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dical Interview

어떤 상황에서든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정해놓은 원칙만을 고수하다 보면 큰 이익을 얻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휴한방병원이 다른 병원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간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환자들을 위해 세워놓은 원칙은 기필코 지킨다. 그 중심에 양재호 원장이 있다. 

의학과 한의학 통합 치료를 추구하며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는 치휴한방병원 종로점은 문화예술의 거리로 유명한 대학로와 서울대병원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상급병원에서 수술이나 항암·방사선 치료를 마친 암 환자들의 동선을 배려한 위치다. 심신이 지쳐있는 암 환자들에게 치료와 휴식을 위한 복합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치휴한방병원의 의지가 느껴진다. 지하 1층 원장실에서 만난 양재호 원장은 건장한 체구와 달리 차분하고 조곤조곤한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치료와 휴식의 복합공간
“우리 병원에서는 주로 암 환자 분들을 케어하고 있습니다. 양방 병원에서는 수술이나 항암·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환자들을 바로 퇴원시키거든요. 그런데 암 환자들은 워낙 고강도의 치료를 받다 보니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해요. 전문 지식이 전무한 상태로 집에서 관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요. 여성분들의 경우 아픈 상태에서 집안일을 무리하게 할 수도 있고 식사도 제대로 챙겨 드시기 힘들고요.”
양재호 원장은 주류 의학에서는 환자들의 컨디션까지 세세하게 관리해주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암환자의 경우 손상된 조직을 신속하게 회복시키고 부작용을 완화해주기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치휴한방병원에서는 환자와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혈액·면역·영상·체성분을 검사한 후 증상과 상태에 따라 개개인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치휴한방병원은 할인이나 에스테틱 관리로 환자를 유인하지 않고 의료법을 위반하는 패키지나 선결제를 하지 않는 정직한 병원으로 유명하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환자 중심의 정직한 진료와 편안한 공간 제공은 치휴한방병원이 표방하는 핵심가치이다. 이윤보다는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병원의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양 원장은 이 부분에 대해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그가 의사로서 원칙과 사명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의료법상 인정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도 하지 않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과잉진료 역시 하지 않고요. 카피약이나 제네릭 주사제를 사용하면 병원 수익은 늘겠지만 똑같은 성분의 약을 써도 오리지널 약이 더 좋아서 꼭 오리지널 약을 씁니다. 영리를 따지기보다는 환자들을 먼저 생각하자는 게 우리 병원의 원칙입니다.” 
2022년 4월에 개원한 치휴한방병원 종로점은 벌써 입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1호점인 강남점과 통합 달성한 암·부인과 재활치료 현황을 보면 갑상선암 3,000례, 유방암 2,000례, 부인과 1,000례에 달한다. 특히 종로점의 경우 소화기암 재활치료 환자 수가 최단기간 1,000례를 돌파하기도 했다. 환자들을 정성껏 보살피고 치유하고자 하는 의료진의 마음이 환자들에게 닿은 결과로 보인다. 부인과 암 환자들을 위해 여성 의료진(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을 상주시킨 것도 병원을 찾게 하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 원장은 서울대병원이 근처에 있어서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맞춤형 식단,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 
“환자분들이 빨리 회복하려면 여러 가지 양·한방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드셔야 해요.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들과 영양 상담을 한 후에 개인의 기호를 충분히 반영해서 ‘항암 면역 식단’을 제공해 드리고 있어요. 이 부분에서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병원 식단이 좋다고 일일이 사진을 찍어서 개인 블로그에 올리시는 분들도 계세요.” 
양 원장은 환자에 따라 금지해야 할 음식이나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므로 맞춤형 식단은 꼭 필요하고 무엇보다 재료의 신선도가 중요해서 전부 유기농 제품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사우나 시설과 편안한 의자가 완비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인 ‘휴 라운지’는 환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건물 꼭대기인 7층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이 훌륭하다. 이곳에서는 심신이 지쳐있는 환자들을 위해 캘리그래피나 요가, 원예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돼 무료하고 힘든 투병 생활을 활기차게 해준다. 
“부모님의 권유로 한의대에 들어갔는데 공부하면 할수록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한방내과 중에서도 종양내과에 더욱 관심이 갔고요. 치료하던 환자분들이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 가거나 돌아가실 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치료를 받고 건강해지는 환자분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푸근한 인상으로 간간이 미소를 띠며 차분하게 대화하는 양 원장의 모습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신뢰감을 줄지 짐작이 된다.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근무했던 세계적인 암치료 권위자 김의신 박사의 책을 읽고 존경하게 됐다는 양 원장은 ‘즐기면서 살자’라는 긍정적인 가치관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있다. 
한편 오는 11월 서울아산병원 인근에 3호점인 송파점 개원을 앞둔 치휴한방병원은 앞으로 환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Photographer 강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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