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년을 시작으로 온라인 미술품 구매 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게 불고 있다. 직접 갤러리를 방문하지 않아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어느 곳에서나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이 애용한다. 이젠 미술품도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이 되면서 젊은 아트 컬렉터들을 타깃으로 한 아트 플랫폼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현재 뉴욕의 이머징 아티스트와 미술품 수집을 갓 시작한 젊은 컬렉터들을 연결해주는 업 라이즈 아트가 대표적이다. 이를 창업한 댄서 출신의 Tze Chen은 2010년 미술시장에 혜성같이 나타났다. 퍼포밍 아트와 비쥬얼 아트 시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당찬 젊은 여성 취 챤을 영상통화를 통해 만났다.


 

소개 부탁한다

뉴욕에서 온라인 아트 갤러리 업 라이즈 아트를 운영하고 있는 젊은 CEO 취챤은 어릴 적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02년 대학을 위해 뉴욕으로 옮겨 왔다. 뉴욕에서 살기 시작한 지는 12년이 다 돼 간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미국 현대 미술과 댄스를 복수 전공했다. 대학 재학 중, 학교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70년대부터 시작된 컬럼비아대 바텐딩 에이젼시에서 일을 했다. 바텐딩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기업체 파티나 이벤트 등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에이전시였는데 내가 일하는 동안 수익이 2배로 늘었었고, 직원 수도 수십 명에서 220명으로 늘어날 만큼 규모가 커졌었다. 학교를 다니며 일을 했던 경험을 통해 비즈니스를 시작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대학을 졸업하게 됐다. 졸업 후 곧바로 댄스 컴퍼니를 시작했다. 몇 년 사업을 하다 미술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서 온라인 아트 갤러리 업 라이즈 아트를 시작했다.

댄스 컴퍼니에서 아트 갤러리로 직업을 전향한 이유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 이유는 2010년쯤 아트씨, 아트 스페이스 등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미술 세계에서 생겨났다. 이젠 많은 산업들이 온라인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2010년 12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다. 처음 업 라이즈 아트는 작품 사진을 서로 공유하는 용도로만 쓰이다 지금의 갤러리로 발전했다. 두 번째 전향 이유는 2010년쯤 내 댄스 컴퍼니가 뉴욕 트라이베카 퍼포밍 아트 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채택되게 됐다.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면서 행정적인 부분들을 스텝들이 해결해줘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점점 여유 시간이 많아졌고, 3년간 프로그램에 있으면서 온라인 아트 갤러리를 시작하고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시작할 수 있었다.

업 라이즈 아트에 대해 설명 한다면

업 라이즈 아트는 온라인 갤러리다. 우리의 목표는 대중들이 부담 없이 그리고 좀 더 쉽게 미술품을 컬렉팅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뉴욕의 갤러리 리스트를 제공해 누구나 쉽게 오프라인 갤러리를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는 작가와 작품명으로 작품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 새롭게 판매하는 미술품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고 컬렉터들이 자신이 구매한 작품의 작가 근황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매번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서비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모든 이들이 작품을 부담 없이 컬렉팅 할 수 있게 작품비를 할부로 받는 서비스다.

주로 어떤 작가들과 일을 하나

페인팅, 조각, 사진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미술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독특한 시각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호한다. 주로 젊은 이머징 아티스트들과 천만 원 이하의 작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50명이 넘는 아티스트들과 일을 하고 있는데 작가의 모든 작품을 온라인상에 올리는 건 아니다. 우리 나름대로 작품들을 큐레이팅해 올린다. 많은 갤러리들이 그렇듯 작품을 구매하는 과정을 굉장히 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술품이 마음에 들어 우리에게 연락이 오면 작품과 관련된 정보와 작가의 다른 작품 정보들을 이메일을 통해 보내준다.

업 라이즈를 찾는 고객들이 궁금하다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2,30대 프로페셔널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미술품에는 관심이 많은데 미술시장에 대해 잘 모르고 일이 바빠 갤러리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온라인 갤러리다보니 미술품을 사는데 시간과 장소 제한이 없기에 편리하다. 그리고 아트 페어나 이벤트 등에 참가해 만나는 전문적인 아트 컬렉터들도 있고 기업체들도 우리의 주 고객이다. 현재 헤지펀드와 IT 회사, 국제 로펌 사무실 공간에 미술 작품들을 큐레이팅 해주고 있다.

뉴욕의 젊은 아트 컬렉터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우리의 주된 고객 중 젊은 프로페셔널들이 많다. 하지만 모든이들이 연봉이 높은 금융권에서 일하는 건 아니다. 생각보다 미술시장에 종사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아트 옥션 스페셜리스트, 작은 갤러리의 큐레이터, 아티스트, 그래픽 디자이너, 예술학도 등 굉장히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특징은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품 스타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고, 어떤 작품이 좋은지를 단번에 알아낸다.



오프라인 전시와 이벤트들을 많이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 온 오프가 함께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는가

작품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프린트 같은 경우는 온라인을 통해 보나 직접 보나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형 사이즈의 페인팅과 600만 원 이상의 비교적 가격이 나가는 미술품은 웹상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과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해 오프라인 전시를 기획한다. 가끔 맨해튼에 있는 갤러리 공간을 빌리기도 하고 아트 페어 등에 부스를 설치하기도 한다. 현재는 첼시에서 3개월째 전시 중이다. 이제 곧 다가올 아트 페어에서는 이벤트와 파티를 업 라이즈 아트 이름으로 준비 중이다.

업 라이즈 아트란 무슨 뜻인가

내가 생각하는 업 라이즈 아트는 첫 걸음마를 뗀 젊은 구매자들과 이머징 아티스트들이 서로 만나 세월에 흐름에 따라 젊은 구매자들은 경험 많은 컬렉터로 성장하고 이머징 아티스트는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함께 떠오를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이란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

직업을 전향 한 것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이 있나

전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댄스는 내가 아트를 표현하는 방법이라 단 한 번도 놓아 본 적이 없다. 난 항상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아티스트이자 비즈니스 우먼이라 소개한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현재 퍼포밍 아트에 대한 지원이 너무 열악하다. 댄스 사업을 지속하는 게 버거웠다. 현재는 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많은 지원을 받아 안무를 창작하는 일에만 관여하고 있다. 안무를 창작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면을 유지할 수 있어 좋고 온라인 갤러리는 내 비즈니스적인 성향을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내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의 강점을 적절히 활용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 지금이 행복하다.


작년 내가 인터뷰한 베이킹 포 굿의 에밀리 듀브너와 친구라고 들었다. 젊은 여성 CEO들과 자주 어울리는가

에밀리는 같은 모임을 다니다 알게 됐다. 현재 뉴욕에는 나와 같은 젊은 여성 CEO들이 많고,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모임들도 많다. 토리 버치 재단과 골드만 삭스가 함께 만든 ’10,000 Small Businesses’ 프로그램이 가장 유명하다. 이곳에서 만난 33명의 여성 CEO들과 매월 모임을 갖는다. 또 그 친구들을 통해 새로운 모임들과 계속해서 연결된다. 비슷한 또래에 함께 사업을 하고 있기에 말이 잘 통한다.


많은 젊은 CEO들이 힘들어하는 일 중 하나가 일과 개인적인 삶을 구분 짓는 일이라고 한다. 하루 스케줄이 보통 어떤가

하하. 나도 일과 개인적인 삶을 구분 짓는 게 어렵다. 오전에 티를 마시며, 이메일을 체크한 후 9시쯤 사무실에 출근해 각 부서에 있는 스텝들과 미팅한다. 점심 후에는 고객들에게 연락을 돌려 새 작품들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시간이 나면 함께 일하고 있는 아티스트 작업실을 방문해 새로운 작업에 대해 이야기 듣는다. 각종 이벤트나 파티가 있으면 네트워킹을 위해 가기 때문에 9시 이전에는 집에 가본 적이 없다. 가끔 우리가 주최하는 이벤트도 많기 때문에 그런 날이면 12시 넘어서 들어가는 건 기본이다.

뉴욕에서 사업을 하기 어려운 점

뉴욕의 빠른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내다 방향을 잃을 때가 많다. 그럴 땐 잠시 숨을 고르고 멈춰 현재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오버 페이스는 아닌지 스텝들과 대화를 하며 속도를 늦추고 우리만의 속도로 다시 돌아온다.

젊은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다고만 이야기 하지 말고 당장 몸을 움직여 시작해라. 일단 시작하면 실질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창립자가 돼 있을 거다. 처음부터 크게 성공하지는 못할 거다. 주변의 경험이 많은 사업가들과 이야기를 하며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해서 비즈니스를 수정, 보완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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