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전망한 2020년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1조 원 대, 매년 80%에 가까운 고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빅데이터 핵심기술은 선진국 대비 최소 2년 이상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구글, 아마존, IBM 등 해외 주요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술에 국내 시장이 종속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러한 가운데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 내일비가 소셜빅데이터 수집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IT 코리아’의 자존심을 지켜 나가고 있다. 


Editor 박우현  Photographer 안욱환




언뜻 봐도 젊어보이는 외모에 실례를 무릅쓰고 나이를 물어보았다. 30대 초반. 회사를 설립할 당시에는 채 서른이 되지 않았다. 스타트업 기업에 위기라 불리는 ‘마의 3년’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젊은 그는 아직 여유롭다.

임준원 대표는 내일비 기술의 강점으로 소셜빅데이터 수집과 분산처리 분야를 꼽았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엄청난 데이터 양을 빠른 속도로, 그리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관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일비는 이같은 빅데이터 산업의 가장 첫 단계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관련된 기술은 크게 데이터 수집과 저장, 실시간 처리, 분산 처리, 분석 그리고 표현 등 6가지로 나뉘게 된다. 이중 데이터 수집과 분산처리 기술은 빅데이터 산업을 위해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필수적인 부분. 그러나 관련 기술 특허나 취급 기업의 수로 살펴봐도 다른 빅데이터 기술에 비해 상당히 취약한 분야이기도 하다. 

내일비는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져 있는 빅데이터를 원하는 키워드별로 수집하고, 수집된 대용량 빅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처리하는 분산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 관련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자사의 원천기술로 다양한 B2B, B2C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론칭한 ‘30S’는 내일비의 소셜 수집기술을 기반으로 30초만에 가짜 이벤트 참여자인 체리피커들을 검출해내는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의 마케터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임 대표 자신감은 이 같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내일비는 2012년 개최된 ‘슈퍼 앱 코리아’에서 우승, 같은 해 1,600여 팀이 참가한 ‘실전창업리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 실적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내일비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2013년에는 국내 기업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Bizpark Plus’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는 일본에도 5개 기업만 체결한 MS의 적극적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내일비는 이를 통해 6만 달러 상당의 클라우드 비용을 지원받게 되었다. 얼마 전에는 IBM의 글로벌 솔루션 파트너십에도 선정되었다. 한국의 클라우드 관련 업체 중 5개 기업이 이 파트너십에 선정되었는데, 이 중 소셜 수집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은 내일비가 유일하다.

임 대표는 소셜 컨텐츠 빅데이터 수집 분야에서 내일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전체 빅데이터 시장에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반면, 많은 투자비용 때문에 도입을 못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누구나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저렴하고 빠른 솔루션을 개발해 빅데이터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내일비의 목표입니다.”

스타트업의 성패는 뚜렷한 기업 목표와 차별화된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기업. 작지만 큰 비전을 가진 내일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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