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Column

홍대순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저자   
홍대순 
광운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한국인에너지 저자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그리고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각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랜드마크로서 수많은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라는 점이다. 그랜드캐니언처럼 장엄한 자유유산이 아닌 인공조형물로서 사람을 매료시킨다는 공통점도 있다.
설치과정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다. 프랑스 랜드마크이자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300m 에펠탑의 처음은 소위 ‘천덕꾸러기’였다. 프랑스혁명 100주년 기념 파리 만국박람회 때 프랑스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에 의해 지어졌다. 처음에는 파리에 쇠로 만든 탑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흉물 취급을 받았었다. 수많은 설립 반대에 부딪히자 일정 기간 세운 뒤 철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많은 사랑을 받는 건축물로 자리매김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어떤가? 국제공모전에서 덴마크 건축가에 의해 1973년 완성됐는데 오렌지 껍질을 벗기던 도중 얻은 영감을 비롯해 마야문명의 웅장한 계단식 피라미드 등에서 착안한 디자인은 당시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비난을 받았었다. 이로 인해 건축 기간이 당초 대비 몇 년이 더 소요됐으며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 건설지 이름을 따서 ‘베넬롱 곶(Cape)의 곱사등’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호주 시드니는 오페라하우스 덕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도시이자 문화예술도시로 우뚝 섰다.
자유의 여신상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프랑스가 미국 독립 100주년을 축하해주기 위해 제작한 동상이다.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해체 후 보내져 다시 미국에서 재조립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 내부골조를 만든 사람은 누군지 아는가? 바로 에펠탑의 설계자 귀스타브 에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자유의 여신상은 왼손에 독립선언서를 쥐고 있고 오른손에는 횃불을 들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을 보자. 대한민국은 지금 전 세계 200개 국가 중 경제순위 10위권 국가다. 지구촌 시민들이 K-POP을 비롯한 한국에 대해 열광하는 추세다. 더군다나 우리는 5천년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상징물이 있는가? 아마도 남대문, 남산타워, 경복궁 정도가 떠오를 것이다. 이것저것 더 있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오페라하우스처럼 매우 강렬하지는 않다. 이것들을 뛰어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적 상징물이 현재 애매한 상태라는 뜻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은 기존의 것을 재구성하거나 완전히 새롭게 만들 수도 있다. 상징물이 주는 주제와 메시지는 5천년을 꿰뚫는 우리의 정신문화를 투영하거나 혹은 다른 내용이나 가치를 담는 등 매우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물’ 추진을 국가 아젠다로 삼고 진행한다면 대한민국 ‘국격’과 ‘국가브랜드’ 업그레이드의 첫 단추이자 매우 중요한 역할 그리고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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