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많은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독 타격이 큰 분야가 있다. 바로 ‘사람들을 모으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분야다. 여행업이나 이벤트, 프로모션마케팅을 하는 회사들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위드코로나(With corona) 시대의 새로운 길을 한 발 앞서 모색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오렌지오션 김대용 대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비대면 회의는 기업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23일, 2020 서울 스마트시티 리더스 컨퍼런스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이 선보여져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바로 ‘화상회의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처음 선보인 회사는 다름 아닌 오렌지오션이다. 화상회의 시스템은 지난 6월 열린 CAC 글로벌 서밋 2020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돼 비대면 화상회의 및 중계 시스템에 대한 유용성이 입증된 바 있다. 오렌지오션은 이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서울시 시민청 태평홀에 화상회의스튜디오 ‘서울온’을 설치, 연말까지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오렌지오션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선보인 이후 각 지자체뿐 아니라 기업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로 국제행사, 컨벤션, 기업, 산업의 행사가 불가분 취소되면서 MICE 산업 전체가 위축되었지만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업계의 니즈와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소통 방식에 빠르게 적응해 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대용 대표의 말대로 오렌지오션이 내놓은 화상회의 시스템은 새로워진 커뮤니케이션 트렌드에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오렌지오션의 실력 증명한 CAC 글로벌 서밋 2020
화상회의 시스템을 선보이기 전 오렌지오션은 프로모션 마케팅 기업으로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해 왔다. 특히 프로모션 마케팅업을 영위하는 많은 기업에게 꿈과도 같은 올림픽 유치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내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끌었던 성화 봉송과 K-POP 공연 뒤에는 오렌지오션이 있었다.
“국내에서 그리스에서 채화를 해 본 기업은 저희가 유일합니다. 성화 봉송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그리스에 가서 공부했고 브라질 올림픽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많은 벤치마킹과 노력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 봉송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대용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고 얼마 되지 않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내놓았다. 아무리 IT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이라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최적화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만들어내기는 힘들다. 실제로 오렌지오션의 김대용 대표가 화상회의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전이었다.
“올 초 미국에서 열린 2020 CES에서 행사를 맡아 진행하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최신 기술을 접할 수 있었죠. MICE 산업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CES에서 많은 힌트를 얻었고, 그때 개발을 결심한 게 바로 화상회의 시스템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만 해도 오렌지오션은 말 그대로 동종 업계에서는 꽤나 잘 나가는 기업으로 손꼽혔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혁신을 감행하는 것에 대해 주변의 반대도 심했다.
“주변인들뿐 아니라 가족, 특히 저와 함께 일하는 아내의 반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야 할 방향이 명확히 보였고,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개발을 준비하던 중 예상치 못한 팬데믹이 찾아 왔습니다”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오렌지오션도 직격탄을 맞았다. 2006년 회사를 경영한 이래 15년 만에 매출 제로를 경험하기도 했다.
“낙담하는 대신 생각의 전환을 꾀했습니다. ‘안된다’가 아니라 ‘다르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기존 오프라인에서 하던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바꿔보자고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죠.”
‘사람들을 꼭 만나야 이뤄진다’는 소통의 개념을, 현대의 기술과 한국의 IT 기술을 활용해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결심했다.
 


소통의 개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오다
김 대표는 ‘언택트 프로젝트의 공간구성은 어떠해야 할까, 어떤 소프트웨어가 필요할까, 어떤 운영시스템이 필요할까’를 고민하며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전문 인재를 대거 영입,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화상회의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국제회의의 공간 구성과 화면 배치 등과는 전혀 다른 기준이 필요했다. 또한 보안성과 안정성, 다양한 화면 구성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수차례 리허설을 하고 다양한 돌발 상황과 기술적 오류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춰 나갔다. 그 결과 5일 동안 열린 ‘CAC 글로벌 서밋 2020’에서 오렌지오션이 개발한 화상회의 시스템은 네트워크 안정성까지 충분히 검증 받을 수 있었다.
현재 김대용 대표는 2020년 후반기 새로운 언텍트 사업 플랫폼을 안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텍트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플랫폼, 독자적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개발, 관련 소프트웨어개발, 관련 분야의 IT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을 통해 제조나 기술 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으로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아우를 수 있는 저희만의 독자적인 시장 영역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서비스와 기술이 결합된 기업으로 재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입니다.”  

Editor 장정현   Photographer 권용구

 

Nov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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