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이 한국과 일본의 하늘 길을 수 놓은지 어느덧 반세기가 지났다. 양국의 국교가 정상화되기 이전 하늘 문을 먼저 열며 교류의 물꼬를 튼 일본항공은 그동안 양국의 경제 발전과 민간교류에 상징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2014년 4월, 일본항공의 한국지점개설 및 서울-도쿄노선 취항 50주년을 맞아 야마자키 가즈히데 일본항공 한국지구 지점장과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Editor 박우현   Photographer 안욱환


 

일본항공이 한국지점개설, 서울-도쿄노선 취항 50주년을 맞이했다.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지금까지 일본항공의 여객·화물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고객과 화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15대 한국 지점장으로서 여러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50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한다. 일본항공은 한·일 외교가 정상화(1965년) 되기 1년 전 부터 취항을 시작해 그동안 양국 교류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서울-도쿄 노선 취항 50년 동안의 주요 이슈를 간략히 소개해 달라

일본항공은 1964년 4월 서울지점을 개설하며, 컨베이어 880형 기재를 이용 주 3회 운항하는 서울-도쿄노선을 처녀 취항하였다. 이후 1970년대 일본의 가파른 경제성장기를 맞이하며 1973년 점보제트기(747)와 화물 전용기가 양국 노선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한국의 민주화·노동운동의 열기가 고조되던 1987년에는 한국지역 노조의 스트라이크로 3주간 노선운항 중지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1년 3월 인천공항의 개항으로 (일본항공을 포함)모든 국제노선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게 되었으나 한·일간 셔틀노선 개설에 대한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2003년 11월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일본항공 자체로서는 2010년 1월 회사갱생법(법정관리)을 신청한 이후 2년 반 만인 2012년 9월 재상장에 성공, 빠른 기간 정상화를 이룬 점이 매우 뜻 깊은 이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항공은 미국 FlightStats사가 발표하는 정시운항률 부분에서 수년간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자세한 수상내역과 의의를말씀해 주신다면 

일본항공은 항공사의 정시운항률등 항공 관련 데이터분석을 행하고 있는 미국 FlightStats사로부터 2013년 국내선·국제선 전체 운항실적에 대한 ‘메이져 인터내셔널 에어라인’ 부문과 ‘메이져 에어라인 네트워크’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수상했다. 

일본항공은 2011년을 제외하고 평가가 시작된 2009년 이래로 4회에 걸쳐 정시운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항공 서비스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정시성에 대하여 세계 1위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제일을 목표로 하는 일본항공으로서도 의미 있고 기쁜 일이다. 기상변화가 비교적 많은 일본지역의 특성상 향후에도 순조롭게 1위를 달성할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도 ‘세계 제일의 고객으로부터 선택받고 사랑받는 항공사’를 목표로 한 편 한 편 성실히 운행해 나갈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유럽과 북미시장을 대신해 한국이 세계항공사의 새로운 잠재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항공사의 격전지가 된 한국시장에서 일본항공이 나아갈 방향은

한국 국민 중 해외여행자 비율이 인구 대비 2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일본에 비해 10% 이상 높은 수치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예상된다. 지적한 바와 같이 유럽, 중동계 항공사들이 한국에 진출하며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항공은 향후 한국 고객들이 일본행뿐만 아니라 하네다·나리공항을 경유하는 미주·유럽행 국제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일 양국 간의 역사 및 영토 갈등이 민간 경제 분야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말씀 해주신다면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은행이나 제조업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러한 문제들이 한국 내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정치와 경제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방한 일본인 수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정치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 환율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어 한일 교류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

일본항공은 국내 여러 외국계 기업 중에서도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해 달라

일본항공은 한국지점을 개설한 이래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항공사로서 각국과의 교류에 일익을 담당하면서 자연히 마켓에 대한 연결 고리가 생겨나고 사회공헌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71년, 당시 일본항공의 회장이 목포에 있는 고아원 ‘공생원’에 어린이들의 생활관인 ‘JAL하우스’를 기증한 이래 매년 연말 직원들의 자발적인 성금과 일본항공의 캘린더 자선 모금 판매 수익금을 공생원, 주몽재활원 등에 기증하고 있다. 비록 기부 금액은 적지만 이러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항공의 2014년 사업전략은

일본경제는 소비세 증세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겠지만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경제도 다양한 리스크 존재하는 가운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대내외 경제 회복과 LCC(저비용항공사)로 인한 수요창출로 여객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출·도착 편수의 증가, LCC의 확대, 신칸센 네트워크의 정비가 예상되는 등 공급이 크게 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환경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에 따른 유류비용 증가 등도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 일본항공은 ‘Full Service Carrier’로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JAL브랜드의 추구, 노선 네트워크·상품·서비스의 충실, 가격경쟁력’ 등 3개 항목에서 타사와의 차별화를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국제선에서는 하네다·나리타 출·도착편의 확대를 비지니스의 기회로 파악하고 단순히 규모의 확대를 쫓지 않고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상품면에서는 ‘풀 플랫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과 ‘신 간격 이코노미클래스’ 좌석 등 새로워진 좌석과 인터넷이 장착된 기재의 확충으로 중장거리노선에 지속적으로 경영자원을 집중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국인 승객들의 이용이 증가 추세인 일본 국내선에서는 2014년 5월 전 석 가죽시트를 도입하고 7월부터는 일본 국내선 최초로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월간<CEO&> 독자 여러분께 한 말씀 해주신다면

일본항공은 Full Service Carrier로서 ‘고품질의 풀 서비스'를 추구하며 고객이 항상 신선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특히 구미선에 도입하고 있는 ‘한 클래스 위의 최고 품질’을 컨셉으로 하는 ‘SKY SUITE 777’이나 ‘하늘 위 레스토랑’을 컨셉으로 한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있다. 출장 및 여행 시 일본항공을 이용하시어 최고의 서비스를 체험하시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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