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축산전문 강소기업의 최근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작년 농림식품축산부에서 유망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한 어벤처스 1호로 인증된데 이어 유수의 대기업을 따돌리고 메디푸드 개발 관련 정부 정책과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해외에서의 활약도 심상치 않다. 미국 네브라스카 주 정부와 2017년과 2018년 각각 메디푸드 연구소 현지 설립, NIH 및 USDA 전임상 실험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 초에는 갈색지방 관련 논문과 염증 관련 SCI급 논문을 출간해 또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기업은 선서브랜드로 유명한 그린그래스. 축산업에서 쌓은 30년 경력을 바탕 삼아 식품의학 바이오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그린그래스 신승호 회장을 충주 본사에서 만나 역경 끝에 이룬 성공 스토리와 국내외 사업 현황,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충북 음성 출생 학력 1981 한양대 상경대 입학 / 2008 프랑스 뿌레따뉴 영농 유학 주요경력 現 그린그래스 회장 / 2020 SCIRMQ 미국 갈색지방 관련 논문 출간 / 2020 염증관련 DCI급 논문 발표 / 2019 농림식품축산부 선정 어벤처스 1호 인증 / 2019 만성대사성질환 메디푸드 개발 정부 정책과제 주관사 선정 / 2018 미국 네브라스카 주정부와 미국 NIH 및 USDA 전임상 실험 / 2017 미국 네브라스카 주정부 초청 메디푸드 연구소 현지 설립 / 2015 그린그래스 설립 주요수상 2019 농업진흥청장상 / 2009 농림식품축산부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 최우수 농림부장관상
충북 음성 출생 학력 1981 한양대 상경대 입학 / 2008 프랑스 뿌레따뉴 영농 유학 주요경력 現 그린그래스 회장 / 2020 SCIRMQ 미국 갈색지방 관련 논문 출간 / 2020 염증관련 DCI급 논문 발표 / 2019 농림식품축산부 선정 어벤처스 1호 인증 / 2019 만성대사성질환 메디푸드 개발 정부 정책과제 주관사 선정 / 2018 미국 네브라스카 주정부와 미국 NIH 및 USDA 전임상 실험 / 2017 미국 네브라스카 주정부 초청 메디푸드 연구소 현지 설립 / 2015 그린그래스 설립 주요수상 2019 농업진흥청장상 / 2009 농림식품축산부 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 최우수 농림부장관상


“그린그래스는 식품을 통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한 인류의 삶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업했습니다. 기존의 농축산 식품회사들이 규모의 경쟁에 치우칠 때 그린그래스는 품질을 우선으로 삼은 경영철학으로 질적 향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면역력 증진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수요도 올라가는 중이다. 그린그래스는 이런 추세에 맞춰 오메가3와 오메가6의 균형을 감안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의 다양한 식재료를 선보이고 있다. 오메가3와 오메가6는 천연 항염증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사람의 몸에서는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이기도 하다. 


건강한 먹거리가 달아준 성공의 날개

그린그래스는 작년 만성대사성 질환 예방용 HMR형 메디푸드 개발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국가정책과제 미래형혁신식품기술개발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비슷한 시기 역시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이달의 ‘어벤처스(A-Ventures)’로 선정된 바 있다. 어벤처스란 농업(Agriculture) + 벤처기업(Ventures)이란 뜻으로, 미국 마블코믹스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 ‘어벤저스’를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올해 1월 미국 네브래스카 링컨대학 연구진과의 공동연구가 SCI급 논문에 등재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린그래스 신승호 회장은 일련의 혁혁한 성과를 토대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진출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창립 초기부터 그린그래스는 다른 축산 식품기업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그린그래스의 기업 철학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까?
과거의 축산 식품기업은 대다수 양적인 확대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사람의 건강보다 축산물을 빨리 키워 판매를 증대하는데 목적을 둔 것이지요.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바르고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30년 동안 축산업에 몸담아왔던 저로서는 ‘내가 키우는 소와 돼지는 뭔가 특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좋은 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이 사람의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여기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같은 대사성질환의 원인이 고기에 있다는 부정적 여론을 상대할 수 있는 건강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자는 의지도 생겼습니다. 이는 ‘백성이 부자인 나라’라는 기업철학과도 일맥상통한 것입니다.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바른 먹거리를 제공해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건강 하나 만큼은 부자가 될 수 있게 하려는 신념입니다.
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20년 가까이 실제적인 연구를 계속하면서 많은 난관에 봉착했고 ‘이렇게까지 힘들 줄 알았다면 시작도 하지 말 걸’이라는 생각도 무수히 했습니다(웃음). 오메가3를 먹이면 오메가 한우 또는 오메가 돼지가 되지 않을까,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단순한 발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성공하셨죠? 그린그래스의 선서오메가가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게 그 증거입니다.
오메가는 균형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체로 지방은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지방도 있습니다. 이를 필수 지방산 또는 불포화 지방산이라고 부르죠. 필수 지방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오메가3와 오메가6입니다. 이 두 가지 오메가가 지방에 밸런스를 맞춰줘야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면역력을 증진시킵니다. 우리의 몸은 60%가 지방으로 이뤄져 있고, 이것이 세포막을 보호해 질병을 가져오는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제대로 된 균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작년에는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뉴트리션 2019 학술대회에 참석해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을 1 대 4로 맞춘 오메가3 소고기 효능을 밝히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WHO가 권장하는 오메가 지방산 비율에 맞춘 축산물이 개발된 것은 저희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에 힙 입어 대외적인 인정도 연이어 받으셨다는데?
작년 5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농축산 식품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인증한 ‘어벤처스 1호 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어서 미국국립보건원(NIH)과 네브래스카 주정부 등으로부터 30만 달러의 연구자금을 지원받아 링컨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논문 <오메가3와 오메가6 비율에 따른 식습관이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및 대사 기능 장애를 통제한다>가 미국 국립의학전자도서관 펍메드센트럴(PMC)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농축산식품 전문기업의 연구가 PMC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그만큼 독보적이라는 뜻이지요. 비슷한 시기 농림축산식품부의 만성대사성 질환 예방용 HMR형 메디푸드 개발을 위한 국가정책과제 미래형혁신식품기술개발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굴지의 식품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그린그래스가 당당히 얻어낸 결과인 만큼 보람과 기쁨이 더 컸습니다.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식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판매 확대를 위해 어떤 보완이 필요할까요?
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글로벌 축산 선진국들도 오메가가 함유된 사료를 생산하는데 실패한 반면, 그린그래스는 장기간의 연구개발로 축산 분야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사료를 만들어 수출까지 성공했습니다. 우수한 품질은 물론 효율적인 생산비용, 가성비 등에 있어 경쟁 업체에 절대 뒤지지 않는 게 그린그래스의 제품입니다. 다행히 저희의 기술력과 제품의 품질이 점차 국내외에 알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홍보 및 판매 채널 확보, 유통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홍보와 마케팅과 관련된 문제점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린그래스의 대외적 성과를 인증하는 자료


시련은 있어도 포기란 없다

신승호 회장은 오메가 원료를 찾기 위해 2012년 캄보디아, 2015년에는 필리핀 현지에 공장을 지었다. 그러나 연구개발에 연달아 실패하며 헐값에 공장을 매각해야 했고, 신 회장에게는 신용불량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살던 집부터 심지어 자녀들의 책상까지 경매 대상에 올라 법원에서 온 소장이 집 곳곳에 쌓여갔다. 상상 못할 시련이 신 회장에게 닥쳤지만 그에게 포기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신 회장께서 평소 지키고자 하는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자신의 분야에 있어 최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 중이며, 앞으로도 최고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좌우명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기 그렇지만 백성이 부자인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이자 철학입니다. 백성이라 함은 제가 생산한 제품을 드신 고객이 건강 하나만큼은 부자인 사람을 만드는 것이고, 그린그래스에 투자한 분들에게 기업을 성공시켜 이익을 안겨 주는 것입니다. 또한 열심히 일한 임직원에게 최고의 복지를 선사해줄 것이고, 제품의 생산을 담당한 농민들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더불어 여가시간에 즐겨 듣는 음악이나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말씀 바랍니다.
솔직히 별도로 건강을 관리할 시간이 없습니다. 365일 항상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하다 보니 유일한 건강관리는 저희가 만든 메디푸드 식품을 열심히 먹는 것뿐입니다(웃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는 큰 소리로 음악을 틀고 드라이브에 나섭니다.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특히, 저 같은 기업인이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성공한 기업인은 영웅이고 실패한 기업인은 죄인 아니겠습니까? 딱 들어맞는 비유가 아닐지 몰라도 <죄와 벌> 같은 고전에서 경영의 현명한 지혜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거나 롤 모델로 삼는 기업인이 있으십니까?
현대그룹 故 정주영 회장님입니다. 늘 그분을 닮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님이 보여주신 불굴의 정신은 기업인 모두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년 전 연구개발 중 오른손 중지와 약지 손가락 네 마디가 잘려 나갔지요. 잘려 나간 손가락을 챙겨 병원에 가면서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차라리 왼쪽을 자르지 왜 오른쪽을 자르셨냐. 항상 오른손으로 실험하고 가축을 해부하며 연구했는데 오른손이 다치면 무었을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련도 결국 제가 극복해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정주영 회장님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강인한 정신력을 되새기며 극복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소년 신승호의 일상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가난해 먹을 게 없어 배고픈 시절이었습니다. 당연히 돈을 많이 벌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세계적인 경제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식품의약청의 국가항생제 내성관리 사업을 접하며 인간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인간이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확고한 저의 꿈으로 바꾸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백성이 부자인 나라를 만든다는 꿈을 위해 남은 인생도 노력할 것입니다.

비즈니스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자칫 가족에게 소홀할 수 있습니다. 지면을 빌려 전할 말씀이 있다면?
아내와 두 딸이 있습니다. 안사람은 미국 네브라스카에서 연구사업 중에 있으며, 저를 돕기 위해 큰딸은 네브라스카주립대학에서 수의학, 둘째는 워싱턴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두 딸에게는 아버지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 먼 타지에서 어려운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우리 가족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질병으로부터 고통 받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아내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것이 많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이렇게 전하려 합니다. “정연희 씨, 늘 잘해준다 약속만 하고 지금까지 제대로 지키지 못해 정말 미안해요. 언젠가는 그 약속 모두 지킬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우리가 좋은 식품을 만들어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한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 아닐까요? 늘 미안하고 항상 사랑합니다”
 


메디푸드 분야 선도기업 될 것

종합 아웃소싱기업 제니엘 박인주 회장은 신승호 회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신 회장님은 내면이 참 따뜻한 분입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대구 동산병원 의료진에게 한 달여간 음식을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항상 앞장서고 있지요. 신 회장님의 선한 영향력이 그린그래스를 최고의 메디푸드 기업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30년 간 축산업에 몸담으며 인간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축산물에 관심을 갖고 소비자에게 선보인 신 회장은 자신의 다음 목표를 메디푸드(Medifood) 분야를 이끄는 선도기업이자 식품의학 바이오기업으로 그린그래스를 도약시키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선서오메가3는 이미 미국 시장 진출을 완료했습니다. 국내 축산기업으로는 최초의 사례인데 현지 반응은 어떤지, 그리고 확장된 글로벌 진출 계획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현지 연구진들이 다소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임상이 나오고 가축실험 결과를 접하면서 저를 부르는 호칭이 Mr. Shin에서 Dr. Shin으로 바뀌었습니다. 미국 교수들이 한국에 방문해 직원들에게 “너희 사장은 God”라고 칭찬할 만큼 큰 호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 축산농가에 그린그래스의 사료를 추천하고 축산기업에도 우리의 사육방식을 권하면서 이 가축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고기 맛도 뛰어나다는 칭찬도 많이 들었습니다. 미국 시장에 걸음마를 띤 상황이지만 향후 더 많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신 회장께서는 경영자로서 갖춰야할 우선적인 덕목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아직 성공한 경영자가 아니라 이런 말을 하는 게 부끄럽습니다(웃음). 굳이 말씀드리자면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게을리하고 타사 제품을 카피해 유사제품을 만드는 것은 범죄입니다. 경영자는 창조적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하며, 이를 통해 수익이 발생한다면 경비요원, 생산현장 등 업무 일선에서 일하는 현장 직원들을 먼저 돌봐야 합니다. 더불어 인재양성도 경영자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봅니다. 인재는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의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면역력 취약 계층과 복지시설에 지원하는 이유는 그 분들이 건강이 취약한 계층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든 시절을 겪고 있지만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금 코로나19의 예방으로는 면역력 증강과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합니다. 면역식품을 만드는 그린그래스가 이분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좀 더 생기면 더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신승호 회장이 본지 손홍락 발행인과 인터뷰하고 있다.


좋은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30년 경력의 축산 전문가로서 향후 국내 축산 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현재는 맛과 영양, 그리고 수익모델에만 의존된 축산물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 인간의 건강을 지키고 질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축산물이 각광 받을 겁니다. 따라서 국민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한편 수입 제품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또한, 농촌의 노령화가 심각해 향후 10년 이내 농촌 붕괴가 위험수위에 오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잃게 되는 날을 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년층이 농촌에 귀농해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농축산업의 기반을 조성해 주는 것이 절실합니다. 더불어 지금보다 더 높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소득구조의 비전도 제시해 줘야 하겠지요. 먹거리를 잃으면 나라를 뺏기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린그래스는 식품의학 바이오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입니다. 그린그래스와 신 회장께서 계획하는 목표와 비전이 궁금합니다.
그린그래스는 단순히 사람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축산식품이 아니라 인간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메디푸드를 통한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만들어 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비감염성 질환으로 연간 50조 원의 세금이 사라지고 있으며, 고령화가 신속히 진행되는 추세로 보아 향후 20년 안에 2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예측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과 자가 면역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와 CEO가 돌연사하고 있습니다. 실로 국가와 사회, 가정의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질병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식품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 만큼 예방도 식품으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제 발생주의의학으로는 인간의 생명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방의학을 통한 사회비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국가와 사회적 차원의 안전장치가 필요한 현실에서 그린그래스 역시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 인류의 건강 및 질병 예방을 위해 한 치도 거짓 없는 올바른 식품을 생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Interview 손홍락 발행인   Editor 문효근   Photographer 박상현 

 

Nov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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