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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매달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한다. 최근 집을 노후준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고령자 수요가 증가하며 주택연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주택연금에 대해 짚어봤다. 

주택연금이란 고령자가 거주하는 주택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사망할 때까지 매월 일정액을 연금 형식으로 받는 제도다. 최근 정부의 가입 장려 정책, 부동상 시장 기조 변화 외에도 주택연금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실물자산 중심의 자산 구성으로 가용현금이 부족하고 익숙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고령층의 특성상 거주주택을 활용한 노후자금 마련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연금 시장의 성장
고령화 시대 진입, 기대수명의 증가로 안정적인 노후 소득에 대한 준비가 중요해지면서 주택연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택연금 누적 가입건수는 약 8.3만 건으로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9년 이후 가입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가입 연령 또한 과거 70세 이상의 고령층을 중심으로 가입이 이루어졌던 것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65세 미만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평균 가입연령이 낮아지는 추이를 보인다. 2008년에는 74.3세였던 것이 2010년 72.7세, 2023년 72세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가입방식은 고령층의 경우 정기적인 소득이 중요한만큼 인출한도 없이 고정적인 금액을 지급받는 정액형의 종신지급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노력도 주택연금 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노후빈곤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연금 가입조건을 완화하는 등 실질적인 주택연금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가입연령은 은퇴, 명예퇴직 등에 따라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점이 앞당겨지면서 가입대상 연령을 60세에서 55세로 완화했고 주택가격 상한은 그동안 장기간 주택가격 상승에도 주택가격 상한이 시가 9억 원으로 한정되어 가입문턱이 높았었으나 2020년 12월 이후 공시지가 9억 원으로 조건을 완화했다. 

부동산 시장 기조 변화와 인식변화에 따른 성장
주택연금은 현재 시점의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연금지급액이 책정되는 특성상 가입 및 해지가 부동산 가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가입이 둔화되고 해지가 증가하며 하락하는 시기에는 가입수요가 증가하고 해지가 감소하는 추이를 보인다. 2022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하락국면을 맞이하면서 향후 주택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주택연금 가입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입자의 인식변화도 주택연금의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 자녀가 노후를 책임지는 시대에서 고령자 스스로가 노후 준비의 주체가 되는 시대에 진입하면서 노후 생활비를 직접 마련해야 하고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환경에 사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거주주택을 활용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니즈도 늘어났다. 또 과거에는 주택 상속에 대한 의지가 크고 자녀의 반대로 주택연금을 가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노년가구의 보유주택에 대한 상속 여부나 주택연금 가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출산율 급감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이 증가하는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예고되고 있다. 향후 30년 이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고령층의 노후준비는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노후보장을 위한 주택연금의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주택연금 가입 장려를 위해 주택 공시가격 상향, 초기보증료 체계 개선, 세제 혜택, 대출금 상향 한도 등의 제도 개선 방안을 추가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주택연금 가입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연금지급 방식(종신지급, 종신혼합 등), 지급유형(정액형, 전후후박형 등) 등의 옵션을 다양하게 제시할 예정이다. 노후준비에 대한 트렌드가 변하고 있고 사적연금을 통한 노후준비가 중요해지는 시기인 만큼 주택연금에 대한 인식변화와 더불어 안정적인 관리 방안도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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