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많은 문서와 물품을 싣고 도로 위를 누비는 퀵서비스. GPS, GIS 등 기술의 발전으로 퀵서비스 시장 또한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25년의 세월 동안 퀵서비스 전문회사 후다닥을 이끌어온 강윤석 대표는 시장 내 시스템 개발을 선도하며 그 가치를 끌어올린 주역이다. 시스템의 차별화 및 이웃과의 상생으로 퀵(Quick) 서비스를 넘어 굿(Good) 서비스를 지향하는 후다닥의 가치를 들여다본다.

25년 전, 상가 건물 옥상에서 무보증금 월세로 시작한 회사가 현재 거래 법인 수 500여 곳, 보유 차량 610여 대, 하루 최대 배송량 2,000건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바로 퀵서비스 전문 회사 후다닥의 이야기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장 뒤에는 강윤석 대표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이하 김지연) 후다닥은 1996년부터 현재까지 퀵서비스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퀵서비스라는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후다닥 강윤석 대표(이하 강윤석) 회사의 시작은 오토바이 2대였습니다. 사업 시작 전에는 택시기사를 포함한 다양한 일을 해왔는데요. 원체 오토바이 타는 걸 좋아했던지라, 용산전자상가에서 퀵서비스 배송을 두 달 정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업의 가능성이 보여, 200만 원의 자금을 마련해 역삼동 5층 옥상에 무보증금 월세로 천막을 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하던 일이 곧 사업 아이템이 된 셈이죠. 다양한 투자와 시스템 개발을 고민하고, 또 발로 뛰다 보니 25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회사도 꾸준히 성장했고요.

김지연 회사를 이끌어온 세월만큼 배송 시스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윤석 2000년도에 업계 최초로 위치 추적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이후 GPS(위치정보)와 GIS(지리정보)를 이용한 퀵서비스 솔루션인 K-Rider를 개발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술개발에 관심이 많은 탓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노력하는 만큼 퀵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퀵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빈번하게 접수된 문의는 배송 기사의 현 위치에 관한 것입니다. 대다수의 퀵서비스 회사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실정이고요. 후다닥은 업계 최초로 배송 기사의 위치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배송이 시작되면 기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URL을 제공하는데, 저희를 향한 고객의 신뢰도가 상승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김지연 현재 600여 대에 달하는 배송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경영자의 임무는 막중해집니다. 기업 경영 시 특별히 염두에 두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강윤석 기업은 화초와 같아 끊임없이 보살펴야 합니다. 대표인 제가 솔선수범 뛰어야 직원들이 함께 걷기 마련입니다. 고객사의 클레임 발생 시 대표가 직접 상담하고 해결을 위해 나선다면, 문제 해결의 속도뿐만 아니라 고객의 신뢰도도 높아집니다. 배송 기사들에게는 저희만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후다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평균 근속은 8년 이상으로, 풍부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즉각 응대할 수 있는 노련함을 보입니다. 제게는 더없이 보배 같은 존재들입니다.

김지연 사무실에 놓인 ‘밀알복지재단’ 후원 저금통이 눈에 띕니다. 후다닥에서 진행하는 후원 사업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윤석 퀵서비스 배송이 아무래도 몸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블루칼라 직군이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한 배송 기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통해 정당한 수익을 얻는 것만큼 자랑스럽고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요? 저희는 이렇게 얻은 수익을 통해 주변과의 상생 그리고 나눔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사랑의열매, 굿네이버스 후원을 10년 정도 해왔는데, 최근 범위를 좀 더 확대했습니다. 작년에 적십자 후원 약정을 맺었고, 올해는 밀알복지재단과 후원 약정을 맺었습니다. 특히 밀알복지재단 후원은 저를 비롯한 배송 기사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상주하는 사무실 외에, 여의도 IFC 빌딩에 후다닥 퀵데스크가 있습니다. 빌딩 전체에 오가는 물류를 저희가 전담으로 맡아 처리하고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기사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밀알복지재단을 위한 모금함을 설치해두었습니다. 회사가 커피를 제공하고, 커피값으로 원하는 액수만큼 동전 기부를 하는 방식입니다. 기사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좋은 일을 함께 실천할 수 있기 때문에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지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온 후다닥의 향후 행보가 궁금합니다. 최근 박차를 가하는 서비스 개발이 있을까요?
강윤석 후다닥은 기업사 고객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현대백화점, 유한킴벌리 등 대형 기업들과 다수 협약을 맺고 물류 배송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기업 전문 퀵에 맞게, 고객사의 ERP(전사적자원관리)에 퀵서비스 접수창을 링크시킨 Iframe 시스템을 지난해 단독 출시해서 홈페이지(www.hudadag.com)를 통해 구현시켜 놓았습니다. 쇼핑몰의 경우 기존에는 퀵 접수를 위해 고객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만 했는데, API라는 시스템의 도입으로 클릭 한 번에 퀵서비스 접수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하반기에는 Iframe과 API 시스템의 안정화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또한 최근 1인 가구의 급증으로 원룸 이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사 주기가 짧고 살림이 적은 1인 가구를 위해 다마스, 라보 등을 이용한 1인 가구 이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개인 운송 대신 모바일 앱을 통해 저렴하고 간편한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25년 간 해온 배송 일이지만, 후다닥의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Interview 핸섬피쉬 김지연 대표   Editor 이윤지   Photographer 권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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