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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 3월 이후 최소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CPI가 전년대비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2023년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와 경제 향방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7월 12일, 2023년 6월의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상승률(4.0%)보다 1%p 낮은 수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1%를 밑돌았다. 미국 CPI는 2021년 10월부터 급격한 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해 2022년 6월 40년 만에 최고치인 9.1%로 정점을 찍었다. 그 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2023년 6월에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3월(2.6%)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인 5%를 밑돌았다. 또 직전 달인 5월(5.3%)보다 상승률이 둔화됐으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소폭 상승했다. 6월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6월 CPI 둔화는 중고차 가격과 항공료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임대료는 전년 대비 6월에 증가했지만 2022년 초 이후 가장 낮을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달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 노동부의 CPI 발표 직후 소비자물가지수 3%는 일 년 전의 1/3 수준이라며 ‘비상 상황의 종료(End of Emergency)’라고 보도했다.

물가 인상 둔화에 따른 시장 반응
전문가들은 CPI가 누그러지고 있긴 하지만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연준이 장기 목표로 하는 2%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애나 웡과 스튜어트 폴은 7월 12일 “6월 CPI 보고서는 연준의 인상 사이클이 끝나가는 시점에 나온 의미 있는 수치로, 연준의 금리 인상은 과열 양상을 보이던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7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추가 인상이 필요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위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패터슨 인스티튜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웰콕스 역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6월 CPI의 세부 수치들도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연준이 7월 FOMC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회의의 쟁점은 7월 인상 후 연내 추가 인상 여부에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구간을 5~5.25%로 동결해 2022년 3월부터 10회 연속 인상해 오던 사이클에 제동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FOMC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연내 2회 정도 추가 인상에 동의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금리 인상 폭이  0.25%p일 것으로 예상되고, 기준금리 구간 5.25~5.5%를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과열된 노동시장과 소비 트렌드
지난 7월 7일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4만 명을 밑도는 것으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수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6월 실업률은 3.6%로 5월의 3.7%에서 0.1%p 하락하며 2022년 3월 이후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타이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농업 부문의 임금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금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여행이나 외식에 많은 지출을 했으며 이는 경제 활동이 둔화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리치먼드 연방 준비은행 총재 토마스 바킨은 6월 CPI가 발표된 직후 한 행사장에서 “소비자물가지수 3%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보다 아직 훨씬 높다”고 말하며 “물가인상률이 둔화됐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인상을 멈추면 물가가 더 강하게 치고 올라와 연준은 더 힘든 싸움을 하고 경제는 더 심한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Key Point
블룸버그는 7월 FOMC에서 다수의 연준 이사들이 높은 가격과 과열된 노동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찬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이 지난달 기준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미국 경제가 10회 연속 금리 인상과 3월 은행권 위기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슈카리는 “소비자물가지수가 2%를 상회하는 수치가 고착화 될 경우 시중 은행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연준이 물가를 잡지 못해 기준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할 경우 은행의 대차대조표 압력이 상승해 자산 가격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적극적으로 싸울 것인가 은행의 안정성을 지원할 것인가 고민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C투자은행에 근무 중인 A씨는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 도달하기 전까지 금리 인상은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3년 기준금리 인하 계획이 없음을 시사해 연내 고금리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고 소비자들의 저축이 줄어들어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경제가 상반기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년 미국 금리 향방과 경제 상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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