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Interview, 김운숙 한국다크로산업(주) 대표

소재, 부품, 장비 등 대표적인 제조업 분야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대에 걸쳐 뿌리기술 전문기업을 영위 중인 한국다크로산업(주)은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의 성능 및 신뢰성을 인정받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조업 인프라가 구축된 인천 서구 지역에 위치한 한국다크로산업 당사에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공정과 오랜 시간 축적해온 엔지니어의 숙련 기술, 그리고 김운숙 대표의 뚝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먼저 한국다크로산업(주)의 주요 사업 영역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다크로산업은 작업분체도장, 액체도장 등 박리를 전문으로 하는 금속표면처리 및 쇼트 전문기업입니다. 주로 산업 부속품인 지그, 행거 등 금속을 특수한 공정을 거쳐 표면 처리하는 일을 다룹니다. 크게 구분하면 예비탈지, 탈지, 탈청, 수세, 표면조정 순의 공정 과정입니다. 

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현재까지의 운영 과정이 어떠하셨는지요?
어머니가 금속표면처리 업체를 운영하셨는데, 환경오염 문제로 어렵게 이어오던 업체를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금속표면처리 공정은 자동차, 기계, 조선, IT 등의 전통산업뿐 아니라 로봇, 바이오, 친환경차 등 신사업에도 필요한 기술이기에 당시 저는 늘 금속표면처리업의 전망과 비전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옆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이 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후 어떻게 하면 환경친화적인 금속표면처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업체와 연구기관 등을 방문하여 새로운 공정기법을 강구했습니다. 결국 환경친화적 공정기법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를 통한 재생에너지 산업으로까지 확장 계획을 갖고 한국다크로산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무엇이며, 한국다크로산업만의 차별성이 있으시다면?
주력 비즈니스는 자동차 도장 관련업입니다. 재생 제품으로 거래 업체에 이익을 꾸준히 제공하는 것을 중점으로 운영하다 보니 고품질과 납기 약속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파트너십을 맺은 거래처 분들이 꼽는 한국다크로산업의 장점은 최종 제품의 성능은 물론 제조 일정에 있어서도 차질이 없다는 점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고품질의 제품 제공과 상호 간의 일정 약속만큼은 한국다크로산업이 가장 기본으로 삼는 규칙입니다. 또 고객 만족을 우선순위에 두었기 때문에 저희 거래처 분들이 자신 있게 다른 업체에게 저희를 소개해주십니다.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업체들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는 어려움도 겪었으나, 타사로 이동한 업체들이 제품 불량 및 납기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다시 당사로 돌아와 좋은 성과를 얻는 사례도 있었죠. 신뢰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를 지향하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의 규모가 확장되는 것을 몸소 체험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튼튼한 파트너십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친환경적인 금속표면처리 작업을 고수하고 계시는데 어떤 이로운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환경 유해물질을 처리하는 것이 늘 큰 부담이었습니다. 각종 환경규제 또한 많아지면서 아예 기업 운영이 어려워져 제조업을 떠나는 사람도 부지기수입니다. 공정 기술을 활용하여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뿌리산업은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으로 환경과 에너지 규제에 대한 대응 역량이 상당히 취약한 편입니다. 그런 만큼 환경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친환경 공정을 개발하고, 또 재생이 용이한 원료물질 사용,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공장자동화 등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다크로산업은 현재 폐수에 의한 수질오염 방지 및 오존층 파괴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금속표면처리 방법을 사용해 친환경 방식에 의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뿌리업계를 지속할 수 있는 대응력을 갖춰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장기적인 사업 계획 혹은 궁극적인 목표가 있으신가요?
수입 측면에서 1차 목표는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는 유망 중소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매출 80억 원을 초과하는 비전기업 그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는 금속표면처리 설비의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 및 매출 증대를 목표로 삼고 자동화 시스템 구축 및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공장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된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표면처리 산업은 점점 하락세를 겪으며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실정입니다. 내부적으로 시설 및 제조 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은 제조업계에서 여성 CEO로서 탄탄한 입지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제조업은 흔히 3D업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여자는 발도 못 들이는 환경처럼 비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조기업을 이끌어가는 어머니를 봐왔기 때문에 그러한 이질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가업을 이어야겠다고 나선 것도 남자 형제들이 아닌 여자인 저 하나뿐이었습니다. 그저 사업에 대한 흥미와 열정으로 공장에 직접 뛰어들어 현장에서 부딪히며 일을 배웠습니다. 분명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도전 정신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고자 힘냈던 것을 돌이켜보면 이 분야가 제 기질과 특성에 적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끝으로 CEO로서 대표님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
영속기업으로 사람이 자산이라는 철학으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덧붙여 뿌리기술 분야에서 많은 인력을 수용하는 비전기업으로 발돋움하여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사진 권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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