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Column

홍대순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한국인에너지 저자 

흔히 ‘성공’의 반대말이 무엇인지 물으면 ‘실패’라고 말한다. 물론 틀린 답은 아니다. 그러나 관점을 조금 달리해보면 성공의 반대말은 ‘포기’다. 포기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불굴의 의지와 신념으로 성공의 길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인생에 있어 도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실패인 셈이다. 도전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에게 올 수많은 황금 기회를 스스로 내동댕이치는 것이다.
전라도의 ‘차사순’ 할머니는 5년에 걸친 운전면허시험에서 960번 시도 끝에 면허를 취득했다. 그녀에게 있어 고령이라는 69세 나이는 전혀 제약사항이 아니었다. 오히려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집념과 끈기로 도전해 마침내 소중한 결실을 거두었다. 차사순 할머니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뉴욕타임즈’ 등 해외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960번은 별것 아니라며 에디슨은 3,000번이라고’ 오히려 위안 삼은 차사순 할머니! 운전면허 획득 후 이제 그녀의 이름대로 ‘차를 사는 순서’가 돼버렸다.
코로나로 지친 지구촌을 응원하는 K-POP 콘서트에서 필자가 안젤리나 다닐로바와 함께 사회를 맡았을 때 브레이브 걸스와 인터뷰하는 시간이 있었다.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원동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브레이브 걸스는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그렇다. 포기하지 않으면 해내는 것이다. 한 달이 걸리든 일 년이 걸리든 십 년이 걸리든 해내면 그만이다.
커넬 샌더스는 66세에 우리에게 익숙한 ‘KFC’를 창립했다. KFC 매장 앞에서 안경을 쓰고 흰색 양복을 입고 있는 유명한 할아버지 마스코트가 바로 커넬 샌더스다. KFC 창립 전 커넬 샌더스는 철도노동자, 보험판매원, 농부 등 다채로운 직업을 거쳤다. 자신의 레시피로 요리할 식당을 찾아 이곳저곳 다니며 영업하다 마침내 1,008번 거절을 끝으로 1,009번째 계약을 성사시켰다. 치킨 제국 KFC의 기념비적인 역사가 시작됐다. 커넬 샌더스가 66세임에도 KFC 사업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1,008번째에 커넬 샌더스가 이건 도저히 아닌가 의심해 포기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커넬 샌더스에게 1,008번은 1,009번째의 성사를 위한 준비 과정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산업경제에 한 획을 그은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와 “이봐, 해봤어!?”라는 말에서 성공을 위한 ‘도전’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왜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차사순 할머니와 커넬 샌더스의 사례에서 보듯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은 ‘자신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절호의 기회가 사라지는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 2024년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을 힘차게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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