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in Interview, 오진택 에스코티지 대표

세심하게 고른 원단을 조각낸 후 다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박음질하자 마침내 완벽한 맞춤 수트가 탄생한다. 테일러숍 에스코티지는 수트 제작의 모든 과정에 전문가의 손길과 더불어 진심 어린 고객 만족의 마음을 더한다. 오진택 에스코티지 대표는 품격을 갖춘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수트를 만들고자 한다. 

대표님은 현재 테일러숍 ‘에스코티지’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CEO이기에 앞서 최근 인기 방송 프로그램 출연, 제품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간략한 이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작년에 촬영한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이 방영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현재는 ‘진택이형’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전 세계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남성스러운 이미지를 좋게 봐주셔서 몇몇 브랜드와 모델 화보 촬영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맞춤 수트 관련 업계에서 종사한 지는 9년차가 되었습니다. 패션, 스타일 관련 브랜딩과 제작 업무를 경험하며 직접 테일러숍을 오픈하는 꿈을 품어왔습니다. 에스코티지는 의류 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신희철 대표와 뜻을 모아 공동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신희철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테일러링 실력을 인정받은 마스터 테일러입니다. 

2020년 에스코티지가 두 청년의 야심 찬 포부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먼저 저희 에스코티지(Ascottage)는 ‘Ascot(애스콧 타이)’, 또는 ‘Escort(에스코트하다)’와 ‘Cottage(작은 가옥)’의 합성어로 ‘여러분을 우리만의 공간으로 초대(인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스코티지는 브리티시 스타일의 테일러링 브랜드로 비스포크, MTM, 기성복 등 헤리티지와 품질을 갖춘 남성복을 전개하며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바탕으로 디테일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단 한 분의 고객을 위해 수일 동안 저희 아뜰리에의 전문 기술진과 머리를 맞대고 많은 땀과 열정을 쏟아냅니다. 더욱 편안하고 멋스러운, 품격있는 옷을 선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고객 한 분, 한 분에게 최적화된 스타일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이 됩니다. 사실 수트라는 게 특별한 날에 입는 옷이라 자주 손이 가는 옷은 아닌데요, 저희 에스코티지 의류는 가끔 입는 옷이 아니라 계속 입고 싶은 옷, 계속 손이 가는 옷이 되도록 제작하고 있습니다. 에스코티지의 수트를 잊지 않고 다시 저희를 찾아주실 때 더할 나위 없는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테일러숍 에스코티지만의 강점과 차별점이 있다면요? 
수십 가지의 신체 사이즈를 세분화 측정해 고객 한 분 만의 패턴을 제작하고 직업, 성별, 라이프 스타일까지 고려하여 수천수만 번의 바느질로 세심하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에스코티지 매장 안에 위치한 ‘아뜰리에’는 고객 한 분만을 위해 며칠 동안 정성스러운 바느질을 합니다. 코트 메이커, 트라우저 메이커, 피니셔의 총 3파트로 나누어진 전문 기술진을 통해 제작됩니다. 아뜰리에를 담당하는 기술진은 오랜 경력과 탁월한 실력을 자랑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고객의 옷장 안에 변함없이 손이 가는 에스코티지의 수트가 되길 바랍니다.

올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 혹은 비즈니스 전략이 있으신지요? 
올해 운이 좋게도 <솔로지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 저 개인과 회사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중적인 의류 선호도에 맞춰 기존의 테일러숍 수트 외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패션 제품과  수트의 멋에 시너지 효과를 내주는 드레스 퍼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남성 그루밍 제품, 뷰티 제품 등 다양한 화장품도 출시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내의 훌륭한 수트 바느질 기술을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에 알리고 소개할 수 있는 트렁크 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는데, 방송 출연의 계기 혹은 의의가 있으실까요? 
일상 속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솔로지옥>이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독특하고 흥미롭게 느껴져서 부담 없이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프로그램 규정상 나이나 직업을 밝히지 않은 채 진행됐기 때문에 저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매력을 확인할 기회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재밌는 추억을 만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첫 직장에 출근을 앞둔 고객님께서 저희 의상을 입고 설레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특별한 날에 저희 숍을 찾아주시는 고마운 고객분들 한 분, 한 분 늘 기억에 자리합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고객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황혼을 앞둔 노부부 고객의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노부부 고객은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하며 턱시도 맞추셨는데, 저희 의상을 보고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에스코티지의 옷을 입고 미소짓는 고객을 볼 때가 이 직업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모든 고객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인생의 좌우명이나 가장 좋아하는 격언이 있으시다면요?
‘우연은 축적된 필연의 결과다’라는 격언을 좋아합니다. 매사에 진심으로 임하고 최선을 다하면 준비했던 목표, 바라왔던 소망도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이루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주어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 또한 늘 준비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사에 근무하던 시기에도 피곤함을 무릅쓰고 식단을 관리하고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을 접했을 때 부담 없이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 때 준비된 우연과 필연적으로 마주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박상현

 

CEO& March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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