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dical Interview

당뇨병 환자와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사람이 나이를 불문하고 매년 늘어나며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만약 두 가지 모두 해당한다면 시술 시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이런 환자를 위해 ‘당뇨 전문 치과’를 개원,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는 의사가 있다. 단순 치료를 넘어 환자 인생을 행복하게 바꾸고 싶다는 서종진 원장은 오늘도 환자를 가족으로 여기고 맞이한다. 

여당이 2024년 예산안 심사방안 브리핑에서 만 65세 이상 노령층 임플란트 비용 지원을 1인당 두 개에서 네 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령층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상대적으로 더 위험에 노출된다. 바로 당뇨병 때문이다. 당뇨병은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44% 가량 앓고 있어 임플란트 시술도 벅찰 수 있다. 당뇨병이 있으며 임플란트가 필요한 환자는 이제 노령층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2040 세대의 당뇨 발병률과 임플란트 시술 사례가 늘고 있는 요즘 ‘당뇨 안심’이란 브랜드를 내걸고 환자의 행복을 찾아주는 의사가 있다. 30년 넘게 당뇨와 임플란트를 연구한 서종진 원장이다.

임플란트의 가능성을 알아본 혜안
서종진 원장은 고3 때 처음 치과에 내원했는데 치과에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고 인자한 의사를 보며 치과의사로의 진로를 결정했다. 연세대 치과대학 진학 후 대학병원 레지던트 시절, 임플란트를 처음 알게 됐다.
“우연히 임플란트 실험을 봤습니다. 개의 치아에 임플란트를 붙이고 그 치아를 들어 올렸는데 몸 전체가 들릴 정도로 튼튼했고 빠지지도 않더라고요. 그때 임플란트의 필요성을 남들보다 빨리 알아챘습니다.”
서 원장은 임플란트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관련 논문을 찾고 공부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을 돌며 치의학계 유명 인사들을 만나 교육받고 노하우를 배웠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의사들을 위한 임플란트 교육용 CD와 DVD도 제작했다.
“당시 선배들이 잇몸에 신경과 혈관이 많아서 잘못 건드리면 사고 나니 큰일이라면서 반대했죠.”
하지만 서 원장은 선배들의 반대에 굽히지 않고 끊임없이 임플란트 연구에 몰두했다. 임플란트의 가능성과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뇨 전문 치과로서의 가치
“치아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나가 없으면 안면 비대칭이 생길 수 있죠. 턱 그리고 나아가 척추까지 틀어질 수 있습니다. 즉 치아는 신체에 큰 영향을 주는데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죠. 왜냐면 치아의 여파가 10~20년 뒤에 나타나니까요. 치아 하나로 생기는 인과관계를 알아채기가 어려워요. 과거에는 대부분 브릿지 시술을 받았는데 손상 치아만 건들지 않고 양옆 치아까지 손대야 했었죠. 최근에는 상실된 치아만 시술하는 임플란트 치료가 늘고 있습니다.”
서 원장과 CCL치과의원은 임플란트 시술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물방울 레이저’ 시스템을 도입했다. 물방울 레이저는 시술 부위에 물과 레이저 빛을 결합한 ‘물방울’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출혈이나 통증, 부작용 등이 적다. 다만 물방울 레이저는 높은 수준의 의학 지식과 기술력이 요구돼 사용하는 곳이 많지 않다.
서 원장은 세계임상레이저학회(World Clinical Laser Institute, WCLI)의 최고 수준인 ‘마스터(Master)’로 동아시아에서 유일하며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권위자로 명성이 높아 해외, 특히 당뇨 환자가 많은 중동 지역에서 찾아올 정도다.
“물방울 레이저는 스케일링부터 잇몸이나 충치 치료, 임플란트 시술 등 다방면으로 활용됩니다. 특히 당뇨 환자에게 좋죠. 면역력이 약한 당뇨 환자는 임플란트 시술 시 보통 발치와 절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제일 걱정합니다. 출혈이 생기면 감염에 더 취약해지기 때문이죠.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당뇨의 여섯 번째 합병증을 잇몸병이라고 지칭할 정도죠. 하지만 물방울 레이저를 사용하면 절개하지 않고 시술 후 봉합 작업도 없어 출혈이 적습니다. 감염률도 대폭 줄어들죠. 부기와 통증 정도도 낮아 많은 환자, 특히 당뇨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서 원장은 주로 당뇨 환자의 치주질환을 해결한다. 2007년 ‘당뇨 전문 치과’를 국내 최초로 개업하고 ‘당뇨 안심 임플란트’와 ‘당뇨 안심 잇몸치료’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나아가 관련 연구와 임상 및 발표, 강의도 병행한다.

Can Change your Life
CCL의 뜻은 ‘Can Change your Life’다. 서 원장 포함 CCL치과의원 구성원 모두가 환자의 삶을 바꾸겠단 의미다.
“의사가 임플란트 시술을 ‘얼마나 많이 했고 오래 해왔는지’ 보다 ‘얼마나 공을 들여 치료 계획을 세우냐’가 더 중요합니다. 20년 넘게 세미나를 진행하며 ‘환자를 자기 가족으로 생각해라’라고 매번 강조합니다. 치료 방법을 정할 때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데, 어떤 선택지를 고를지 고민합니다. 그때 ‘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한다면 선택지를 명확히 고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 모두를 가족으로 봅니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라는 말처럼 서 원장은 단순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10년, 20년을 넘어 인생 전체를 설계하는 의사다. 환자를 위해 심사숙고하는 서 원장과 직원들의 모습은 치료에 대한 신념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목표를 향해 도약하는 CCL치과의원
CCL치과의원은 올해 12월 15일 서울 성수동의 단독 건물로 이전해 규모를 늘려 ‘THE BALANC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한다.
“치아 하나가 없으면 턱과 척추가 틀어질 수 있듯, 밸런스(Balance)를 맞추는 치료가 무척 중요합니다. 이 밸런스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밸런스 하나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발견하고 특허까지 냈죠. 수면에 좋은 영향, 더뎠던 회복 속도 정상화 등 다양한 상호 작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번 이전으로 ‘치아와 턱,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사람과 인류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우리 목표와 비전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려고 합니다.”
서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치주질환 환자와 더불어 다양한 환자를 돕고 치료하기 위해 외연을 넓혀 이전보다 높게 도약할 계획이다.
“가끔 내가 치과의사를 하지 않았다면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치과의사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행복하죠. 의사로서 환자 인생을 행복하게 바꾼다는 것이 정말 보람찹니다.”
의사를 꿈꾼 사람들의 계기는 제각각 모두 다르겠지만 의사가 되고 손을 놓지 않는 이유는 모두 같을 것이다. 마치 서종진 원장처럼. 

Photographer 강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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