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한국의 새로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그룹, 롯데케미칼, 한화큐셀, CJ바이오, 고려제강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말레이시아 현지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제2, 제3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 이에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alaysian Investment Development Authority, MIDA)을 총괄하는 알함 압둘 라흐만(Arham Abdul Rahman) 청장을 통해 MIDA의 주요 활동 및 성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말레이시아의 제조 및 서비스 부문 진흥을 위한 정부의 주요 기관으로서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alaysian Investment Development Authority, 이하 MIDA)은 한국의 투자 증대를 포함해 지난 5년 동안 어떤 역할을 해오셨는지요?
말레이시아의 주요 투자진흥기관인 MIDA는 투자자들의 첫 번째 연락 지점입니다. 1967년에 설립된 이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와 관련하여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MIDA는 프로젝트 승인 및 실행을 위한 원스톱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12개 지역에 20개의 해외 사무소를 보유한 MIDA는 말레이시아 투자 계획의 초기 단계부터 투자자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에서의 프로젝트 실행, 나아가 투자 이후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투자자들을 돕습니다. 2016년부터 2021년 6월까지 제조, 서비스 및 1차 산업 부문의 말레이시아 내 총 FDI 유입액은 830억2000만 달러이며, 이 가운데 한국의 투자액은 28억2000만 달러에 이릅니다. 지난 5년 동안의 추세를 살펴보면 말레이시아는 제조 부문에서 607억 달러 상당의 FDI를 확보했으며, 다양한 부문에서 무려 19만588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44개의 승인된 프로젝트로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며 6위(4.7%)를 기록했습니다. 1980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이 참여한 제조 프로젝트는 387개이며, 총 투자액은 80억 달러, 고용 인원은 5만3032명입니다. 이러한 투자는 주로 화학 및 화학제품, 전기·전자(E&E), 석유 제품(석유화학 포함), 기초금속 제품 및 비금속 광물 제품과 같은 산업에 집중되었습니다. 한국은 제조업 프로젝트에 있어 7번째로 큰 해외 투자국입니다. 2021년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이 참여하는 15억 달러 상당의 제조 프로젝트 4개가 승인되었으며, 이는 앞으로 527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IDA는 해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신지요?
MIDA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해외 무역 및 투자 사절단입니다. MIDA는 정기적으로 세계 각국에 무역투자 사절단(TIM)을 파견합니다. 이 사절단은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MITI) 장관이 이끄는 경제 대표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각 나라에 직접 방문해 현지 기업의 말레이시아 진출을 유도합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전기 및 전자, 기계 및 장비, 화학 및 의료기기, 항공우주와 같은 잠재력이 높은 산업, 또 이와 관련돼 촉매 역할을 하는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는 장기 계획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무역투자 사절단은 말레이시아에 대한 잠재적인 투자, 특히 스마트 제조와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AI), 의료 기술, 항공우주 산업 및 재생 에너지 같은 첨단 기술 및 제조 프로젝트와 신흥 산업들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역투자 사절단의 노력으로 말레이시아는 삼성그룹, 롯데케미칼, 한화큐셀, CJ바이오, 고려제강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외에도 많은 양질의 투자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IDA는 말레이시아에서 프로젝트가 실행될 때까지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적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며, 이런 노력은 뚜렷한 성과로 이어진다고 굳게 믿습니다. 말레이시아 투자자를 위한 원스톱 센터인 MIDA는 업계 이해관계자가 운영에 필요한 승인을 받고, 사업 시행 시의 문제를 경감하고, 관련 비즈니스 파트너와 비즈니스 매칭까지 시켜주는 전반적인(end-to-end) 지원을 제공합니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한국 투자를 늘리고 한국 투자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이니셔티브 중 하나는 한국 데스크(Korea Desk) 설립입니다. MIDA와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이 부서는 말레이시아와 한국 간의 양자 경제 무역 및 투자 기회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데스크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물론, 양국 간의 추가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진흥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전역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한국으로부터 새롭고 영향력 있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어떤 정책을 수립하고 계신지요?
코로나19는 국경을 넘어 사회 각계각층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엄청난 경제 격변을 일으켰습니다. 전 세계 정부들은 경제 부문이 심대한 타격을 받음에 따라 경기 회복이라는 궁극적인 목표 아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핵심 과제는 경제 상황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새롭게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로의 투자 유입을 촉진하고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새로운 인센티브 패키지를 도입했습니다. 첫 번째, 말레이시아에서 고품질 제조 활동에 새로운 투자를 하거나 말레이시아로 이전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최대 10~15년 동안 법인세 면제. 두 번째, 백신을 포함한 제약 관련 회사에 대한 세금 혜택으로 2020년 11월 7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MIDA에 접수된 신청서에 대해 처음 10년 동안은 0~10%, 이후 10년 동안은 10%의 소득세율 적용. 세 번째, 추가 재투자 수당(RA)은 RA 및 특별 RA 인센티브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평가 연도(YA; Year of Assessment) 기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계속 재투자하는 제조 프로젝트에 제공 등이 그것입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중보건과 경제적 지속성, 민생의 균형이라는 3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는 4단계의 국가 회복 계획(National Recovery Plan)을 수립했습니다. 정상 상태로의 회복을 위한 청사진이자 코로나19로부터의 출구 전략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는 이러한 전략이 기업들이 비즈니스 계획을 수립하는 데 뚜렷한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가 투자의제 집행기관인 MIDA는 수년에 걸쳐 산업 클러스터의 전체적인 밸류 체인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형태는 공동의 노력으로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접근 방식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이제 아시아의 새로운 대안 기지로 자리매김하며 기업 공급망의 탄력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지 업체들은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의 공급망 네트워크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으며, 이러한 현지 업체들의 추가적인 지원은 해외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진입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2022년 MIDA는 제12차 말레이시아 계획(The 12th Malaysia Plan) 아래 3+2의 촉매 작용을 하는 산업 부문, 즉 전기 및 전자, 기계 및 장비(M&E), 화학, 항공우주, 의료기기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들을 더욱 전문화해 계속해서 양질의 투자를 유치할 것입니다.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이 보건 및 안전, 업무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여 말레이시아 정부는 투자자들의 비즈니스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수준의 경제 및 관련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MIDA는 인더스트리 4.0을 포함한 메가트렌드 성장에 발맞춰 첨단 기술 제품 및 서비스 관련 프로젝트들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고려할 때,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이러한 흐름을 수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ICT, 데이터 분석, 디자인 및 개발 등의 고부가가치 부문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의 협력은 현지 기업들을 글로벌 밸류 체인 내에 진입·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다수의 기업들이 새로운 로컬 챔피언으로 떠오르길 기대합니다.

말레이시아 투자 정책의 혁신을 대변하는 미래 지향적인 성장 프레임워크인 NIA(National Investment Aspirations)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투자 정책의 혁신을 말해주는 미래 지향적인 성장 프레임워크인 NIA를 도입했습니다. NIA는 새롭고 복잡할 수 있는 성장 영역에 대한 양질의 지속적인 투자를 장려함으로써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 전망을 개선합니다. NIA를 구성하는 5가지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높은 수준의 현지 연구개발(R&D) 및 혁신으로 정교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한 경제적 다양성과 복합성 증대. 두 번째, 사람들에게 더 나은 소득을 제공하기 위한 고급 기술 직업 창출. 세 번째, 탄력성 개선을 통해 로컬 네트워크를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대. 네 번째, 지역 제품 및 서비스를 포함해 생산성이 높은 부문에 중점을 둔 신규·기존 클러스터 개발. 다섯 번째, 사회경제적 발전 의제에 기여하기 위한 포괄성 개선입니다. 이러한 이니셔티브들은 말레이시아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은 물론 탄력성과 개혁성을 기반으로 강력한 성장 궤도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말레이시아는 지속가능한 개발 의제에 따라 성장을 촉진하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줄이고 환경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말레이시아는 이제 아시아의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외 기업들이 앞으로 누릴 기회와 경쟁 우위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말레이시아는 탄탄한 경제 환경을 보유한 진보적인 국가입니다. 동남아시아 중심부에 있는 말레이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지역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항구, 공항, 고속도로, 물류 및 통신 등 거의 모든 비즈니스 비용 측면에서 말레이시아는 단연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합니다. 말레이시아의 산업 인프라는 대단히 우수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 접근을 확대하여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일본, 파키스탄, 인도, 뉴질랜드, 칠레, 호주 및 터키와 체결한 양자간 FTA를 포함해 말레이시아가 서명하고 이행한 16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여 달성할 수 있습니다. 아세안 차원에서는 ASEAN 자유무역협정(AFTA)를 통해 지역 FTA를 체결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FTA는 말레이시아 투자자들에게 40억 인구의 잠재적인 글로벌 시장 규모를 만들어줍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업 인프라가 뛰어나 해외 생산기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확실히 말레이시아는 위치와 환경 등 여러 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닐까 싶습니다.
맞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확립된 현지 네트워크는 글로벌 밸류 체인에 이상적으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의 국민 생산성이라는 강점도 추가됩니다. 젊고 쉽게 훈련이 가능한 말레이시아 인재들은 영어에 능숙하며, 이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여건을 보완해줄 것입니다.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역풍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자처로 남아 있습니다.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제조, 서비스 및 1차 산업 부문에서 승인된 총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의 48억 달러에서 214.9% 증가한 151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MIDA는 국가 경제에 복합적인 효과를 발생시키는 첨단 기술, 지식 기반 및 자본 집약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발굴·유치·촉진합니다. 높은 가치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특히 인더스트리 4.0 시대를 향한 MIDA의 전략적인 의도였습니다. 현재의 산업 환경은 기술적 노하우,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올바른 리더십의 조합을 점점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로 오십시오. 그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말레이시아 투자 기회 정보를 원하시면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 서울사무소(seoul@mida.gov.my / 02-733-6130, 6131)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ditor 임흥열  Photo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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