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prise

기아가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투자 계획을 밝혔다. 특히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신사업 선점,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구조 확보 등을 선언했다.

기아가 3월 3일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투자 계획을 공표했다. 기아는 2020년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 ‘플랜 S(plan S)’를 처음 공개했고, 지난해에는 전기차 및 친환경 모빌티리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면 개편을 통한 기아 트랜스포메이션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이날 발표한 중장기 전략은 코로나19 확산 등 유례없는 위기가 이어진 가운데에서도 플랜 S를 바탕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와 시장을 놀라게 한 2년간의 혁신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미래 핵심 사업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기아의 비전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기아는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신사업 선점,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구조 확보 등을 선언했다.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EV 풀 라인업 구축
기아는 2년간 추진해온 플랜 S 전략을 실천한 결과, 지난해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글로벌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도 277만6000여 대를 판매하며 반등을 이뤄냈고,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아는 이러한 성과를 지속해 나가 2030년에는 양적·질적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차원의 기아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목표로 글로벌 판매 400만 대, 전기차 120만 대 판매를 통한 전동화 전환 가속화, 모든 신차에 대한 자율주행 시스템과 커넥티비티 기능 적용, PBV 시장 글로벌 넘버원 달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기아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선도 브랜드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전기차 전환에 더욱 속도를 높이며 전기차 제품 라인업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3년부터는 EV9을 비롯해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EV 풀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 대비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 시장 전략형 전기 픽 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기아는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2022년 독일 프리미엄 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선진 시장에서 호평을 휩쓴 EV6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경쟁력을 입증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V9은 전장이 5m에 달하는 대형 SUV임에도 약 540km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6분 충전으로 100km 주행거리 확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초대에 도달하는 우수한 가속 성능을 확보했다. 또 기아 모델 최초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도 적용해 전기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할 예정이다. 더불어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을 비롯해 한층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전기차 볼륨 확대를 위해 전기차의 생산 기지 역시 재편한다. 한국이 전기차의 연구개발·생산·공급 모두를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중국, 인도 등 대부분의 글로벌 생산 기지에서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소형 및 중형(B/C 세그먼트) 전기차,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급인 중형급(C/D 세그먼트) SUV 및 전기 픽업트럭을 현지 생산한다. 중국에서는 내년부터 중형급(C/D 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인도에서도 2025년부터 엔트리 및 중형급(A/C 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로 2030년 배터리 소요량이 2022년 13GWh에서 119GWh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배터리 수급 전략을 수립하고 배터리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기아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할 계획이다.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해 OTA와 FoD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들은 항상 차량의 상태와 각종 기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1000만에 달하는 유저 데이터를 확보한 카클라우드를 구축할 예정이며, 차량의 모든 기능을 중앙 집중적으로 제어하는 통합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 셰어링, 카 헤일링, 배송 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기아만의 특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브랜드화해 오토모드(AutoMode)라고 명명하고, 2023년 EV9에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등으로 더욱 고도화된 오토모드를 적용한다.

더 기아 콘셉트 EV9(The Kia Concept EV9)의 외장 프리뷰
더 기아 콘셉트 EV9(The Kia Concept EV9)의 외장 프리뷰

PBV 사업 본격화… 2025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전용 PBV 출시
한편 기아는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를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로 정하고 PBV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기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송·물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됐고, 모빌리티 관련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지면서 기업 고객 시장과 다목적성 모빌리티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글로벌 PBV 시장에 조기 진출해 시장 리더로 자리 잡겠다는 복안이다.
PBV 시장 초기에는 기존 양산차 기반의 파생 PBV를 활용해 초기 시장 개척에 나선 뒤,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2025년부터는 다양한 형태와 차급의 전용 PBV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출시를 앞둔 대표적인 파생 PBV 모델로는 친환경 SUV 니로를 기반으로 한 니로 플러스(Niro Plus)가 있다. 니로 플러스는 국내에서는 전기 택시 모델로, 해외에서는 카 헤일링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2025년 첫선을 보일 전용 PBV는 다양한 비즈니스 확장성을 고려해 중형급 사이즈로 개발될 예정이며, 편평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용 플랫폼 위에 다양한 종류의 차체가 결합하는 구조를 갖춰 목적과 필요에 따라 사이즈와 형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기아는 PB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소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에 최적화된 마이크로 PBV에서부터 지금의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하거나 이동식 오피스로도 활용될 수 있는 대형 PBV에 이르기까지 차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 기아  

 

CEO& April 2022  

저작권자 © 월간 CEO&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