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Brand, 롤스로이스

1906년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에 의해 설립된 롤스로이스는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남다른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롤스로이스는 명예와 자부심, 그리고 전통과 귀족적인 품위의 다른 이름으로, 2000년대 이후에도 미래형 테크놀로지와 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안전성이 결합된 혁신적인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00여 년간 세계 자동차 업계 최정상의 자리를 고수해왔으며, 그동안 생산된 차의 60% 이상이 아직도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명예와 자부심, 그리고 전통과 귀족적인 품위를 담고 있는 롤스로이스(Rolls-Royce). 롤스로이스라는 브랜드명은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공통된 비전을 지녔던 두 인물이자 영국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친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찰스 롤스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인 이튼스쿨과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한 후 런던에서 자동차 판매점 겸 정비소인 C.S. 롤스앤코(C.S. Rolls & Co.)를 운영한다. 헨리 로이스는 가난한 제분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신문 판매원, 우체국 사환, 견습공 등을 거쳐 엔지니어가 되었다. 성장 배경이 판이하게 달랐던 두 사람은 1800년대 말 자동차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1904년 5월 4일, 자신이 판매할 차를 찾고 있던 찰스 롤스는 C.S. 롤스앤코의 파트너였던 클로드 존슨과 로이스(Royce Ltd)의 이사 헨리 에드먼즈의 제안에 따라 미드랜드호텔에서 헨리 로이스를 만나기로 하고 맨체스터로 향한다. 찰스 롤스는 이날 직접 테스트한 2기통 10마력 엔진을 장착한 로이스의 차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오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를 만났다”는 말을 남기고 맨체스터를 떠났다. 결국 찰스 롤스는 헨리 로이스가 제작하는 모든 자동차를 본인이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롤스로이스의 창립자 중 한 명인 헨리 로이스
롤스로이스의 창립자 중 한 명인 헨리 로이스

1906년 브랜드의 닻을 올리다
1906년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는 각각의 성을 붙여 브랜드명을 정하고 롤스로이스를 설립한다. 브랜드 로고는 성의 첫 번째 글자인 R을 서로 겹쳐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롤스로이스 고유의 라디에이터 형태도 이때 고안됐다. 브랜드 설립 1년 후인 1907년 세계 최고의 차로 인정받게 되는 첫 차 실버 고스트(Silver Ghost)를 출시한다. 실버 고스트로 롤스로이스의 명성이 한창 높아가던 1910년 모험심이 많았던 롤스가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로이스는 계속해서 디자인 작업에 전념, 더비와 크루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롤스로이스 비즈니스를 점차 확장해갔다. 롤스로이스는 실버 고스트 이후 팬텀 시리즈를 선보이며 최고급차로서의 전통을 이어나갔다.

찰스 롤스는 1904년 2기통 10마력 엔진을 장착한 헨리 로이스의 차에 깊은 인상을 받고 “오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를 만났다”는 말을 남겼다
찰스 롤스는 1904년 2기통 10마력 엔진을 장착한 헨리 로이스의 차에 깊은 인상을 받고 “오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를 만났다”는 말을 남겼다

1930년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로이스는 영국 왕실로부터 준남작 지위를 받게 되고, 1931년에는 경쟁사 벤틀리를 인수한다. 항공엔진 분야로 점차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해 1973년에는 자동차 부문을 독립된 회사인 롤스로이스모터카(Rolls-Royce Motor Car)로 발족시켰다. 이후 롤스로이스모터카는 빅커스(Vickers PLC)에 합병되었으나, 롤스로이스 이름에 관한 권리는 항공엔진 회사인 롤스로이스 PLC가 계속 유지하게 됐다.
1998년 폭스바겐이 크루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과 벤틀리 이름 사용권을 인수했으며, BMW가 롤스로이스 PLC로부터 롤스로이스 자동차 이름에 관한 권리를 획득, 2003년 1월부터 새로운 굿우드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롤스로이스는 1999년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로 전담팀을 구성한 지 4년만인 2003년, 미래형 테크놀로지와 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안전성이 결합된 뉴 팬텀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자동차 역사를 새롭게 썼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00여 년간 세계 자동차 업계 최정상 자리를 고수해왔으며, 그동안 생산된 차의 60% 이상이 아직도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압축 스틸 차체를 사용한 실버 던은 원래 수출용으로 만들어졌으나 후에 영국 내에서도 판매됐다
압축 스틸 차체를 사용한 실버 던은 원래 수출용으로 만들어졌으나 후에 영국 내에서도 판매됐다

롤스로이스의 시기별 주요 모델로는 실버 고스트(Silver Ghost, 1907~1925), 트웬티(Twenty, 1922~1929), 팬텀(Phantom, 1925~1968), 실버 던(Silver Dawn, 1949~1955), 실버 클라우드(Silver Cloud, 1955~1966), 실버 섀도우(Silver Shadow, 1965~1980), 코니셰(Corniche, 1971~1987), 실버 스피릿(Silver Spirit, 1980~1989), 실버 세라프(Silver Seraph, 1998~2002), 뉴 팬텀(New Phantom, 2003~2016), 고스트(Ghost, 2009~2014), 레이스(Wraith, 2013), 고스트 시리즈 Ⅱ(Ghost Series II, 2014~2019), 던(Dawn, 2016), 뉴 팬텀(New Phantom, 2017), 컬리넌(Cullinan, 2018) 등이 있다.

2016년에 출시된 던은 롤스로이스 특유의 디자인 원칙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현대적 자동차 기술을 완벽히 결합시킨 4인승 럭셔리 드롭헤드 모델이다
2016년에 출시된 던은 롤스로이스 특유의 디자인 원칙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현대적 자동차 기술을 완벽히 결합시킨 4인승 럭셔리 드롭헤드 모델이다

환희의 여신상 등 특징적인 요소들
롤스로이스 보닛 위를 장식하고 있는 환희의 여신상(Spirit of Ecstasy)이라 불리는 조각품은 우아한 여자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허리를 굽히고 있다. 이 조각품의 모델은 롤스로이스 대주주인 몬터규의 연인 엘리노어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그녀의 넋을 기리고자 조각가 사이크스가 만든 조각품이다. 날아가는 듯한 모양새로 ‘플라잉 레이디’로도 불리던 환희의 여신상은 정교한 모양과 특유의 우아함으로 롤스로이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반 자동차 도어의 개폐 방식과는 반대로 열리는 코치도어(Coach Door) 역시 롤스로이스의 아름다운 특징 중 하나다. 코치 도어는 오래전 마차의 문과 같이 뒤에서 앞으로 열리는 방식으로, 고객이 상반신을 숙이지 않고 단순히 걸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여 고객의 우아한 승차를 돕는다. 또 도어의 손잡이가 먼 점을 감안해 C필러 안쪽에 도어 스위치를 설치, 내부에서 스위치만으로 문을 닫을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유명한 상징 중 하나는 바로 차량 도어에서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우산이다. 악천후 속에서도 롤스로이스를 타는 고객이 품위를 잃지 않고 승하차할 수 있도록 차량 도어에 장착돼 있다. 롤스로이스 우산은 테프론으로 코팅 처리되어 건조하지 않고 그대로 말아 넣어도 녹슬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바퀴 중앙에 위치한 RR 모양의 롤스로이스 엠블럼은 바퀴가 돌아가도 같이 돌지 않고 항상 그대로 유지된다. 휠캡 안의 베어링 장치로 로고를 고정시켜 주행 중에도 항상 제 위치를 유지하도록 만든 것. 이 같은 작은 장치 하나에도 롤스로이스의 자존심과 품격을 유지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RPM 게이지 자리를 대신하는 파워 리저브 게이지(Power Reserve Gauge) 역시 롤스로이스의 고유 특징 중 하나다. 파워 리저브 게이지는 정차 시 100%를 가리키고 주행을 시작하면 엔진의 힘에 따라 100%부터 0%까지 떨어지는데, 이는 롤스로이스 V12 엔진의 폭발적인 잠재적 파워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럭셔리 아키텍처로 브랜드 헤리티지 계승
New Phantom

팬텀은 1925년 처음 등장한 이래 탁월한 기술력과 시간을 초월하는 디자인, 최고급 럭셔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차(The Best Car in the World)’라는 명성을 누려왔다. 뉴 팬텀은 럭셔리 아키텍처(Architecture of Luxury)를 기반으로 제작된 최초의 롤스로이스 모델이다.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공간 프레임인 럭셔리 아키텍처를 통해 기존 7세대 팬텀에 비해 더욱 가벼우면서도 차체 강성은 30% 높였다. 새로운 더블 위시본 전륜 서스펜션과 5링크 후륜 서스펜션은 측면 롤링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동시에 민첩성과 안정성을 높여 한층 진보된, 마치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뉴 팬텀은 기존의 자연흡기식 V12 엔진 대신 6.75L 트윈터보 V12 엔진을 탑재해 더욱 조용하면서도 매끄러운 가속을 자랑한다. 신형 엔진은 1700rpm에서 최대 91.8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최대 출력은 563bhp다.

 

완벽한 미니멀리즘 구현한 새로운 슈퍼 럭셔리 세단
New Ghost

뉴 고스트는 심플함을 통해 완벽함을 드러내는 놀라운 본질을 품고 있는 자동차다.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아키텍처의 유연함과 확장성은 탁월한 정숙성과 견고함, 역동성으로 이어지며 뉴 고스트를 롤스로이스 제품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독보적인 모델로 격상시킨다. 뉴 고스트의 섀시는 상부 구조까지 100%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필러에서 루프를 넘어 차량 후면부로 매끄럽게 흐르는 라인은 코치빌드 모델인 실버 던과 실버 클라우드를 연상시킨다. 단일 직선으로 구성된 옆면에는 어떤 이음매도 눈에 띄지 않는다. 롤스로이스는 역동성과 정숙함을 모두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6.75L 트윈터보 V12 엔진을 업그레이드했다. 뉴 고스트에 최적화된 매핑 설계 덕분에 V12 엔진은 최고 출력 571마력, 최대 토크 86.7kg.m이라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며, 사륜구동 및 사륜조향 시스템과 어우러져 한층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럭셔리와 기능성의 완벽한 조화
Cullinan

컬리넌은 뉴 팬텀을 통해 처음 도입된 100% 알루미늄 구조의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이는 롤스로이스 특유의 안락함, 공간성과 유용성, 그리고 비교할 수 없는 온·오프로드 주행 경험의 기반이 된다. SUV 세그먼트 최초로 적용된 3박스 스타일은 컬리넌을 최고의 럭셔리로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소다. 뒤편 수납 공간과 탑승 객석을 유리 파티션으로 완전히 분리, 엔진실과 차체 실내, 트렁크 등 3개의 독립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아늑한 내부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극한의 기후 지역에서 트렁크를 열 때도 최적의 온도와 스타일을 유지시켜준다. 컬리넌은 신형 6.75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강력하고 흔들림 없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563마력이며, 160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도 86.7kg.m에 달하는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거친 지형에서도 거침 없는 주행 성능을 자랑하며, 최적의 접지력과 토크를 유지해 오르막길도 여유롭게 오를 수 있다.

사진 롤스로이스 

 

CEO& Apri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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