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Message

이성용   
아서디리틀(Arthur D.Little) 코리아 대표

경영관리 분야에서 가장 최근에 혜성같이 나타난 키워드는 AI의 사용, 특히 사람들이 검색 엔진 프로토콜을 거치지 않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챗GPT’의 도입이다. 이 기술이 나온 지는 좀 됐지만 Open AI로 인해 글로벌 커뮤니티는 비로소 AI의 방대한 힘과 일상 생활에서의 사용에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
인공지능의 답변이 제시하는 정보의 타당성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데 주로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진실 여부는 제대로 체크가 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인터넷에는 상당수의 거짓된 정보가 산재해 있다. 언제, 어디까지, 얼마나 Open AI가 우리 일상 생활에 자리를 잡게 될 지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특히 학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더 극대화될 것으로 본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답을 AI와 구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고 학생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Open AI의 혜택을 받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오픈 북 시험이 존재하지만 결국 오픈 AI 시험으로 전환할 시점이 올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AI가 우리가 논문과 리서치를 작성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며 이러한 대전환은 결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 이전에는 논문의 표절을 정확히 지적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단 5년 만에 이 구글의 기술은 표절 논란을 완전히 중단시켰다. 이 도구가 나오면서 컴퓨터에게 걸리지 않고 다른 학문적인 결과물을 표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진짜 전쟁은 비즈니스에서 발생할 것이다. 아직 현실화되지 못한 AI의 실제 영향력은 기업의 경계 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수집하고 검색하는 비즈니스 B2B 공간이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검색 기능의 대부분이 자동화되거나 GPT 기능에 내장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회사 직원들 간 소통과 생산성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CEO가 이번 주에 자신의 회사에서 매출 상위 10명의 영업 사원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손쉽게 GPT에 이러한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사용 가능한 정보와 수집된 데이터가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CEO는 여러 단계의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휴대전화 화면에서 이 답변을 바로 얻을 수 있고 기존에 CEO를 위해 일상적으로 이러한 보고서를 기획하고 작성하는 프로세스와는 전혀 다른 획기적인 신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동일한 현상이 인사, 재무, 생산, 판매 및 유통 등의 모든 기능에서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 GPT가 완전히 자리잡고 기능을 발휘하게 되면 조직 내에 다수 존재하는 사무직원들은 상당수 대체될 것임에 틀림없다. 같이 가야 할 것은 회사가 이해 관계자 및 사용자에게 데이터 소스를 공유하고 개방할 수 있는 능력과 문화이다. 
GPT는 다양한 소스로부터 유용하고 의미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계속 획득할 수 있어야 엔진이 강력해지기 때문에 정보의 유통이 활발해야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한국 기업 문화는 폐쇄적인 시스템이며 회사 정보를 가능한 직원들과 공유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면, GPT의 본질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이는 21세기의 새로운 주제인 개방형 경영에 역행하는 것이다. 
필자는 개방형 AI가 결국 기업들의 신경영 표준이 될 것이며 우리가 그것을 더 빨리 준비할수록 AI경영의 신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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