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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SK임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산림총회’에 참여해 그간의 탄소감축 노력과 국내 1호 탄소배출권 확보 그룹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SK는 이번 총회에 대기업 중 유일한 조림사업 기업으로서 한국을 대표해 독립 부스를 만들어 참여했다. 

SK임업이 5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개막한 ‘제15회 세계산림총회(WFC)’에서 1972년 이후 50년간 국내외에서 진행한 각종 조림사업의 성과와 탄소배출권 플랫폼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WFC는 UN 식량농업기구(FAO)가 6년마다 개최하는 국제 산림 행사로 전 세계 정부기관과 국제기구, 시민단체, 학계, 기업들이 참여해 산림과 환경 분야의 협력을 논의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산림 등 탄소저감 생태계 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서울 총회는 143개국에서 1만여 명의 환경 분야 관계자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SK임업의 전시 부스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은 SK그룹의 산림 조성 및 탄소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SK그룹이 조림사업을 해온 충주 인등산을 모티프로 전시관 전체를 하나의 숲속 길처럼 조성하고, 중앙에는 ‘생명의 나무’ 모형을 설치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SK의 의지를 보였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에서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SK임업은 조림사업 등을 통해 탄소흡수를 늘리고 이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탄소감축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기업과 개인에 공급하는 ‘산림 기반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거래 플랫폼을 통해 산 소유주에게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기업에는 신뢰할 만한 탄소 상쇄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숲 보전과 기후위기 해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SK임업은 해외 개발도상국의 산림 보호 활동에도 참여해 산림 탄소배출권을 확보했으며, SK의 탄소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관계사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SK그룹의 조림사업은 고 최종현 회장이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1960~70년대 무분별한 벌목 등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천안 광덕산 480.9ha를 시작으로 충주 인등산 1180ha, 영동 시항산 2364.8ha 등 총 4100ha의 황무지 임야를 사들여 숲을 조성했다. 그는 임야도 투기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해 수도권에서 먼 임야를 조림지로 선택, 호두나무와 자작나무 등 활엽수 중심의 고급 수목을 심었다. 50년 전만 해도 황무지에 가깝던 산간 임야는 현재 총 400만여 그루의 나무를 품은 울창한 숲으로 변신했다. 조림사업을 통한 수익금은 국가 차원의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금으로 활용됐다. SK는 최종현 회장의 조림사업이 환경과 인재 육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ESG 경영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조림사업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의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 경영과 탄소감축 노력으로 계승됐다. 최태원 회장은 2021년 10월 세계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킹 SNS인 링크트인(LinkedIn)에 선친인 최종현 회장이 시작한 산림녹화 사업을 소개하며 SK 친환경 사업의 오랜 역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SK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 모델 혁신과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사진 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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