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Class_리본아트

2월은 설과 발렌타인데이, 졸업식 등 다양한 행사가 풍성해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기 좋은 달이다. [월간 CEO&]의 다섯 번째 클래스는 정성을 담아 선물을 포장하고 전달해 따듯함을 나누라는 의미에서 ‘리본아트’를 마련했다. 색색의 아름다운 리본과 어울리는 네 명의 여성 경영인과 함께 설렘 가득한 2월을 준비해보자. 

선물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줄지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정 전부가 행복에 포함된다는 뜻이다. 물론 그 과정에는 포장도 함께한다. 선물을 포장하고 장식하는 모든 행동에 설렘이 가득 담기기 때문이다. 선물 받은 사람이 기뻐할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보람차고 가치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명절과 행사가 풍성한 2월에 멋진 선물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라는 의미에서 리본아트(포장·공예)를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1월 11일 국내에서 보기 힘든 유럽의 다채로운 리본들이 가득한 배스리본 작업실에 고연우 대표(주식회사 공백), 노민정 상무(혼, 미니골드), 안수연 대표(갤러리박영), 안은숙 대표(드래곤리퍼블릭) 등 아름다운 리본과 어울리는 4명의 여성 경영인이 모였다. 이날 강습을 맡은 사람은 배소연 배스리본 대표로 한국리본아트협회(KRAA)를 설립해 회장 겸 강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리본아트 강사를 배출한 국내 리본 분야의 선두 주자다.

현금을 전할 때도 봉투에 담아 정성스럽게
배소연 대표가 소개한 첫 번째 실습은 현금 봉투 만들기였다. 현금은 누구나 선호하는 선물로 아마 현금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을 터. 이왕이면 정성 가득한 봉투에 담아 전달한다면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우선 가로로 여닫는 단색 봉투와 지루함을 피할 수 있는 마블 패턴의 포장지, 감성을 더해줄 리본 끈 등 재료들이 준비됐다. 

배 대표는 재료들을 보여주며 “포장지를 어디에 붙일 지 정하는 것은 자유지만 포장지 무늬에 따라 가운데에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며 “보통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쳐서 붙여주길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로 라인에 제대로 맞춰서 붙여야 봉투 입구를 덮었을 때 라인이 일직선으로 반듯하게 나온다”고 덧붙였다.
배 대표의 설명에 따라 수강생들은 포장지가 삐뚤어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라인을 맞추고 봉투에 붙였다. 양면테이프를 붙일 때에는 조심스럽게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더군다나 한 번 붙으면 되돌리기 어려워 미세한 떨림도 용납되지 않았다. 

포장지가 봉투에 바르게 붙여진 것을 확인한 배 대표는 시범을 보이며 리본 매듭을 짓는 방법을 알려줬다.
“항상 왼손은 잡는 역할, 오른손은 고리를 만들고 왼손에 건네는 역할입니다. 그런 다음 엄지손가락을 한 번 감싸고 동시에 내려오면서 묶어야 해요. 리본 모양이 만들어졌다면 꼬리를 속으로 넣어서 묶어주세요. 이때도 꽉 묶지 말고 단면적으로 납작하게 모양을 만들어 펴주세요.”

수강생들은 배 대표의 디테일한 설명에 집중하며 손가락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의기양양하게 리본 매듭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좀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계속 도전한 결과 멋지게 리본을 완성하고 글루건으로 마감 처리해 모두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현금 봉투를 완성했다. 책상은 어느새 리본과 포장지, 테이프 잔해로 지저분해져 있었다. 모두가 열정적으로 참여한 흔적이다. 심지어 안수연 대표는 열중한 나머지 봉투에 현금을 넣지도 않고 양면테이프의 필름을 떼어 밀봉하려는 허술함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다행히 배 대표가 말려 작은 참사는 피할 수 있었다.
“사실 현금은 어떻게 보면 선물로써 성의가 없어 보일 수 있어요. 다만 이렇게 스스로 봉투를 만들고 전한다면 받는 사람은 하나의 정성이자 고마움의 표시로 오래 기억할 거에요.”

선물 포장의 기본, 캐러멜 포장과 나비 리본 만들기
두 번째로 공개한 실습은 선물 포장의 기본 중 하나인 캐러멜 포장. 배 대표가 상자에 종이를 밀착시키는 단계부터 접는 순서까지 차근차근 설명하며 시범을 보였다.
“보통 캐러멜 포장을 할 때 포장지는 상자 둘레에서 2~3cm 더한 길이 그리고 양옆의 경우 상자 높이의 3분의 2가 겹칠 수 있도록 남긴 후 접어주세요. 상자를 잡으면서 포장지와 상자 사이의 공기가 완전히 빠지도록 타이트하게 잡아주세요.”

배 대표의 노하우를 듣고 수강생들은 상자와 포장지 사이의 공기가 없어질 때까지 각을 빡빡하게 잡고 상자가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상자와 포장지를 위에서 힘껏 눌렀다. 이어 양면테이프 붙이기와 포장지 접기를 반복해 완벽하게 각이 잡힌 캐러멜 포장을 완성했다. 화려한 장식을 위해 나비 리본도 만들어 마무리했다.
나비 리본 매듭은 리본 포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다. 만드는 공식이 정해져 있지만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삐뚤게 묶는 경우가 대다수다. 나비 리본을 만드는 공식 하나만 기억해도 언제나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수강생들 역시 이날 나비 리본을 처음 만들다 보니 서툴고 헤맸다. 그럴 때마다 배 대표가 하나 하나 섬세하게 가르쳐줬다. 고연우 대표의 리본 방향을 보며 “꼬리가 자신의 방향으로 향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완성되며 만약 반대로 방향을 잡는다면 리본을 거꾸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다정하게 귀띔해 줬다. 바로 방법을 터득한 고 대표는 다시 리본을 접어 찬란한 황금색 나비를 만들었다.
노민정 상무의 리본은 볼륨이 꺼지고 꼬리가 상자 밖으로 삐져나온 상황이었다. “매듭은 최대한 좁게 매고 고리는 상자보다 작게 만드는 것이 좋다”는 친절한 가르침에 따라 다시 세심하게 작업해 상자 위에 황금색 나비를 앉혔다.

코사지, 화려함을 피우다
마지막은 코사지(코르사주) 제작이었다. 준비된 리본 모서리 안에 있는 실로 매듭을 만들고 조금씩 잡아당기면서 주름을 잡아주면 자연스럽게 꽃이 핀다. 코사지는 선물 포장의 장식은 물론 와인병에 둘러 고급스러움을 더하거나 브로치로 탄생하는 등 폭넓게 쓰인다. 입체감을 더하고 고정하기 위해 손으로 볼륨을 만들고 글루건으로 고정하면 꽃잎이 더 가득차 보인다. 모양을 잡은 게 어색한 안은숙 대표의 코사지에는 핀까지 달아 멋진 브로치로 승화시켰다.

현금 봉투와 캐러멜 포장과 나비 리본, 코사지까지 완성한 이날 클래스의 MVP는 가장 일찍 도착해 모든 작품을 막힘없이 소화한 안은숙 대표가 선정됐다.
끝으로 정성을 담아 포장하듯 하나하나 세심하게 가르쳐준 배소연 대표를 향한 박수와 함께 [월간 CEO&]의 다섯 번째 클래스가 마무리됐다. 선물을 직접 포장해 전한다는 설렘과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리본이 어우러져 추운 날이었음에도 따듯한 온기가 가득 피어올랐다.    

 

고연우 대표  
주식회사 공백(광디자인)

단순 심미적 디자인을 넘어 체계적인 ‘Pain Point’를 분석해 파트너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BX 전문 종합 에이전시 주식회사 공백의 고연우 대표는 작은 감동도 전하고 싶어 포장지와 리본 등을 고를 때 긴 시간을 보내곤 했다. 때마침 리본아트 클래스가 열려 지원했다.

“포장의 기초부터 여러 스킬까지 배우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포장이 감동을 선사하는 작업임을 느꼈고 다른 기술도 익히고 네요.리본아트를 가르쳐준 배소연 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노민정 상무 
주식회사 혼(미니골드·메종에트)

올해 48년차이자 미니골드로 유명하며 최근 ‘메종에트’라는 신규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한 주식회사 혼의 노민정 상무는 고객서비스의 화룡정점을 장식하는 주얼리가 리본아트, 포장과 숙명적인 비즈니스 관계라고 생각해 클래스에 참여했다.

“상품개발과 관련된 영감도 얻을 수 있어 매우 뜻깊고 보람찬 시간이었으며 배소연 대표님과 향후 파트너십을 맺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계획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안수연 대표  
갤러리박영

도서출판 박영사의 문화사업부이자 미술작가 지원을 시작으로 개관돼 미술뿐 아니라 책, 음악, 공연, 건축 등 다양한 문화적 코드를 접목하는 갤러리박영의 안수연 대표는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을 받아 감동을 느낀 경험이 있으며, 이번에 포장 방법과 아이디어를 배우고 싶어 신청했다.

“조그만 리본 하나로 누군가를 미소 짓게 만들수 있고 작은 정성이 큰 기쁨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안은숙 대표  
드래곤리퍼블릭

10년차 종합광고대행사로써 화장품 브랜드 시스터톡과 수풀을 만들어 국내외에서 중인 드래곤리퍼블릭의 안은숙 대표는 현재 운영하는 브랜드의 제품 포장뿐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패키지 작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클래스라고 판단해 참가했다.

“리본아트와 포장의 달인 배소연 대표님에게 직접 배울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재밌게 가르쳐주신 덕분에 현금봉투부터 코사지까지 만들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배소연 배스리본 대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가구조형과 졸업 후 일본 선물 포장 아카데미(Japan Gift Wrapping Art Academy)에서 강사 자격을 취득하고 모쿠바 리본 코스(Mokuba Ribbon Culture Arrange Course)를 수료했다. 한국에 돌아와 리본아트 분야를 개척하고 한국리본아트협회(KRAA)를 설립했다. 회장 겸 강사로 활동하며 2천명이 넘는 강사를 배출한 국내 리본아트의 선두주자다. ‘101가지 선물포장’과 ‘쉽게 배우는 리본 소품’ 등 리본아트에 대한 단행본을 집필했다. 현재 클래스101 강좌 ‘리본&포장의 달인’을 통해 다양한 수강생을 가르치고 있으며 동시에 쇼핑몰 배스리본(www.baesribbon.com)을 운영하고 있다. CEO 경영인을 위한 강의는 이번이 처음이라 긴장됐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즐거워해줘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Editor 손현욱 Photographer 강건호  Cooperation 배스리본(BAE’S RIBBON)

 Notice  CEO& Class에서 배우고 싶은 종목이나 출연하고 싶은 CEO분은 press@ceopartners.co.kr로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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