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 Inside

맹명관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 스타벅스의 미래 저자
맹명관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 스타벅스의 미래 저자

불황기에 앞서가느냐 뒤처지느냐에 경영이념이 자리 잡고 있다. 왜냐하면 경영이념에는 마케팅의 소비자 관심과 기업의 책임이 맞물려 있으며 심지어 상품 충성도가 이념에 따라 흔들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측면에서 보면 경영의 방향성과 이념에 따라 선택이 좌우되기 십상이다. 여기에 근시안적인 마케팅을 돌파해 거시적인 관점까지 부여하므로 이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경영이념의 변화를 주목해 보면 시장주도권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요인을 밝혀낼 수 있는데 그 흐름은 생산 중심, 제품 중심, 판매 중심, 마케팅 중심, 사회적 마케팅 중심으로 나눌 수 있다.

1) 생산 중심의 기업
기업경쟁력은 곧 생산능력이라 판단해 공급확대, 비용 절감을 통해 저가격화를 실현한다. 그러나 소비자의 요구와 기호를 다양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일례로 1908년 생산된 포드 모델 T형의 경우가 그렇다.

2) 제품 중심의 기업
소비자는 가장 좋은 품질과 높은 성능을 선호한다는 전제하에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주력한다. 그러나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하고 근시안에 빠질 우려가 있다. 타자기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념의 워드프로세서에서 인공지능까지 급격한 변화를 읽지 못했지 않은가.

3) 판매 중심의 기업
보통 이런 성향의 기업은 판매, 즉 완판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푸싱 전략을 모색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매 만족이나 재구매에 무관심해 장기적 성장이 어려워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국 샤오미의 광군제도 온라인을 통해 대규모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다.

4) 마케팅 중심의 기업
마케팅 중심의 기업은 관계마케팅을 통해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소비자 체험을 유도한다. (Pull Marketing) 판매 이후에는 고객 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의 다양한 기능을 통해 기업활동을 영위한다. 최근 등장한 구독경제나 공유경제, 렌탈 등의 경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5) 사회적 마케팅 중심의 기업
이 단계는 마케팅 중심사고가 한층 진화된 것으로 사회 전체의 행복이나 이익에 이바지하는 방식으로 고객 만족을 달성한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대 등으로 인해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화두인 ESG 경영(친환경, 사회적 책임·지배구조개선)도 이런 시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황기에 CEO가 자사(自社)를 어떤 기능을 중심으로 배치할 것인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도 불황기 극복을 위한 경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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