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게 쉬는 겁니다. 일하는 게 즐거워요. 보람도 있고요.”
충청남도 예산에 위치한 예산명지병원 원장이자 통증치료 로봇인 ‘페인봇(Pain Bot)’을 개발한 의료기기 전문기업 (주)레드앤블루 대표, 국제바이러스연구협력단(IVRA) 위원장. 유승모 원장을 수식하는 직함은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하는 일 대부분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전적이고 획기적인 일들이다.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어지간한 젊은 사람들보다 열정이 넘치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바쁜 진료시간을 쪼개서 만난 유 원장은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통증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로봇, 페인봇 
유승모 원장의 진료실 한쪽에는 초등학생 크기만한 페인봇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 머리와 양팔, 다리 모양을 갖춘 생김새가 마치 사람을 형상화해놓은 것 같다. 하얀색 몸체에 구성이 단순하다. 저주파와 초음파를 조합해서 만든 이 페인봇은 진단은 물론 치료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유 원장의 설명이다. 유 원장이 페인봇의 프로브(Probe)를 들어 평소 통증이 있는 부위라며 팔꿈치 안쪽에 대니 빨간 불빛이 켜진다. 
“30년 동안 통증 치료를 하면서 정상 근육과 통증 부위의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저항값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또 통증의 정도에 따라서도 저항값이 미묘하게 다르고요. 그래서 이 원리를 이용해서 직접 의료기기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행동력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유 원장이었다. 2017년 9월 유승모 원장은 의료기기 연구·개발 기업인 ㈜레드앤블루를 창업, 예산군 고덕면 신소재 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건강 증진’이라는 가치 아래 ‘고객과 사용자 중심’의 의료기기 개발에 전념해 비로소 페인봇을 탄생시켰다. 의료기기를 개발하겠다는 유 원장의 집념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페인봇은 통증 강도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의 불이 들어오도록 세팅했어요. 스캐너를 댔을 때 정상적인 근육이면 파란색, 아픈 부위면 붉은색, 매우 아픈 부위면 보라색이나 흰색이나 들어오는 거죠.” 
이처럼 통증 부위나 아픈 정도를 색깔별로 다르게 표현해주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고령의 환자들이나 치매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어르신들을 생각하는 그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아픈 부위에 프로브를 대고 살살 문질러주면 치료도 가능하다. 
현재 유 원장은 통증 부위의 저항값 데이터를 차곡차곡 모아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통증 치료와 진단을 위한 기준을 만들면 더욱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의사와 기업 대표,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유 원장은 특유의 열정과 뚝심으로 묵묵히 밀어붙였다. 레드앤블루는 2020년 10월 GMP 인증을 받는 한편 같은 해 12월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또한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 국제인증(ISO 13485)을 획득하고 다수의 특허출원과 디자인등록증을 받으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중동 국가는 물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 말레이시아 보건부 산하 의료기기청(MDA)의 의료기기 시판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올 연말까지 계약 대기 중인 페인봇은 80대로 액수로는 총 200만 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는 것이 유 원장의 귀띔이다. 

새로운 도수치료법 ‘풀 스파인 테크닉’ 개발
“도수치료란 몸의 밸런스를 바로 잡아주는 치료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몸이 조금씩 비뚤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유승모 원장은 과거 제도권 밖에 있었던 도수치료를 제도권 내로 들어오게 만든 장본인이다. 몇몇 뜻이 맞는 사람들과 보건복지부를 설득하고 노력하는데 마음을 다한 끝에 얻은 뜻깊은 수확이었다. 이후 도수치료는 실손보험이 되는 비급여 항목으로까지 자리매김하게 돼 환자들이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분야에서도 기존의 방식을 답습할 유 원장이 아니다. 기어이 좀 더 업그레이드된 방식을 만들어냈다. 인체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풀 스파인 테크닉(Full Spine Technique)’은 그가 직접 고안한 도수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다른 도수치료법에 비해 효과가 탁월하고 짧은 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의사들이 직접 도수치료를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고 치료에 대한 진정성도 느낄 수 있어요.” 
유승모 원장은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공동협력체 IVRA(International Virus Research Alliance)를 결성해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5월 3일 IVRA와 대한온열의학회가 공통 주최한 콘퍼런스에서는 고주파 온열 치료기 ‘리미션1℃’를 통한 코로나 환자 면역치료의 가능성을 연구 결과로 발표하기도 했다. 필요하거나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절대 생각만으로 머무르지 않고 무조건 실행에 옮기는 그의 열정에 박수를 치고 싶은 부분이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예산명지병원도 지난 2007년 마음이 맞는 5명의 동료의사와 함께 의기투합해서 개원한 병원이다. 예산명지병원은 최근 예산군장애인종합복지관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도 꾸준히 하며 지역에 순조롭게 뿌리내리고 있다. 
“아내는 이제 나이를 생각해서 골프도 치고 취미활동도 하며 쉬라고 만류하지만 전 일하는 게 재밌어요. 제가 노력하면 환자들도 편해지잖아요. 물론 가족은 제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고요.”
아내와 세 자녀 이야기하면서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는 유 원장을 보며 그가 앞으로 아픈 사람들을 위해 또 어떤 획기적인 일들을 만들어나갈지 궁금해졌다. 

Photo 강건호

Director Yoo Seung-mo, Specialist in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at Yesan-Myongji Hospital
‘Medical Sharing’ by a Medical-Doctor & CEO Practicing ESG Management

The title of Dr. Yoo Seung-mo, who is the director of Yesan-Myeongji Hospital in Chungcheongnam-do and the inventor of 'Pain Bot', a pain treatment device, as well as the CEO of Red and Blue, a medical device company, and the chairman of the International Virus Research and Cooperation Committee (IVRA), is not limited to just one or two. Despite being over retirement age, he has undertaken challenging and innovative tasks that are not an exaggeration to say have created something out of nothing.

Pain Bot, a medical device that enables pain diagnosis and treatment
In Dr. Yoo Seung-mo's clinic, there is a medical device called PainBot that he created. It is a robot-shaped medical device that resembles a human. It is said to be capable of diagnosing and treating pain with a single device. He reproduced the actual use of the device by applying it to his left elbow. It was a miracle in itself.
"I have witnessed the culmination of medical experience and expertise accumulated over 30 years of pain treatment." 
"Painbot is set to emit different colors of light depending on the intensity of pain. If the muscle is normal when a probe is applied, it emits a blue light. If the area is painful, it emits red light. If the area is very painful, it emits purple or white light."
One advantage of indicating pain locations and severity with different colors is that it helps elderly patients or dementia patients who have difficulty communicating to understand easily.
Currently, Director Yoo is conducting research with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and PainBot, and is expected to publish a SCI-level paper soon. His aspiration is to establish international standards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pain disorders, and he is also planning to develop electronic medicine in the future.
The company Red&Blue, which creates PainBot, is thoroughly preparing to dominate the global pain market by obtaining various certifications such as GMP certification, medical device product approval, and ISO 13485 in 2020.
Recently, we also obtained medical device sales approval from the Medical Device Authority (MDA) under the Malaysian Ministry of Health.

Establishing IVRA to build a new paradigm for treating viruses and cancer
During the time when COVID-19 was prevalent, we formed IVRA and collaborated with Chungcheongnam-do and Seoul St. Mary's Hospital to suggest the possibility of immune treatment for COVID-19 patients using a high-frequency thermal therapy device called 'Remission 1, and also presented the research results.
At a recent conference hosted by the International Virus Research Alliance (IVRA), they presented cases of cancer treatment using the high-frequency thermal therapy device 'Lemission 1, and are passionate about establishing a new paradigm for cancer treatment.
He ended the interview with a smile on his face, talking about his wife and two sons as the driving force behind his passion and drive. 

Interview Yu, Hye Ryung  Photo Kang, Kun 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