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ill always be possible to make a better pen(언제나 더 나은 펜을 만들 수 있다).” 1888년, 파카의 창립자 조지 섀포드 파카(George Safford Parker)는 그의 첫 번째 펜을 개발해 특허 출원하며 브랜드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설립 이래 끊임없이 진보하는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파카가 걸어온 길은 필기구 산업의 산 역사이자 장인정신의 정수를 보여준다. 

필기구 산업의 전환점
1888년, 펜의 짧은 수명과 잦은 잉크 유출은 필기구 산업이 맞닥뜨린 주요한 문제이자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파카는 기존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고, 1894년 끝내 혁신적인 잉크 유출 방지 기술 ‘Lucky Curve’ 시스템을 발명했다.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기존의 잉크 유출 문제를 해결한 이 기술은 파카 펜의 위상을 드높이며 만년필의 명가로서 파카의 명성을 이어가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빠르게 회사 규모를 키워온 파카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예술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1906년 아르누보 양식에서 영감받아 금과 순은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스네이크(Snake)’ 펜은 파카의 예술성을 드러내며 당대 수많은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1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1914년은 파카의 역사에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란으로 인해 많은 산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전쟁이 파카의 명성을 멈추지는 못했다. 당시 파카는 군인들을 위한 군용 펜 ‘트렌치(Trench)’를 제작했는데, 건조된 잉크에 물을 주입하면 활성화되어 사용이 가능한 획기적인 펜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같은 해에 창립자 조지 섀포드 파카의 형제인 러셀 파카(Russell Parker)가 회사에 합류하게 된다.

파카의 아이콘, 듀오폴드의 시작
전쟁을 거치며 큰 성장을 이룩한 파카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필기구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당대의 정신을 그대로 담은 크고 대담한 디자인의 ‘듀오폴드(Duofold)’는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빅 레드 컬러와 25년 보증 혜택으로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천편일률적인 검은색 만년필을 벗어나 화려한 컬러감을 적용한 점이 성공의 주효 요인으로 작용했다. 듀오폴드는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부러지지 않는 내구성이 강한 플라스틱 소재로 디자인되었는데, 파카는 이 사실을 마케팅과 광고에 적극 활용하며 브랜드의 혁신을 이끌었다. ‘비행기나 그랜드캐니언에서 떨어져도 살아남는 펜’에 대중이 화답했음은 물론이다. 1921년에는 최초로 금 촉을 끼워 만든, 여성을 위한 ‘빅 레드(Big Red)’ 듀오폴드 만년필을 출시했다. 오늘날의 컬러 마케팅을 파카가 선구적으로 시도한 셈이다. 이 제품은 당대의 가장 현대적인 만년필이라고 평가받으며, 듀오폴드를 파카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가장 뛰어난 펜의 탄생
1939년 파카의 5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년여의 연구를 거듭한 끝에 ‘파카51(Parker51)’이 탄생했다. 평소 항공 산업에 관심이 많던 케네스 파카(Kenneth Parker)는 비행기에서 영감을 받아 파카51을 디자인했으며, 이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다른 행성에서 온 펜’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디자인상의 영예를 안기도 한 파카51은 여전히 20세기 펜 중 가장 뛰어난 펜으로 여겨진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만큼 파카는 역사적 순간에도 함께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대표였던 아이젠하워 장군은 친구인 케네스 파카로부터 선물 받은 파카51을 가지고 2차 세계 대전 항복 문서에 서명했으며, 1945년 맥아더 장군은 일본의 항복 문서에 듀오폴드를 사용해 서명했다. 현재까지도 파카는 시대를 대표하는 듀오폴드, 파카51 등 아이코닉한 모델을 재해석하며 130년간 고급 만년필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파카의 장인정신
창업자 조지 섀포드 파카는 늘 완벽한 펜을 꿈꿨으며, 그의 장인정신은 여전히 파카의 전문가들에게 큰 영감과 자극을 주고 있다. 파카는 펜의 제조 과정이 엄숙한 창조 행위라고 말한다. 오늘날 파카의 펜들은 최대 21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메커니즘이 정교하게 작동해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또한 상위급 컬렉션 제품일수록 조립과 테스트 과정을 거치기 전, 철저하게 선별된 소재를 정밀하게 연마하고 가공해 강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정교한 디테일은 파카 펜의 핵심으로, 전문가들의 섬세한 심미적 안목을 필요로 한다. 

파카 디자인 센터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이너에 의해 구상된 파카 펜은 3D로 구현되기 전 종이 위에 정교하고 세심하게 디자인되며, 이 과정에서 각각의 펜은 저마다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담게 된다. 오랜 시간 동안 파카는 펜 제조 과정에 대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었으며,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공정 과정의 혁신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1962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파카의 뛰어난 제품 우수성에 대한 브랜드 헌신을 인정하며 영국 왕실의 품질 보증 훈장인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수여했다. 세기를 넘는 시간 동안 파카가 지켜온 영속성과 가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이자 또 다른 브랜드를 위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파카의 상징
Duofold Classic
‘듀오폴드 클래식’은 1921년 처음 출시된 이후 파카의 아이코닉한 제품으로 자리 잡은 듀오폴드 라인을 계승한 제품이다. 듀오폴드는 장인정신과 예술적 표현에 바탕을 두고 ‘지성인의 소장품’으로 개발되었으며, 당시 유행하던 재즈와 아르데코의 화려함과 예술성을 반영해 제작되었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무난한 가격의 검은색 만년필의 틀을 깨고 7불이라는 고급화 전략으로 ‘비싼 만년필’ 시대를 열기도 한 듀오폴드는 파카를 고급 만년필 시장의 선두 주자로 만들었다. 듀오폴드는 스페이드 에이스 문양이 새겨진 18K 골드 펜촉부터 프레셔스 메탈 소재의 디테일까지 각각의 공정마다 정교하게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그 가치를 높이고 있으며, 파카의 제품 중 유일하게 트위스트 캡으로 되어 있어 캡 분실의 우려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안정적이고 고급스러운 필기감은 파카의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 명품 만년필로의 명성을 잇는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코닉 디자인
Parker51 Premium
‘파카51 프리미엄’은 럭셔리 필기구 브랜드 파카 브랜드 역사상 최고의 펜으로 손꼽히는 오리지널 파카51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 파카51만의 독특한 후드 형태의 펜촉과 매끄러운 유선형 실루엣에 모던한 디자인과 현대적인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재탄생했다. 이 제품은 오리지널 파카51의 유선형 바디와 독특한 후드 형태의 펜촉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파카51만의 유서 깊은 헤리티지를 담아냈다. 또한 현대 건축물에서 영감받아 구조적인 패턴 각인이 새겨진 캡과 골드 장식의 현대적인 디테일을 더해 품격 있는 프리미엄 컬렉션을 완성했다. 잉크를 채우는 방식 역시 현대적인 기능성을 강조해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카트리지와 컨버터 리필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파카51의 특별한 후드형 펜촉은 모자를 쓴 듯 펜촉을 보호해 잉크 마름 현상과 누출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다른 만년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트렌디한 감성의 만년필
Jotter Original
1954년 출시 이후 시대의 디자인 아이콘이 된 조터는 단순한 필기구에서 개인의 스타일을 대변해주는 액세서리가 될 수 있도록 그 영역을 확대했다. 조터 오리지널 컬렉션은 기존 60여 년간 이어온 조터 컬렉션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트렌디한 컬러 배색으로 젊은 감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원색에 가까운 5가지 컬러와 클래식한 감성의 3가지 컬러로 취향에 맞춰 다채로운 선택이 가능하다. 조터 오리지널 컬렉션은 조터를 상징하는 볼펜 모드와 함께 만년필과 수성펜 모드까지 다양한 필기 모드가 제공되며, 내구성이 우수한 플라스틱 보디를 채택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만년필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와 만년필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이 쉽고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컬렉션이다.

Photo 파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