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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에 위치한 사유원은 오랜 풍상을 이겨낸 나무와 마음을 빚은 석상, 아름다운 건축물이 함께하는 고요한 사색의 공간이다. 단순한 수목원 관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내를 거닐며 자아를 돌아보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진정한 사유의 정원이다. 사유원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현암
현암
모과나무 정원
모과나무 정원

2021년 9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사유원은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에서 보여주는 사유의 세계를 지향하는 사색의 공간이다. 10만 평에 달하는 산자락에 수목원 형태로 구현되어 있으며, 알바로 시자와 승효상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축물이 곳곳에 자리해 정식 오픈을 하기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사유원은 모과나무 네 그루에서 시작됐다. 대구 지역 향토기업인 유재성 태창철강 회장이 일제강점기 때부터 일본으로 반출되고 있었던 모과나무의 사정을 알게 된 후 수백 년 동안 우리 땅에 뿌리 내린 모과나무가 불법 채취되거나 바다 건너에서 수명을 다하는 일이 없도록 모으기 시작했다. 사유원에 있는 ‘풍설기천년’은 그가 30년간 수집하고 가꾼 108그루 모과나무를 한데 모은 정원이다. 유 회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승효상 건축가와 손을 잡고 이 땅을 사유할 수 있는 수목원으로 가꾸어 나갔다.

소요헌
소요헌
사담
사담
명정
명정

사시사철 푸른 산중에 콘크리트와 철판으로 마감된 건축물들은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그 극명한 차이는 이질적인 데서 느껴지는 어색함보다는 독특한 아우라로 다가온다. 자연의 일부가 되기보다는 자연 속에서도 오롯이 존재할 수 있는 일정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 그래서 사색하게 하는 것이 이 놀라운 건축물들의 역할인 듯하다. 사유를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사유원은 기꺼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사유원은 사전 예약제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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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낙원
내심낙원

사진 김종오 작가, 강위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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