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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용   아서디리틀(Arthur D.Little) 코리아 대표
이성용   아서디리틀(Arthur D.Little) 코리아 대표

우리는 언어학적 용어로 ‘원어민(Native speaker)’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곤 하는데 만약 당신이 원어민이라면 언어는 분명히 익숙한 원어에 맞춰져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늦게 입양된 사람이나 제2의 언어 사용자가 흉내내려고 노력을 해도 그것은 결코 원어민만큼 자연스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 책의 많은 작가들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동등하게 강력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디지털 세계에는 디지털 네이티브와 비 네이티브의 집단이 존재한다. 보통 40세 미만의 사람들은 디지털 세계에서 자랐기 때문에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사람들이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한편 많은 중장년층들이 디지털을 받아들여 ‘초기 수용자(Early Adopter)’가 되었고 디지털 공간에서 청년층 못지않게 강력하고 지식이 풍부하다.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것은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생태계의 지식과 사용에 익숙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디지털 세계에 참여하는 것에 심리적 반발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어르신들은 가장 가치 있는 고객 군이 소비 금액, 빈도, 온라인 윈도우 쇼핑, 트래픽 시간, 생성 능력 등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추월하고 몰아내고 있다.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자 상거래 시장의 중장년층들을 보라. 독자들이 디지털 네이티브가 아니라고 해도 궁극적으로 원주민처럼 강력하고 더 박식할 수 있는 디지털 이민자가 되는 것을 막지도 멈추지도 못할 것이다. 위의 영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언어를 자연스럽게 말하지는 못해도 특정 필요 환경에서는 디지털 네이티브보다 디지털 지식과 경험을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새로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거나 디지털 생태계에 참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이 무료 경험 공유와 직접 경험은 이미 아날로그 경험이 충분한 사람에게 능숙한 출발을 제공하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다. 우버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회의적인 택시 운전사들에게 우버 앱이 미리 탑재된 무료 아이폰을 나누어 주었다. 즉 무료는 충성도를 만든다. 두 번째는 가치 인식이다. 디지털의 가치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경험하지 못하면 매우 일시적인 유통기한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는 이제 모든 쇼핑객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사이트가 되었고 아마존이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마존에 존재하는 상품들 조차 먼저 비교 사이트에서 검증하는 세상이 됐다. 가치 인식은 단골 즉 지속적인 사용을 만들어낸다. 세 번째는 유사한 디지털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비슷한 사람들의 그룹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규모 디지털 생태계 지원 그룹을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 더 많은 학습과 발전을 할 수 있다.  
친구는 친구를 바꾼다. 이렇듯 당신이 디지털 네이티브가 되기에 너무 늙었다고 스스로를 비난하기 전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자유로운 디지털 경험에 몰두하고 그것의 가치를 인식하고 비슷한 친화력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림으로써 성공적인 디지털 이민자가 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들은 결국 당신을 당신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보다 더 강력한 디지털 능력을 가지도록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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