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r's Letter

손홍락   발행인·대표이사 
손홍락   
발행인·대표이사 

또 한 해가 지나갑니다. 안팎으로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작별을 고하는 12월, 매년 맞는 송년의 계절이지만 그때마다 새롭고 그때마다 아쉬운 마음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소중한 젊은 넋을 떠나보냈던 한여름의 물난리 등 이런저런 우울한 소식도 더러 있었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와 야구를 비롯한 금메달 소식이 국민들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지요. 전인권의 노래 가사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저마다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믿으며 새로운 1년을 준비하는 달이 되길 빕니다. 
[월간 CEO&] 독자인 CEO 여러분들에게 ‘천려일실(千慮一失)’의 마음으로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발 등의 불’ 한 가지를 환기시켜 드립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그것입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역상공회의소 22곳과 함께 50인 미만 회원사 64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해 조치를 취한 50인 미만 기업은 22.6%에 그쳤습니다. 가장 많은 76.4%가 ‘별다른 조치 없이 종전상태를 유지’(39.6%)하거나 ‘조치사항 검토 중’(36.8%)에 있어 실질적인 대응 조치에 대해 대부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중소기업 80% 이상이 아직 대비를 못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적용 대상 기업의 CEO들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동안 행정 주무부처는 시범 사례를 만들고자 눈에 불을 켜겠지요. ‘먼저 맞는 매가 낫다’는 속담처럼 부질없는 표현도 없습니다. 먼저 맞는 매는 유독 아프고 뼈에 사무칩니다. 이미 적용 대상에 들어간 규모 있는 기업들이야 사내에 담당 부서가 있고 전담 직원들도 있어서 나름대로 준비를 잘해왔을 것입니다. 문제는 새로 적용 대상이 되는 소규모 사업장들이지요. 불안에 시달리기보다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준비하는 선제적 대응이 있어야 ‘불시의 낭패’를 보지 않습니다. 부디 현명한 지혜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리라 믿습니다. 
올해 국내 경제는 상황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수출도 부진하고 고금리, 고유가에 고물가마저 겹겹이 둘러싸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혹독한 환경뿐이었습니다. 반전과 역전의 쾌거를 노려보려면 또다시 움츠렸다 힘을 내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전경련에서 간판을 바꿔단 한경협이나 상공회의소, 경총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다시 뛰어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영 현장에서 매일 생존의 분투를 펼치는 CEO들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청룡의 기운을 지닌 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일제히 승천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월간 CEO&] 임직원들도 CEO 여러분들의 힘찬 도약을 지면 혁신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청룡의 기운으로 승승장구 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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