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dical Interview, 소리의원 군자점 전영명 원장

최근 이어폰 사용의 증가, 생활 소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난청, 이명,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귀 전문 클리닉을 설립했으며, ‘정원창을 통한 청력 보존 인공와우 수술법’의 선구자이자 국내 최초 ‘보청기 결합형 하이브리드 인공와우 수술(EAS)’, ‘외이도 성형술’ 등 청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소리의원 군자점 전영명 원장을 만나 귀 질환의 치료법과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전영명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의학 석박사, 정원창 삽입을 통한 청력보존 인공와우 국내 최초 시술, 보청기 결합형 하이브리드 인공와우(EAS) 국내 최초 시술, 외이도개방술 1000례 이상 시술, 중이 수술 1만례 이상 시술, 골전도 임플란트 국내 최다 시술, 미국인공와우연맹(ACIA) 정회원

박보현 B&H코리아 대표(이하 박보현) 소리의원은 이미 환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병원인데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2002년 국내 최초 귀 전문 클리닉을 설립, 현재 소리의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당시 이비인후과가 아닌 귀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개원하는 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설립하신 취지 및 병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소리의원 군자점 전영명 원장(이하 전영명) 제가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된 후 이(耳)과 전문의사로 활동을 하면서 귀 분야는 굉장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하우스 이어 클리닉(House Ear Clinic)이라는 귀 전문병원에 가서 2년 정도 펠로우십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우스 이어 클리닉은 1950년에 설립된 작은 클리닉임에도 불구하고 전문화된 인력들이 모여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전 세계 청각 분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병원입니다. 대학병원에 비해 개인 클리닉은 집중화된 임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환자에게 적용하는 데에 굉장히 효율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대학병원에서 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제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전문 클리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설립하게 됐습니다.

박보현 소리의원은 난청, 이명, 어지럼증, 중이염 등 귀 질환과 관련된 모든 검사와 수술이 가능한, 시설과 규모 면에서 ‘귀 종합병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소리의원이 빅5 대형병원과 다른 차별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영명 예를 들어 대학병원의 역할은 질환의 원인이나 치료법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검증하는 역할을 많이 한다면, 저희는 그러한 역할보다는 임상적으로 환자에게 어떻게, 어떤 치료법을 적용하면 효과가 100% 나타날 수 있는지와 같은 시도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환자를 진료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고, 그런 경험을 토대로 새롭고 한계가 있었던 분야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 시설이나 규모, 인력 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450여 명의 직원이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데, 그중에서 전문 인력이 60% 정도 됩니다. 청각사, 언어치료사, 음악치료사와 같은 의사를 제외한 전문 인력이 20~30명 정도 되기 때문에 특수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제한이 없습니다. 보통 환자분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중환자실 확보 등 수술 시 응급상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초창기에 극복하기 어려웠던 점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병원은 20년 동안 어린아이 수술도 많이 했고 사고가 거의 없는 병원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인식이 개선되었고 첨단 시스템이 도입되어 규모나 시설 부분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보현 원장님께서는 ‘정원창을 통한 청력 보존 인공와우 수술법’의 선구자이며, 국내 최초로 ‘보청기 결합형 하이브리드 인공와우 수술(EAS)’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전영명 소리를 들으면 고막을 통해 들어와 달팽이관 안에 있는 청각 세포들이 소리를 받게 되고 전깃줄처럼 신경에 연결이 됩니다. 그런데 달팽이관이 제 기능을 못해 듣지 못하는 고심도 난청이 거의 95% 정도 됩니다. 달팽이관은 피아노 건반처럼 주파수별로 연결되어 있는데, 인공와우 수술법은 1970년대에 하우스 이어 클리닉에서 최초로 달팽이관에 전선을 삽입해 주파수별로 할당하는 초보적인 시도를 시작으로 이후 40년 이상 발전되어 왔습니다. 문제는 청력이 많이 남아있는 사람의 경우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하기 위해 뼈를 뚫고 구멍을 내는 과정에서 잔존 청력까지 손상받게 되는 거죠. 그래서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전극 자체를 더 가늘고 부드럽게 개발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어떤 수술법을 이용하면 더 결과가 좋을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달팽이관의 뼈를 뚫지 않고 정원창이라는 막으로 되어있는 부분을 통해 삽입하는 수술법을 이용하면 청력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원창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워낙 다르고 잘 보이지 않아서 100% 정원창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 전까지 이 방법은 청력이 많이 남아있는 사람에게는 적용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개발된 수술이 하이브리드 임플란트입니다. 보청기로는 한계가 있고 인공와우 수술을 하면 나머지 청력이 손상되는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화성 난청같이 낮은음은 잘 듣는데 높은음은 못 듣는 경우 낮은음은 공기의 진동을 이용한 보청기로 듣고 높은음은 전기적인 자극을 이용한 인공와우를 통해 듣는 겁니다.

박보현 선천적으로 귓구멍이 막혀 잘 듣지 못하는 경우 청력과 외모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이 방법 중에 수술도 고려할 수 있는데, 원장님이 개발한 ‘개선된 외이도 개방술’은 어떤 수술인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왜 이 수술을 개선시키게 됐는지 계기도 궁금합니다.
전영명 선천적으로 귓바퀴가 없거나 작은 경우, 아니면 귓구멍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깥쪽 귀가 없는 경우는 기능보다는 외적인 문제이고, 귓구멍은 청력과 관련이 되는 거죠. 귓구멍이 막힌 외이도 폐쇄증을 개방하는 수술은 귀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수술입니다. 실패율이 높고 계속 염증이 생기는 등 해결이 안 되는 난제로 남아있는 영역입니다. 또 1만명에 한 명  태어날 정도로 워낙 케이스가 드물기 때문에 임상적인 수술 경험이 있는 의사가 현실적으로 굉장히 적어 발전이 안 되었던 분야죠. 그래서 우리나라 환자가 외국에 나가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외국에서 수술 결과가 좋은 경우를 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몇몇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많은 환자의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15년 동안 이 수술을 하면서 대략 크게 3번 정도 수술 방법이 바뀌었고, 해마다 조금씩 개선되어 3~4년 전부터는 굉장히 안정적인 수술 방법으로 발전됐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도 이 수술을 받기 위해 많은 환자가 내원할 정도로 이 부분은 우리 병원이 매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보현 최근에는 이어폰 사용 증가, 생활 소음, 스트레스 등으로 난청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고, 제 주변에도 이로 인해 입원까지 한 사례가 많습니다. 실제 어떤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방문하는지 궁금합니다.
전영명 최근에 어지럼증, 난청 환자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각각 원인은 다르지만 어지럼증 증상은 대표적으로 이석증이라고 하는 어떠한 물리적인 문제로 병이 생기거나 신경계통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 등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개 원인을 보면 라이프스타일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크게 스트레스, 수면, 영양, 운동의 4가지가 있는데, 특히 스트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서 라이프스타일 개선과 긍정 심리치료와 같은 심리학적인 치료를 적용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박보현 최근 코로나로 난청 및 이명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코로나가 청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의아한데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영명 원래 청력이 좀 떨어진 분들이 입 모양을 보면서 의사소통을 하다가 마스크를 쓰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긴 겁니다. 기존에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사용하던 경우 그동안 입 모양을 보면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에 마스크로 인해 어려운 부분이 있고, 두 번째로 청력에 문제를 느끼지 못하다가 마스크 사용 이후 갑자기 못 듣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직장생활이나 평소에 생활이 갑자기 어려워지는 분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박보현 평소 청각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혹은 일상생활에서 귀에 불편한 증상을 겪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영명 청각이라는 것은 굉장히 민감하고 생활과 관련이 많기 때문에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를 통해 본인의 문제를 파악하고, 그 다음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관리를 해야 합니다. 라이프스타일 중에서 수면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카페인, 짜게 먹는 것이 귀 건강에 아주 좋지 않습니다. 특히 카페인 자체가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데, 말초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달팽이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편두통과 같은 혈관 질환도 유발하면서 이차적으로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어지럼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어폰이나 생활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귀를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조용히 있는 거죠.

박보현 마지막으로 원장님이 연구하고 계신 분야나 목표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영명 저희 병원은 20년 동안 난청, 이명, 선천적 귀 질환, 그리고 방법을 못 찾아서 적용하지 못했던 사각지대 등 여러 귀와 관련된 분야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저희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고 그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임상 데이터를 갖게 되었는데, 그 연구 결과를 묻히게 하지 않는 것에 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연구 데이터를 체계화시켜 많은 분들과 공유하는 것이 저희의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는 없는데 외국에는 라이프스타일 분야가 하나의 의학 파트로 나오고 있으며 전문 클리닉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약만 먹고 참거나 병원 외에 잘못된 치료 방법을 통해 고생하시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러한 분야가 일반 사람들에게 많이 적용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대로 된 방법을 발전시키고 프로토콜을 체계화시켜 널리 보급할 수 있는 치료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보현 비앤에이치코리아 대표

 

박보현 비앤에이치코리아 대표  
비앤에이치코리아는 블록체인 메디컬 SNS 플랫폼 ‘메디우스’를 통해 병원평판시스템을 기반으로 환자의 개인 조건과 상태에 적합한 병원과 의사를 추천해주는 메디컬 IT기업이다. 박보현 대표는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자문위원을 맡아 활발히 활동해 왔다. 현재 [월간 CEO&] 의료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CEO& March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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