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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지용구 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지식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능적 속성뿐 아니라 제품이 담고 있는 가치와 의미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품이 가진 품질과 가격은 기본이고 제품의 탄생 스토리와 브랜드 이미지, 제품을 만든 기업과 그를 둘러싼 경영 환경까지 모든 것을 고려한다. 기술을 향유할 수 있는 시대를 충분히 누리며 풍부한 사용자 경험까지 쌓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똑똑해진 소비자들 덕분에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입장에 있는 필자 역시 기술과 인간의 공존에 관한 수많은 질문과 고민의 과정을 거치며 명품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살아 생동하는 데이터 구조를 설계하고, 효율과 생산성에 관련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공학의 본령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술의 발전을 통해 복잡한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디지털 전환(DX) 솔루션의 개발에 대한 많은 질문과 고민의 과정을 가졌다.
이 과정 중 접했던 영화 <아이언맨>은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수트에 의존하는 히어로라는 점에서 주인공에게 아이언맨 수트가 없었다면 그는 그저 스마트한 재능을 가진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을 것이다. 특히 자비스라는 똑똑한 인공지능 비서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주변 상황 분석부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습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매우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어 AI 알고리즘 비서인 자비스가 없었다면 아이언맨 수트는 그저 단단한 기계 덩어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여기서 아이언맨 수트는 하드웨어(HW), 자비스는 소프트웨어(SW)로 구분할 수 있다. 자비스는 영화에서 그 모습을 한 번도 볼 수 없었지만, 아이언맨의 모든 활동 속에 언제 어디서나 존재했던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실체이며, 자비스로부터 아이언맨의 진정한 능력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아이언맨의 강력한 힘과 퍼포먼스는 인공지능 비서 즉, 소프트웨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영화 <아이언맨>은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으로 이어지는 매우 중요한 개념들을 담고 있다. 이런 자비스를 디지털 전환 솔루션으로 만들어 ‘기업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씩 만들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만약 기업의 핵심 업무에 적용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기술, 솔루션, 디바이스의 융합(Convergence)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확보하고, 단절된 업무 프로세스를 연결(Connect)해 처리 속도를 높이며, 하나의 시스템 내에서 기업의 자원 데이터를 공유(Share)해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제2대 대통령을 역임한 존 퀸시 애덤스는 “만약 당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꿈꾸고 배우고 행동하고 더 크게 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면 당신은 리더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같은 관점에서 영화 <아이언맨>은 디지털 전환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내게 영감을 준 리더다. 기름보다 데이터가 더 비싸고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앞으로 기업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세상은 “안 되면 되는 것을 하라”고 말하지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신념으로 디지털 전환을 향한 계속된 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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