   Editor 이윤지   Photographer 박상현     




 

저작권자 © 월간 CEO&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