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Class_실내 양궁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X텐! X텐!” 하며 목이 터지라 외치던 스포츠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전 국민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양궁은 흔한 말로 넘사벽.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10점을 꿰뚫는 정신력과 기술력은 기업을 경영하는 CEO에게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 안정된 호흡과 흔들리지 않는 시선 그리고 목표라는 과녁 한복판을 향하는 양궁이 바로 세 번째 클라스이다.

앵커 찰나의 순간, 도전과 성공의 짜릿함
대한민국 스포츠 중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양궁.2022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무려 금4, 은4, 동 3개로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물론 예전과는 달리 국내 지도자들이 해외로 대거 진출한 탓에 경쟁국가와의 실력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편안하게 봤던 양궁 경기를 이제는 긴장하면서 봐야 하는 현실. 
지난 11월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X텐 실내 양궁장으로 긴장감이 역력한 네 명의 CEO들이 들어섰다. 양궁은 그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통해서만 봤지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의 세 번째 강습 주인공들이다. 이 날 코치는 실내 양궁장의 대표이자 양궁을 생활 스포츠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최우석 대표가 맡았다.
“양궁이라는 스포츠는 눈으로는 매우 친숙하지만 몸으로는 정말 어려운 스포츠입니다. 양궁의 기본은 자세를 잡고 활을 넣고 잡아당겨 놓는 과정인 스탠스(stance)-노킹(nocking)-그립(grip)-후킹(hooking)-세트업(setup)-드로잉(drawing)-앵커(anchor)-풀드로우(fulldraw)-릴리즈(release)-팔로스루(follow through)로 이뤄집니다. 이 과정을 훈련하는 자체가 큰 운동이 될 정도로 집중력을 요하지요.”
네 명의 강습생들은 최 코치에게 활시위로부터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암가드와 가슴을 보호하는 체스트가드를 착용하고 활을 쏘기 위한 가장 기본 동작인 발가짐이라는 스탠스 자세를 교정 받았다. 사선을 중심으로 양발 끝이 표적 중심과 일직선이 되도록 서는 스트레이트 스탠스가 초보자들이 익히기 쉬운 자세라고. 스탠스에 이어 시위에 화살을 끼우는 노킹과 당기는 손의 검지 중지 약지를 이용해 활줄을 거는 후킹을 배우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동작이었다. 
네 명의 강습생들은 코치의 강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땀을 흘리며 배우기 시작했다. 화살을 턱 부분까지 당기는 드로잉이 과녁을 향해 제대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동작이지만 그만큼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다. 드로잉 후 턱 부위에 고정시키는 동작인 앵커에서 가장 큰 집중력을 요한다. 

X텐 연발로 숨겨진 재능 발견
딱 한번 양궁을 해봤다는 최동혁(오렌지솔루션 대표)을 제외하고는 이명중(카엔퍼블릭 대표), 이세연(아코자인 대표), 오성부(에소코 대표) 모두 처음 활을 잡아보는 터라 드로잉 후 앵커 동작에서 팔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긴장감이 역력했다. 모두들 과녁을 벗어나 엉뚱한 데로 화살이 날아가기 일쑤였지만 그때마다 영점을 잡아주는 최우석 코치 덕분에 연습을 시작한지 30분쯤 지나자 과녁 한복판을 향해 화살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활에서 화살이 툭 떨어지고 심지어는 화살이 뒤로 날아가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었는데 점점 파르르 떨리던 팔에 단단한 긴장감만이 맴돌더니 과녁으로 향하는 화살들의 시위 소리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실전만큼 좋은 배움은 없다던가. 앞에 놓인 6발의 화살들이 없어지고 채워지기를 반복하면서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최동혁 대표가 에이스로 나서다가 이제 팀 대결을 위해 편을 나누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최동혁·이세연 대표, 이명중·오성부 대표가 한 팀으로 6점을 먼저 내면 우승하는 경기를 가졌다. 에이스가 있는 최동혁 대표 팀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측했지만 오성부, 이명중 대표의 깜짝 X텐이 연달아 터지면서 추격, 역전까지 해냈다. 물론 화살을 쏜 본인 조차도 놀라기는 했지만 점점 진지하게 익숙해져 가는 모습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어이없는 실수로 최동혁 대표 팀이 다시 역전에 성공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습과 달리 이겨야 한다는 목표가 있는 게임을 펼치니 초 집중 상태에 숨겨진 실력들이 터져 나와 실내 양궁장 내부가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다들 두 시간 전과는 달리 어느 덧 궁사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연신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이날의 강습을 마무리했다.   

 

최동혁 
오렌지솔루션 대표

기업 회계 분석을 전문적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 오렌지솔루션의 최동혁 대표는 실내 양궁은 처음이지만 예전에 양궁을 한번 해본 적이 있어 그런지 꽤 멋진 실력을 선보였다. 연말이라 무척 바빠 정신이 없는 요즘인데 호흡을 가다듬고 몸과 마음을 과녁 한 가운데로 집중하니 정신도 맑아지고 너무 행복했다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양궁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아주 소중한 기회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명중 
카엔퍼블릭 대표

공공기관에 업무용 차량을 납품하는 렌터카 비즈니스 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명중 대표는 처음 해보는 양궁이라 과연 할 수 있을지 겁이 났다고. 하지만 코치님이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 재미있게 잘 가르쳐 준 덕분에 10점을 여러 번 쏘면서 숨겨진 재능을 발견한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한다. 특히 이날 참석한 대표님들과는 처음 만나는 자리라 서먹했지만 간단한 게임을 통해 금새 친해지게 되니 사교 스포츠로서도 그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이명중 대표의 실력은 후반부 10점을 연거푸 쏘는 일취월장 그 자체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이세연 
아코자인 대표 

2007년부터 가죽 전문 교육공방인 아코자인을 운영하고 있는 가죽공방 1세대인 이세연 대표는 국내 최초로 자녀가 대를 이을 정도로 가죽공방에서는 독보적인 장인에 속한다. 생각지도 않은 기회에 양궁을 접하게 되어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막상 2시간 동안 강습을 받아보니 힘들게 했던 오십견이 싹 달아날 정도로 상쾌했다고 한다. 활 시위를 당기는 동안 심신을 편하게 해주는 걸 보니 양궁이 정말 좋은 운동인 것 같다며 앞으로 꾸준히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해야겠다고 활을 꽉 쥐었다.

오성부 
에소코 대표

건강식품 브랜드 에소코의 오성부 대표는 그동안 올림픽 경기로만 봤던 양궁을 직접 해보니 왜 양궁이 전세계 최강인지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 양궁선수들을 더욱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짧은 시간, 호흡을 가다듬는 찰나에 0점과 10점이 오갈 수 있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아주 뜻 깊은 운동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긴장과 희열이 공존하다 보니 운동의 결과가 너무 드라마틱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앞으로 꾸준히 양궁을 즐기며 건강식품 사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높은 열의를 보였다. 

X텐 실내 양궁장 대표
코치 최우석

직접 코치를 자처한 X텐 실내 양궁장의 최우석 대표는 대한생활체육양궁연맹 홍보이사이자 강동구양궁협회 부회장 직을 맡아 생활 양궁 저변화에 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원래 부산에서도 몇 개의 실내 양궁장을 갖고 있을 정도였지만 코로나19 이후에 사업을 정리하고 현재 X텐 실내 양궁장(역삼점, 방이점)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워낙 다양한 기업체 워크샵을 진행해서 그런지 개개인에 맞는 자세와 기술을 재미있게 코치한 덕분에 거의 초보인 4명의 CEO들도 놀라울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두 번째로 쏴 봤다는 한 분은 느낌을 알아서 그런지 에이스다웠고 나머지 세 분도 금새 일취월장의 실력을 보여 저도 놀랐습니다. 양궁은 심신을 수련하기에 그만인 운동입니다. 무엇보다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남녀노소 추천할만한 생활체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우석 대표는 그저 양궁이 좋다며 앞으로도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날 강습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Photographer 김세명 Cooperation X텐 실내 양궁장 송파 방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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