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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기업들이 인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 바라는 인재상은 ‘책임의식’과 ‘도전정신’ 등으로 나타났다. 소통·협력과 전문성을 강조했던 5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Z세대가 채용 시장에 본격 나서면서 기업들의 인재상이 책임의식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기업들이 요구하는 3대 인재상은 ‘책임의식’, ‘도전정신’, ‘소통·협력’으로 나타났다. ‘책임의식’을 내세운 기업은 67개사, ‘도전정신’은 66개사, ‘소통·협력’ 64개사에 달했다. 이어 창의성(54개사), 원칙·신뢰(53개사), 전문성(45개사), 열정(44개사), 글로벌 역량(26개사), 실행력(23개사), 사회공헌(14개사) 등의 순이었다. 
올해 인재상은 2018년 조사에서 중위권이던 ‘책임의식’이 1위로 부상했다. 과거 3번의 조사에서 상위권에 머물렀던 전문성은 6위로 급락했다. 지난 조사들에서 포함돼 있지 않았던 ‘사회공헌’의 경우 인재상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 인재상 변화의 주요인으로 Z세대의 등장을 꼽았다. Z세대가 채용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기업들의 인재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책임의식’이 부각된 것에 대해서는 “기업은 인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Z세대의 요구에 맞게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Z세대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조직과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문성’의 중요도가 낮아진 것은 직무중심채용, 수시채용이 확산돼 대졸취업자들의 직무 관련 경험과 지식이 상향평준화됐고, 지원자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추고 지원하고 있어 인재상으로 강조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사회공헌’이 새로운 인재상으로 등장한 것은 최근 사회가 기업에게 기후환경과 사회규범 하에 책임 있는 주체로서 이윤을 창출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이러한 인식을 구성원에게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Z세대의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원하는 인재상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전환, 경기둔화 등 대외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상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와 달리 금융·보험업에서는 직원의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덕성을 강조하는 ‘원칙·신뢰’를 직원이 갖춰야 할 최우선 역량으로 내세웠다. 
유일호 대한상공회의소 고용노동정책 팀장은 “90년대생의 본격적인 경제활동 참여에 맞춰 기업들도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Z세대에게도 기존에 정립된 문화와의 조화를 추구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올해 취업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변화된 기업의 인재상을 꼼꼼히 파악해 본인의 강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ooperation 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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