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끝내기의 첫째는 무엇보다 구태와 낡은 사람과 ‘악업’을 청산하는 일이다. 한나라 고조 유방이 천하를 얻었다. 그 후 그는 공신들을 차례로 처단했다. 명장 한신도 걸리적거리다 체포의 몸이 되었다.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를 사냥하고 나면 사냥개는 쓸모가 없어져 삶아 먹히는구나!” 한신이 처형되면서 뱉은 말이다. IMF 외환위기 때문에 명퇴 등을 겪으면서 사회적으로 널리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최고의 명군으로 칭송 받는다. 문물이 모두 풍성해지고 태평성대를 이뤘다. 하지만 태종의 악역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세종대왕의 눈부신 치적이 가능했겠는가. 태종은 공신이더라도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득이 되지 않는 낡은 사람(?), 자신의 측근조차 과감히 도려내면서 구태와 악업을 청산했다. 기업 CEO의 퇴진 때도 훌륭한 전통은 이어가되 구태는 사라져야한다. 개별적으로는 잔인한 노릇이지만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 또 새로운 인재 등용의 분수령이 돼야 한다.
둘째, CEO 퇴진의 적극적 끝내기는 그가 힘써 모았던 부와 가치를 사회에 되돌려주는 일이다. ‘정승같이 돈을 벌어 정승같이 쓰는’ 슬기를 발휘하는 것이다. 멋지게 버는 것 못지않게 멋지게 쓰는 게 너무 중요하다. 앤드루 카네기는 일평생 모은 재산 거의 전부를 사회에 환원했다. 돈으로 성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 아닐 수 없다.
현대 디지털 문명의 총아 빌 게이츠도 그들 부부의 이름을 딴 170억 달러의 재단을 출범시켜 미국 최대의 재단이 되었다. 또 앞으로도 거의 전 재산 기부를 약속했다. 이러한 부호들이 계속 줄을 잇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어떤 충격 속에서도 결코 카지노 자본주의로 전락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러한 멋진 사회 환원은 돈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식과 경륜을 가진 전문경영인도 생각해보면 얼마든지 길이 있다. 일본의 산업연구기관으로 야노(矢野)경제연구소가 있다. 갓 퇴임한 산업 경영자와 기술자들의 산업연구보고서를 묶어 내는 기관이다. 이른바 현실을 겪은 실물경제 전문가들이 생생한 보고서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셋째, 마지막 적극적 끝내기는 ‘실패담’을 남기는 일이다. 대체로 성공한 CEO라 불리는 이들은 자서전으로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또 그것으로 돈 버는 일에 유혹 당하기 쉽다. GE는 창사 이래 사고와 실패사례를 기록 및 보관 활용하는 회사로도 독보적이다. 성공기 못지않게 실패의 고백을 남겨 후배들에게 덕을 베푸는 일은 무엇보다 고귀한 일이다.
대한민국 곳곳에서도 CEO들의 적극적 끝내기가 넘쳐 ‘힘차고 새로운 시작’이 출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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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적극적 끝내기

CEO Essay, 이해익 경영컨설턴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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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적극적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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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끝내기의 첫째는 무엇보다 구태와 낡은 사람과 ‘악업’을 청산하는 일이다. 한나라 고조 유방이 천하를 얻었다. 그 후 그는 공신들을 차례로 처단했다. 명장 한신도 걸리적거리다 체포의 몸이 되었다.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를 사냥하고 나면 사냥개는 쓸모가 없어져 삶아 먹히는구나!” 한신이 처형되면서 뱉은 말이다. IMF 외환위기 때문에 명퇴 등을 겪으면서 사회적으로 널리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최고의 명군으로 칭송 받는다. 문물이 모두 풍성해지고 태평성대를 이뤘다. 하지만 태종의 악역이 선행되지 않았다면 세종대왕의 눈부신 치적이 가능했겠는가. 태종은 공신이더라도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득이 되지 않는 낡은 사람(?), 자신의 측근조차 과감히 도려내면서 구태와 악업을 청산했다. 기업 CEO의 퇴진 때도 훌륭한 전통은 이어가되 구태는 사라져야한다. 개별적으로는 잔인한 노릇이지만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 또 새로운 인재 등용의 분수령이 돼야 한다.
둘째, CEO 퇴진의 적극적 끝내기는 그가 힘써 모았던 부와 가치를 사회에 되돌려주는 일이다. ‘정승같이 돈을 벌어 정승같이 쓰는’ 슬기를 발휘하는 것이다. 멋지게 버는 것 못지않게 멋지게 쓰는 게 너무 중요하다. 앤드루 카네기는 일평생 모은 재산 거의 전부를 사회에 환원했다. 돈으로 성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 아닐 수 없다.
현대 디지털 문명의 총아 빌 게이츠도 그들 부부의 이름을 딴 170억 달러의 재단을 출범시켜 미국 최대의 재단이 되었다. 또 앞으로도 거의 전 재산 기부를 약속했다. 이러한 부호들이 계속 줄을 잇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어떤 충격 속에서도 결코 카지노 자본주의로 전락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러한 멋진 사회 환원은 돈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식과 경륜을 가진 전문경영인도 생각해보면 얼마든지 길이 있다. 일본의 산업연구기관으로 야노(矢野)경제연구소가 있다. 갓 퇴임한 산업 경영자와 기술자들의 산업연구보고서를 묶어 내는 기관이다. 이른바 현실을 겪은 실물경제 전문가들이 생생한 보고서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셋째, 마지막 적극적 끝내기는 ‘실패담’을 남기는 일이다. 대체로 성공한 CEO라 불리는 이들은 자서전으로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또 그것으로 돈 버는 일에 유혹 당하기 쉽다. GE는 창사 이래 사고와 실패사례를 기록 및 보관 활용하는 회사로도 독보적이다. 성공기 못지않게 실패의 고백을 남겨 후배들에게 덕을 베푸는 일은 무엇보다 고귀한 일이다.
대한민국 곳곳에서도 CEO들의 적극적 끝내기가 넘쳐 ‘힘차고 새로운 시작’이 출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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