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서양화가 서현주

inside out  oil on canvas, 145.5x112.1㎝,  2022
inside out oil on canvas, 72.7x72.7㎝, 30호, 2022
느슨한 풍경8 캔버스에 유채, 97x130㎝, 60호, 2018_2019

나는 외면(밖)을 바라보며 서서히 공간을 지각하는 것을 화폭에 옮겼으며 그 과정에서 내면(안) 까지도 성찰했다. ‘느슨한 풍경’이란 진정으로 공간을 이해하고자 시간을 들여 관찰하고 숙고하는 나의 태도를 함축한다. 내가 일상에서 자주 접한 공사장 펜스의 내부와 외부, 차고의 ‘안과 밖’을 지속해서 바라보며 나의 사유를 기록하고 동시에 회화의 탐구를 확장하고자 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안과 밖’의 사유는 안과 밖이 이분법적인 분리의 공간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공간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회화란 단순한 현실의 모사가 아니라 현실 그 너머의 세계를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작업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쁜 숨을 가라앉히고 느린 호흡의 시간을 갖기를 소망한다.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다면 작가는 자신이 본 것을 어떻게 구체화해 전달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서현주의 화면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그의 경험들이다. 강원도와 서울을 오가던 시간, 도시 한가운데서 움츠러들었을 그의 눈에 바다가 들어왔을 때의 안도감 같은 것들 말이다. 물을 많이 써서 화폭 위에 흩어져 포말이 된 물감은 그의 깊은 호흡과 연계되어 있다. 깊은 숨, 흔들리지 않는 시선을 고정시킬 가로로 긴 선 긋기. 나도 모르는 불안감을 안도하면 오히려 인식하는 순간의 당혹감 같은 것을 그의 선에서, 색채에서 느낀다. 누구나 그런 순간은 있고 그런 호흡이 필요함을 화면에서 본다. 그의 붓질 속에서 나를 보는 것, 그것이 현대 회화와 대면하는 즐거움일 게다.

Writer 조은정 미술사학자 겸 평론가 


빛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서현주의 그림은 회화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리는 행위에 초점을 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붓질 묘사로 만들어낸 공간은 그의 일상에서 비롯된 사물의 주관적 경험을 풀어낸 것이다. 누구나 보는 대상이지만 사물의 경험은 주관적인 것으로 공사장 안 펜스, 차고 앞 셔터, 건물의 문, 창문 등 빛이 통과하는 곳을 늘 관찰하고 개인의 사유로 끌어들인 결과로 탄생한 그림은 재밌어진다. 밝음과 어두움의 대비가 드러날 때에도 안과 밖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이내 다른 곳으로 향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며 물감층은 구체적인 형태를 갖지 않고도 무한한 공간을 가늠하게 한다. 

Writer 신희원 갤러리도올 큐레이터 

 

서현주  
SEO Hyeon Ju  

Instagram :  _seohyeonju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석사 졸업  

[주요 전시]
[개인전] 2022 INSIDE OUT, NTL갤러리, 서울 / 2022 INSIDE OUT, 갤러리도올, 서울 / 2022 INSIDE OUT, 갤러리호호, 서울 / 2021 INSIDE OUT, NTL갤러리, 서울 / 2021 느슨한 풍경, 갤러리인, 서울

[단체전] 2023 ARTS 4th, 서울클럽x갤러리박영, 서울 /  2022 THE SHIFT 7, 갤러리박영, 파주 / 2022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갤러리브레송, 서울 / 2021 Passage, 갤러리호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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