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로서의 역량과 부모로서의 소질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은 평생 공부해 나가야 할 숙제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성인이 된 두 자녀를 키워온 저자 이민규 교수가 스스로의 ‘부모 공부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Editor 박인혁   Cooperation 끌리는책

 

우리 모두는 부모가 되기 전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제대로 공부하고 연습한 적이 없다. 덜컥 부모가 되고, 그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울 뿐이었다. 과거의 부모들이 그랬고 우리 부모들이 그랬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나는 어떤 부모인가?’,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부모의 역할을 고민한다.
이 책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 공부를 하고자 저자의 강의를 들었던 청중들의 책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강연장에서 직접 강사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생생함을 담기 위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듯이 구어체로 정리했다. 

심리학자도 평생 부모 공부를 한다
자녀가 태어나던 순간의 행복을 맛본 사람은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싶어 한다.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려고 노력한다.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고, 부모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 왜? 당연히 내 자식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니까!
지금은 성인이 된 두 자녀를 키운 심리학자가 지금 한창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 자신의 부모 공부 과정을 털어놓았다. 대화 방식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변화된, 자녀와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40년 가까이 심리학을 가르치고 수많은 부모를 상담하고 그들에게 지침을 제공했지만, 자신 역시 30년 넘게 부모 공부를 계속하는 중이라는 고백과 함께. 이렇게 고백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심리학 교수이면서 카운슬러지만 저자 자신도 준비 없이 부모가 된 초보 아빠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빠를 무척 따르던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그런 아들과의 갈등 때문에 처음으로 부모 공부를 시작했다. 그 이후, 아이들이 자라는 모든 순간에 자신은 초보 부모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고3을 겪는 딸의 아빠로도, 입대를 한 아들의 아빠로도, 장가를 가고 아이를 낳은 아들의 아버지로도 매번 초보였다. 

자녀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심리학자가 아이를 키우면 많이 다를까? 정답을 알고 키울까? 부모 공부에 열심인 부모일수록 심리학자의 자녀 교육법에 관심이 많다.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녀교육에는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저자 역시 매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쉽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어떤 아버지가 될 것인가 고민하고 공부하고 연습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와의 소통 문제로 힘들고 괴로운 적도 있었다.
저자가 결국 깨달은 것은 소통의 문제는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 안다고 생각했을 때 생기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다 안다고 생각하며 가르치려고 하면 갈등이 일어나고, 잘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취하면 갈등이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배워야 할 필요성을 받아들이면서 아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기를 반복했다. 이 책은 자녀교육에 대한 비결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그동안 저자가 자녀들을 키우며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소개하면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독자들이 저자의 시행착오 과정을 공감하면서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찾아보기를 권유한다.  

이민규 교수의 부모 공부 십계명

1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다.
- 옳은 말만 하지 말고 좋아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자.
2 사랑은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노력하는 기술이다. 
- 생각하고, 공부하고, 표현하고, 연습하자.
3 식탁의 분위기가 가족 관계를 결정한다.
- 밥상머리 교육 자제하고 함께 밥 먹고 싶은 부모가 되자.
4 지혜로운 사람은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 자식 탓만 하지 말고,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보자.
5 자식은 우리 곁에 잠시 머무는 손님이다.
- 서운하거나 속상할 때는 자식을 마치 귀한 손님처럼 생각하자.
6 성공과 행복의 열쇠는 장기적인 시간 전망이다.
- 미래로 미리 가서 늙었을 때 자녀와의 관계를 상상해보자.
7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면 모르는 척하는 일이 많아야 한다.
-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때론 알아도 모르는 척 넘어가자.
8 관계 회복에 사과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다.
- 원인 제공 따지지 말고 잘못한 게 있으면 얼른 사과하자.
9 부모가 잘 지내는 것이 자녀에겐 최고의 선물이다.
- 자녀를 사랑한다면 아이의 엄마(아빠)와 잘 지내자.
10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소중한 것이 보인다.
-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 여기고 지금 당장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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