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Interview, 강정호 미니쉬테크놀로지 대표

평균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2023년의 현대인들. 눈부신 의학발전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100세 시대’라는 표현은 일상어가 된지 오래고 ‘삶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현 시점에서 ‘안티에이징(Anti-aging)’도 수명 연장보다는 ‘꽃 시절’의 컨디션을 최대한 유지하는 개념으로 큰 줄기가 바뀌었다. ‘삶의 질’을 가르는 건강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씹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치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일상의 불편은 물론이고 때로 견딜 수 없는 고통마저 수반되기 때문이다. 잃고 난 뒤에야 그 중요성을 절절히 실감하는 치아 건강,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자연치아 보존 솔루션을 통해 ‘소 잃기 전에 돌보는 외양간’의 해법을 제시한다.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728. 청담·압구정·논현으로 대변되는 강남 메디컬 클러스터의 한복판에 14층 단독 건물 미니쉬치과병원이 우뚝 서 있다. 규모부터 여느 치과와 압도적인 차별화를 꾀한 사옥. 건물 내로 들어서면 흔한 병원 안내 데스크가 아니라 VIP 멤버십라운지를 방불케하는 미니 갤러리가 방문객을 반긴다.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며 11층 미니쉬테크놀로지 사무실을 들어서니 치과의사 가운을 입은 강정호 대표가 환한 웃음으로 맞아준다.

스파와 라운지, 갤러리와 컨퍼런스홀, 복합문화공간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힐링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은 환자가 아니라 고객이죠. 단 하루만에 진료와 시술을 마치고 귀가할 수 있는 토탈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깎지 않고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솔루션으로 최상의 만족감을 드립니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은 강 대표는 정갈한 설명으로 미니쉬의 경쟁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의 말처럼 병원이라 불리기엔 건물 곳곳에 이질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이 자리잡고 있다. 
14층에는 고객의 휴식을 위한 라운지가 설치되어 있고 간단한 음료가 제공된다. 진료를 받으며 비즈니스 미팅이나 지인들과 약속을 잡아도 될만큼 인테리어가 훌륭하다. 벽에 걸려있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미인의 가채에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를 합성한 키치(kitsch)화다. 마치 제프 쿤스를 연상시키는 안목에 강남의 세련미가 물씬 풍긴다. 
13층의 컨퍼런스홀, 7층 집중예방관리센터의 구강 스파에서는 스케일링은 물론 유산균 도포까지 가능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스파와 네일 아트를 원하는 고객들은 5분 거리의 청담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치과병원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미니쉬의 배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제가 생각하는 치과 진료 문제점 중 하나는 치아를 지나치게 깎는 것입니다.  크라운, 라미네이트 등 심미성을 강조한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치과업계에 자연치아 삭제에 무감각해지는 분위기로 이어졌죠.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리고 내 치아를 평생 쓰게 하자는 것이 저희 주장이고 목표입니다.”
이러한 신념은 미니쉬솔루션으로 완성됐고 2021년 기업 설립까지 이어졌다. 직접 자연치아와 유사한 물성을 가진 소재를 개발하고 정밀도를 높인 가공 장비를 만들고 있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하우를 교육한다. 병원장인 동시에 기업의 대표, 가운을 입은 CEO 강정호 원장의 공식 직함이다. 건물 6층의 기공연구소, 11층의 사무실, 5층의 미니쉬아카데미는 모두 미니쉬테크놀로지의 R&D 열정이 녹아있는 혁신의 현장이다. 

1층 미니쉬샵
1층 미니쉬샵
미니쉬 제품
미니쉬 제품
 5층 의국실
 5층 의국실
6층 기공연구소
6층 기공연구소
14층 미니쉬라운지 
14층 미니쉬라운지 

덜 깎는 가공, 오차를 줄이는 R&D의 쾌거
“치과에서 치아를 과다하게 깎게 된 계기는 세라믹이라는 심미재료가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과거 금으로 때우던 시절에는 재료를 얇게 가공해도 안 깨지던 것이 세라믹이 등장하면서 파손의 우려가 생겼죠. 치아에 씌우거나 끼우는 세라믹이 두꺼워야 깨지지 않으니 자연히 치아를 깎을 수밖에 없었죠.”
이렇게 많이 깎게 되면 자연치아의 수명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치아는 크게 흔히 법랑질로 불리는 에나멜질과 신경이 분포되어 있는 상아질로 구분된다.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마모되는 에나멜이 많이 남아 있어야 치아가 오래 보존되는데 애나멜이 없어져서 상아질이 외부로 드러나면 시린 현상이 나타나 치과 방문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된다.  시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신경치료를 하는 등의 더 큰 단계의 치료가 발생하고 그만큼 치아의 수명이 또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마련이다.
“치과의사 자신이나 가족들에게는 권하지 않는 방법으로 시술을 하는 모순이 진료 현장에서 흔히 발견됩니다.  2009년부터 ‘어떻게 하면 치아를 덜 삭제할 수 있을까’에 관한 연구를 거듭했고 연구와 노력이 미니쉬로 귀결된 것입니다.”
미니쉬솔루션을 경험한 고객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입소문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미니쉬는 치아복구 솔루션입니다. 0.1mm까지 정교하게 가공해 손상된 치아가 어떤 모양이든 100% 들어맞게 원래 내 치아처럼 복구됩니다. 500여 명에 이르는 연예인과 셀럽, 기업인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죠. 하루만에 치아의 색상과 형태, 배열, 크기까지 모두 개선이 가능합니다. 오전에 진료받고 오후에 병원을 나설 땐 미소에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자주 웃게되니 사용하는 안면 근육도 달라지고 표정에도 생동감이 넘치게 됩니다.”
재료는 역사가 100년 넘는 독일 기업과 협력해 만든 자연치아와 파절 강도, 마모도, 투명도, 빛 투과성까지 유사한 미니쉬블록을 사용한다. 이 재료를 가공장비로 1차 정밀가공, 내부 기공소에서 2차 수가공을 진행한다. 
“15만 건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얇게 가공해도 깨지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제는 어금니도 미니쉬가 가능한 기술적 단계까지 이르렀습다. 어금니 본연의 강도, 마모도와 탄성도를 재현한 것이죠. 그동안 의료진과 기공소가 손발을 맞춰 노력한 결과입니다.”
자연치아와 완벽하게 결합한 미니쉬솔루션이 끝나면 최대 10년간 A/S가 가능한 보증서를 발급한다. 그만큼 미니쉬의 효과는 오래 지속된다. 임플란트 10년 보증 문구는 간혹 보이지만 라미네이트 등 일반적인 비니어 치료에 보증을 언급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강 대표는 교육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치과원장들을 모집해 미니쉬 진료 시술을 교육하는 ‘미니쉬 아카데미’를 분기마다 여는데 지금까지 1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매번 조기 마감되는 등 열기가 뜨겁다. 특별한 기술이라면 감추고 비밀을 유지하려고 할텐데 강 대표는 그 반대다. 미니쉬의 노하우와 시스템을 가감없이 공개하고 전수하는데 열정을 쏟는다. 국민들이 자연치아를 평생 쓸 수 있게 하는 대장정에 함께 할 동료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의사 CEO의 뚝심으로 진료 현장에서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니쉬 비전을 공유하는 의료 네트워크
강 대표는 MMC(미니쉬 멤버스 클리닉) 사업도 펼치고 있다. MMC는 미니쉬의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신뢰의 상징이다. 미니쉬아카데미 수료생 가운데 지원을 받고 엄선된 심사를 거쳐야 지정병원이 된다. 이미 15개 치과 병의원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고 9개 병의원이 교육을 받으며 대기중이다. 연내 50곳, 내년 100곳을 목표로 설정했다. MMC 지정병원이 되면 미니쉬에 대한 노하우, 미니쉬를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미니쉬테크놀로지가 설립된 지 2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새로운 치과 진료 영역을 개척했다는 자부심이 진료와 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이끈 원천이죠.”
기업을 경영하는 CEO로서 임직원들을 지휘하지만 여전히 진료 현장을 지키는 강 대표. 임상은 경영 혁신의 또 다른 동력이기 때문에 그는 쉽게 가운을 벗을 수 없다. 
“진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치아 치료만 전문적으로 하는 네트워크 병원 사업인데 임플란트, 발치, 교정은 하지 않고 치아가 닳거나 깨지거나 하는 등의 손상, 즉 노화된 치아만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치아전문 병원입니다. 충치 치료는 당일 내원으로 진료를 끝냅니다. 일반 병원의 경우 보통 2회 이상 내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환자의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이죠. 병원에 들어갈 정밀장비 개발도 완성단계입니다. 재료는 개발을 마쳤습니다. 치과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올 겁니다.” 
진료와 경영, 한 가지만 제대로 하기에도 벅찬 일 두 가지를 강정호 대표는 거뜬하게 소화해낸다.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확신의 단계로 들어선 사람들의 프리미엄이다. 
“긍정과 확신의 눈으로 보면 정확한 길이 보이고 의욕이 샘솟기 마련이죠. 저는 끓어오른다고 표현합니다. 그렇다고 일에만 빠져 사는 워커 홀릭은 아닙니다. 골프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합니다. 삶을 즐길 줄 알아야 지배당하지 않는 법이거든요.”
속칭 워라밸을 실천하는 CEO. 그는 오래 전부터 서비스 직군에 한해서 3.5일제 근무 시스템을 도입할 정도로 경영 혁신에도 능동적이다. 
“근무 시간을 줄이고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했더니 오히려 생산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직원들 모두 자연스러운 미소를 달고 살더군요. 굳이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주중에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데 웃지 않을 도리가 있나요?”        
앞서가는 사람에게는 여유가 넘친다. 처음과 끝이 같았던 강정호 대표의 미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Photo 권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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