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녹록하지 않은 대한민국 공연 시장에 뮤지컬 프로듀서들이 합심해 설립한 알앤디웍스를 찾아 지난 10년간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ditor 박지현   Photographer 권상훈 

올해 국내 뮤지컬 장르의 티켓 판매 매출액이 2천 억 원을 돌파했다. 신규 고객부터 마니아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섭렵한 뮤지컬의 인기는 스타 뮤지컬 배우들의 활약과 웰-메이드 창작 작품, 라이선스 및 오리지널 작품들로 그 규모를 매해 키워나가고 있다. 
나날이 발전해 가는 국내 공연 시장에서 <마마돈크라이>, <록키호러쇼>, <더데빌> 등 개성 넘치는 뮤지컬 작품들과 차지연, 리사, 이예은, 고훈정 등 아티스트 매니지먼트까지 공연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PD들이 모여 회사를 설립하다
국내 공연 시장은 꽤나 보수적인 곳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히스토리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연고가 없는 이들이 새롭게 도전하기란 그 시도조차 쉽지 않다.
지난 2007년, 몇 몇의 뮤지컬 프로듀서들이 뜻을 모아 알앤디웍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공연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한 눈 팔지 않고 뚝심 있게 한 길만 고집했고, 회사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제작사에서 경영자로 변신해 새로운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해 회사를 이끌어 온 오훈식 대표의 역할이 컸다. 그는 5년 전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공연들의 방향성 설정 및 펀딩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알앤디웍스는 올해로 법인이 설립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양질의 공연 개발 및 제작을 위해 PD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였을 겁니다. 시작조차 어려운 환경에서 젊음 그리고 열정으로 버텨왔죠. 지금은 총 3곳의 제작팀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각각의 PD들이 전담해 프로듀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16명의 아티스트들이 속한 소속사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오 대표가 경영 전반에 나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전까지 알앤디웍스의 성과는 미비했다. 지난 5년 사이 회사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 제작 시스템 구축, 매니지먼트 사업의 확장 등 오 대표는 공연 시장에서 회사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온 힘을 쏟았다.

알앤디웍스가 그리는 청사진 
“보편적이고 보수적인 공연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했고, 그에 대한 해답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서 찾았습니다. 좋은 배우를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것이 작품 제작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회사를 설립하는 초기단계부터 그렸던 청사진이었고, 아티스트 비즈니스를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회사의 방향성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알앤디웍스는 현재 작품 제작과 배우 매니지먼트를 함께 하는 회사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 대표는 이러한 매니지먼트 비즈니스에 전문성과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전담팀을 꾸리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림스톤과 MOU를 체결해 관련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알앤디웍스를 대표하는 리사와 차지연 외에도 고훈정, 이예은, 이충주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할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인지도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알앤디웍스가 작품 제작 및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그리고 음반 레이블까지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문화예술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알앤디웍스의 치트키는 결국 웰-메이드 창작 작품이다. 작품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회사에서 꾸준한 성장과 계속해서 작품 개발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적으로도 성공한 콘텐츠를 가져야 한다. 제대로 잘 만든 작품 제작을 위한 투자는 물론, 아시아 진출 등을 통해 다시 계속해서 창작이 재생산 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웰-메이트 창작 작품을 개발하기 위해 창작진과 2~3년에 걸쳐 소재를 발굴 및 음악 작업 등 제작 전반의 과정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이선스 작품의 경우 로컬라이징과 캐스팅에 성패가 갈리지만 창작의 경우 따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스토리, 캐스팅, 그리고 음악이 작품의 흥행 여부를 결정짓지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라이선스 작품들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작품성과 완성도를 갖춘 웰-메이드 창작 작품의 개발을 통해 더 큰 시장의 진출은 향후 회사의 성장, 그리고 아시아 진출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예술적 감각과 비즈니스 능력의 균형
오 대표는 어린 시절에는 로커를 꿈꾸던 청년이었고, 대학에서는 연출을 전공한 학도였다. 10년 전 회사를 설립할 때도 그는 뮤지컬 프로듀서였다. 그리고 지금은 알액디웍스의 대표이사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저는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49%의 예술적 감각과 51%의 비즈니스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2%에 지나지 않는 미묘한 차이에서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작품 선택, 캐스팅, 음악, 스태프 운영 등은 예술적인 부분이고 펀딩, 시스템 구축, 순이익 등 숫자개념에 관한 것은 그 외적인 영역입니다. 특히나 이렇게 감성적인 일에 있어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오 대표는 경영 철학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저는 회사 경영에 있어 거짓 없고 부끄럽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자,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자. 딱 이 2가지만 생각합니다. 프로듀서의 마인드로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어 내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늘 유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놀이터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이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 그런 곳이라면 회사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겠죠.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2가지가 상생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성과의 결실, 2018년 라인업으로 선보일 터
알액스웍스는 지난 4~5년 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작품 개발과 제작에 매달렸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8년에 그간의 성과들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뮤지컬<아이러브유>를 시작으로 <마마돈크라이>, <록키호러쇼>, <더데빌>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며,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인 연극 역시 준비 중에 있다.
“오는 2018년은 회사의 내실을 더욱 확고히 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미 마니아층을 형성한 작품들 뿐 아니라 오랜만에 무대에 올리는 라인업까지 빠짐없이 준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가오는 새해에는 창작에 대한 재투자를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것입니다. 또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 있어서도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고찰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지난 10년 간 꾸준히 한 길을 파온 것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는 요즘, 알앤디웍스의 그간의 행보는 호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 그리고 시스템에 대한 적응과 대처를 통해서 회사명처럼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DVD 발매, MD 상품의 다양화 등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신선한 발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알앤디웍스의 내일이 기대된다.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향하는 힘찬 발걸음,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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