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21일, (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에서는 ‘할랄 인증의 새로운 시도’라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할랄 육류의 유통망’과 ‘할랄 인증 적합성 평가모델과 HAS’ 등 4가지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도 2013년에서야 발족되었다는 사실에서, 할랄 비즈니스에 대한 우리의 준비가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10월17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할랄 식품의 생산, 제조, 가공, 취급, 보관 및 유통 등에 관한 지침(할랄식품표준)'을 한국산업표준으로 제정․고시했다. 할랄식품표준이 마련으로 국내 식품·외식기업들이 할랄 식품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기초적인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서천농협, 세계 최초로 ‘쌀’ 할랄 인증 획득
지난 9월, 서천군농협에서 생산되는 GAP쌀, 친환경쌀 등 총 9개 품목이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기관인 JAKIM으로부터 해외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쌀 할랄 인증취득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11월 초에는 농협중앙회가 말레이시아 총리실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중심 지역에서 한국산 농식품 판촉전을 벌였다. 할랄 식품 공동매장 1호점의 농협관에서는 농협이 공급한 한국산 할랄 인증 농식품에 ‘NH Farm’ 브랜드와 말레이시아 총리실 대표 브랜드인 ‘파살니타’를 함께 붙여 판매했다. 공동매장은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은 지금까지 서울우유, 두원 유자차, 풍기인삼, 농협김치 등 70여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취득하였고, 다른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농심은 2011년, 삼양식품은 2014년에 라면 할랄 인증을 받아 전 세계 무슬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라면은 드라마와 K팝 등 한류에 힘입어 이슬람 시장에 수출이 증가한 품목이다. 드라마에서 라면 먹는 장면을 보고 한국산 라면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웅진식품이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닥터 알로에 오리지널'과 '닥터 알로에 41%'의 할랄 인증을 취득하여, 할랄 음료시장 개척에 나섰다. 닥터 알로에는 웅진식품이 해외 알로에 음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개발한 수출 전용 알로에 주스 브랜드다.

무슬림 관광객 유치 위해 할랄 인증 나서 
관광업계도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서울시내 5개 특급호텔의 레스토랑이 ‘무슬림 친화 인증’을 받았다. 레스토랑의 할랄 인증은 할랄 인증과 무슬림 자가 인증, 무슬림 프렌들리, 포크프리 등 모두 4단계로 나뉜다. 더플라자호텔은 도원(중식당)과 무라사(일식당), 투스카니(이탈리아)에서 할랄 코스메뉴를 팔고 있다. 롯데호텔서울과 잠실롯데호텔은 고객이 요청할 경우 모든 메뉴를 할랄 식재료로 요리해 제공한다.
메리어트서울의 파크카페에서는 할랄 스테이크와 탄두리 치킨이 포함된 할랄 벤또세트를 판매한다.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의 패밀리아에서는 할랄 인증 육류를 활용한 10종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인터콘티넨탈서울은 할랄 인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아시안라이브에 할랄 전문 세프를 고용해 할랄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5년까지 140여개 기업이 450여개 품목에 대해 국내 할랄 인증을 획득한 상태이다. 한국 기업의 해외 할랄 인증(JAKIM, MUI, MUIS, IFANCA, ESMA 등)은 100여개 기업 400여 품목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우리의 할랄 시장 진출은 미약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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