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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구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인공지능(AI)을 매개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연결이란 두 가지 이상의 유기체가 이어지고 합쳐지는 것을 뜻한다. 마치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하나의 기술이 AI에 의해 또 다른 기술과 연결되며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AI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지금 연결의 성질이 갖는 무궁무진한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래전부터 산업 현장과 학계의 선두주자들은 ‘디지털은 연결이다’란 명제 하나로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꿰뚫었다. 멈추지 않는 기술의 발전 속에 전례 없는 수준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가 생성될 것을 내다봤다. 그렇다면 연결성의 효과가 시작된 시기는 언제일까? 많은 전문가는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가 촉발된 시기로 애플의 아이폰이 탄생하고 아마존이 웹서비스(AWS)를 시작한 2007년을 지목한다.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의 만남으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파워에 연결되는 혁신적인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게 사실이다. 인류 역사에서 개인이 사회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시대가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5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는 사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연결의 힘을 증폭시키며 영향력을 발휘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전은 기업이 IT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언제든 원하는 만큼의 컴퓨팅 리소스를 확보해 줬다. 또한 빅데이터,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과 급속도로 연결되며 고도화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이 더해지며 연결의 효과는 보다 다이내믹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과거 특정 기업이나 소수의 전문가만이 향유하던 첨단 디지털 기술을 이제는 누구나 배우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성형 AI ChatGPT를 마주한 오늘날, 인간이 기계의 언어와 소통하는 방식을 배워야 하는 시대에서 기계가 인간의 언어와 소통 방식을 배우는 시대가 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돌이켜보면 연결의 힘은 한계가 없는 듯하다. 과거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으로 세상이 연결됐다면 지금의 기술이 갖는 연결의 힘은 개인의 아이디어를 혁신으로 뒤바꾸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새로운 비즈니스의 등장 뒤에는 환경의 변화가 있고 그때마다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 기술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또한 혁신 기업으로 일컬어지는 기업의 대부분은 언제나 그러한 변화의 기회를 동력 삼아 기업가치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는 사실을 우리는 목도해 왔다. 공통된 것은 기술과 기술의 연결에 의한 혁신이었다는 점이다.
연결은 그 수가 많아져도 복잡해지지 않는다. 대신 똑똑해지고 편리해지는 상태로 진보하며 힘을 발휘한다. 규칙 없는 노이즈에서 음률이 탄생하고, 철학이 만들어져 세상을 진화시키는 힘이 되듯 연결은 보이지 않는 파동을 일으킨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은 연결성이라고 단언한다. 혁신의 본질은 하나의 큰 덩어리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작은 조각들의 연결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다. 연결성은 더 이상 기업의 차별화 전략이 아닌 기본으로 갖춰야 할 기능적 요소다. 연결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구현해 내느냐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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