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Note

21세기 건반 여제의 첫 번째 내한 공연
유자 왕 피아노 리사이틀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눈부신 음악적 커리어를 쌓으며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베이징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유자 왕은 어린 시절 중국에서 피아노를 공부했고, 이후 캐나다와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에서 개리 그라프만을 사사했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바르톡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수록된 음반은 그래미상 ‘최고의 클래식 독주’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2017년에는 뮤지컬 아메리카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컨디션 난조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건반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대신해 샤를 뒤투아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에 오른 후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유자 왕은 오늘날 아르헤리치를 이을 여류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이번 리사이틀은 보수적인 클래식 공연계에서 아시안 연주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전 세계 관객들을 전율케 한 유자 왕의 파워풀하고 화려한 연주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베토벤부터 리게티, 카푸스틴까지 전 시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들려줄 예정이다.   

2022.6.19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환상적인 합주가 돋보이는 거대한 스케일의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60주년을 맞아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본 공연은 1282년 부활절에 일어난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역작이다. 시칠리아 만종 사건은 13세기 후반 프랑스의 강압적인 지배에 대항해 일으킨 반란을 말한다. 프랑스의 압제에 고통받으며 프랑스에 대한 반감을 키워가던 중 프랑스 군인이 시칠리아 여인을 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격분한 시칠리아인들은 수많은 프랑스 군인을 살해하고 성당의 저녁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맞춰 프랑스인에 대항한 봉기를 일으킨다.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는 시대적 배경에 국한되지 않고 관객들이 현재의 차별과 억압까지도 엿볼 수 있게 무대를 꾸몄다. 또 이번 무대를 통해 독립적으로 연주되었던 곡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작품 안에서 그려진다. 오페라의 서곡 ‘신포니아’는 독립적인 관현악 작품으로 연주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곡이며, 경쾌한 볼레로 리듬을 가진 엘레나의 아리아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Merce, Dilette Amiche)’는 결혼식이 가지는 화려함을 잘 표현한 곡으로 많은 소프라노의 사랑을 받아온 곡이다. ‘오 조국이여, 그대 팔레르모(O Patria O tu, Palermo)’ 등 남성 성악가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 역시 만나볼 수 있다.  

2022.6.2.~6.5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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