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가까운 미래에 세상을 변화시킬 ‘10대 떠오르는 기술’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하계 다보스포럼의 개막을 앞둔 지난 6월 26일, 세계경제포럼(WEF)과 미국의 대중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aentific American)이 ‘2017년 세계 10대 떠오르는 기술(2017 Top 10 Emerging Technologies)’을 공개했다. Editor 도경재  

세계경제포럼 ‘10대 떠오르는 기술’은 2015년까지는 매년 1월 말, 다보스포럼과 연계해 발표해왔다. 그러나 2016년부터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와 공동으로, 과학기술이 강조되고 있는 하계 다보스포럼과 연계해 발표하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킬 2017년 10대 기술 선정
KAIST 연구원장인 이상엽 특훈교수(생명화학공학과)가 세계경제포럼의 ‘미래기술 글로벌 아젠다 카운슬(Global Agenda Council on Emerging Technologies) 의장을 맡은 지난 2012년부터 선정, 발표하고 있는 ‘10대 떠오르는 기술’은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올해도 전 세계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획기적인 기술들이 제안됐지만, 다수의 회의에서 심도 깊은 토론을 거쳐 최종 선정했다”며, “기술적인 면을 고려할 때 이번에 선정된 기술보다 더 떠오르는 기술들도 많았지만, 앞으로 수년 내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10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는 각각 산하 전문가그룹인 ‘바이오텍 글로벌 퓨처 카운슬’ 및 ‘세계 자문그룹’ 등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암 진단을 위한 비침습 액체 생체검사법 ▲공기에서 깨끗한 물을 획득하는 기술 ▲시각작업을 위한 딥러닝 ▲태양광 이용 액체연료 제조기술 ▲인간 세포도감 ▲정밀농업 ▲환경친화적 자동차를 위한 저렴한 촉매 ▲게놈 백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양자 컴퓨팅 등을 ‘2017년 10대 떠오르는 기술’로 공동 선정했다.

 

‘2017년 10대 떠오르는 기술’


비침습(주삿바늘로 찌르지 않는) 액체 생체검사법(Liquid biopsies
)
액체 생체검사법은 암 연구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다. 조직 검사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에도 쉽게 적용가능하다. 혈액에 돌아다니는 DNA 조각을 분석함으로써 유전물질과 암의 진행 정도, 치료의 결과 등을 기존 검사보다 빨리 파악해낼 수 있다.


공기에서 깨끗한 물을 획득하는 기술(Harvesting clean water from air)  
공기에서 깨끗한 물을 추출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많은 전기가 필요했고, 매우 습한 곳에서만 적용이 가능해 실용성이 떨어졌다. 미국 MIT와 버클리 대학 연구진은 공동으로 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을 전환시키는 다공성 결정체를 이용한 공정을 테스트했다. 또 미국 애리조나의 스타트업인 제로매스워터(Zero Mass Water)는 또 다른 방법을 이용해 하루에 물 2~5L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시각작업을 위한 딥러닝(Deep learning for visual tasks)
컴퓨터는 인간보다 이미지를 더 잘 인식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의 새로운 분야인 첨단학습 덕분에 컴퓨터 기술은 자율주행차량이나 질병 진단, 보험청구에 대한 피해 정도 평가, 농작물 수확량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태양광 이용 액체연료 제조기술(Liquid fuels from sunshine)
식물의 광합성 과정을 모방해 인공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생성하고 저장할 수 있는 미래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는 태양광 활성화 촉매를 사용하여 물의 분자를 물과 수소로 분해하고, 생성된 수소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탄화수소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인간 세포도감(The Human Cell Atlas)
인간 세포도감은 인체의 모든 세포와 조직의 종류, 인체 내 생물분자들의 위치와 기능을 밝히기 위한 지도를 말한다. 이 지도의 완성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국제적인 협업이 시작되었다. 결과물인 세포도감이 나오면 건강관리와 맞춤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정밀농업(Precision farming)
4차 산업혁명은 농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4차 산업혁명은 농산물 재배에 필요한 물과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이면서 수확량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센서기술과 이미징 기술, 위치정보장치 등을 이용해 과학적이고 정밀한 작물 재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를 위한 저렴한 촉매(Affordable catalysts for green vehicles)  
수소연료 전지 등 환경에 무해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기술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그 기술 가운데 하나로, 전기차 전지의 촉매로 사용되는 희귀하고 값비싼 백금 대신 백금이 포함되지 않거나 경우에 따라 금속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저렴한 소재로 대체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게놈 백신(Genomic vaccines)   
세포배양보다 유전자 물질을 생산하는 것이 더 간단하고 저렴해야 한다. 기존 단백질 중심의 백신이 아닌 DNA나 RNA로 만들어진 백신이다. 인체 내에서 직접 항체 만들 수 있어 항체 제조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디자인(Sustainable design of communities)  
건축에 녹색 친환경 기법을 도입하면 물과 에너지 소비를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 물과 전기 소비를 최소화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술로, 사용한 물을 재처리한 뒤 이를 다시 현장에서 재사용하기 위한 시스템 디자인 등이 이에 속한다.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현존하는 컴퓨터의 능력을 뛰어넘는 슈퍼컴퓨터를 말한다. IBM은 지난해 클라우드 상에서 쓸 수 있는 양자 컴퓨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양자컴퓨터를 현실화하기 위한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월간 CEO&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