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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균형, 성장의 색

Color Marketing, 컬러 읽는 CEO | 7 | 초록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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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균형, 성장의 색

우리는 소년의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해적을 물리치고, 어린이와 인디언을 도와주던 피터팬을 기억한다. 네버랜드라는 환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이 동화에서 피터팬은 내내 초록색의 풀잎 옷을 입고 있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동심과 영원한 젊음을 상징하는 피터팬의 초록색 옷. 이는 성서 속 아담과 이브가 처음 입었던 나뭇잎 옷과 같이 근원적으로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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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견디고 땅 위로 올라온 식물이 지닌 초록색은 생명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란 개나리와 분홍 진달래, 하얀 벚꽃으로 먼저 봄을 느끼기도 하지만, 생명의 기운을 더 강하게 전달하는 것은 나무줄기 움마다 푸릇푸릇하게 올라오는 신록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연의 생명력은 인간의 생명력으로 연결된다. 얀 반 에이크의 유명한 작품 ‘아르놀피니의 결혼’에는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초록색 식물이 잘 자라듯 다산과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혼인복이다. 우리나라 전통 혼례 복식에서도 신부는 혼례 당일에는 빨간 치마에 노란 저고리를 입고 원삼을 입는다. 하지만 초야를 치른 신부는 초록 저고리로 갈아입고 신행을 나선다. 서양과 마찬가지로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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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과 균형, 미성숙과 낯섦
초록은 나무, 숲 등 인간을 둘러싼 가장 기본적인 환경이 가지고 있는 색이다. 인간에게 익숙한 색으로 심리적으로나 생리적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 휴식과 안정감을 준다. 따라서 초록색은 눈의 피로를 감소시키거나 잠을 잘 오게 하는 색으로 활용되며, 대피소나 구급상자의 색에 적용되고 있다.
세계적인 문학가이자 자연 연구가인 괴테는 “정신을 기울이는 자에게 자연은 결코 죽어 있지도 침묵하지도 않는다.”며, 인간의 집중력과 경험에 의지하는 색채론을 주장하였다. 이에 따르면 녹색은 인간 신체의 균형을 이루는 작용을 하며, 인간의 눈이 가장 만족을 느끼는 색이다.
컬러테라피와 관련하여 초록은 ‘심장 차크라(The Heart Chakra)’로, 모든 치유의 중심이 되는 색이다. 내적인 집중력을 향상시키므로 자연스럽고 균형 있으며, 평정심을 가진 상태를 가져와 실질적으로 심장이나 간장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초록의 주된 상징은 ‘젊음, 성장, 부활’이지만, 한편으로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는 해석에 의해 ‘미숙한, 경험 없는’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험이 전혀 없는 도시 사람이 귀향해서 사냥이나 농사일을 하면서 보이는 서투름을 꼬집어 말할 때나 이민자, 신참, 잘 속는 사람, 남에게 이용당해 손해만 보는 사람, 풋내기 등을 지칭할 때 Greenhor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애니메이션 슈렉에 등장하는 괴물의 피부색은 초록이다. 무시무시한 도깨비 오우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슈렉은 자연을 닮은, 괴물 이미지로서는 좀 낯선 초록색 피부로 인해 친숙하게 인간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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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하는 ‘이니스프리’

 

친환경 감성, 그린마케팅
물질적인 소비보다 인간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하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은 인간 삶의 질과 관련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다. 그린 마케팅은 기업이 어떤 전략적 의도나 목적에 따라 환경문제로 인한 위험도를 최소화하고 기업이 지닌 환경적 이미지를 높이고, 녹색 상품의 판촉과 환경 기여도를 향상하기 위해 환경문제에 관련된 주제를 활용하는 마케팅이다.
몇 년 전 국내에 몰아쳤던 웰빙 열풍과 그린마케팅으로 인해 광고에서 보이는 녹색의 이미지는 증가하였다. 환경 파괴나 지구 오염에 대해 반성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기업 이미지 광고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를 녹색 광고라고 부른다. 유기농 비누, 유기농 잼 등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식물로 만든 제품을 녹색 제품이라고 한다. 녹색을 사용하여 자연, 천연, 신선함, 무공해 등의 언어적 기호와 시각적 상징성을 부여하여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다.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이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사전에 고려하고 판단해서 구매하는 소비자의 구매행동을 녹색 구매라고 한다. 지구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녹색소비자연대 등 단체를 만들어 함께 환경적인 새로운 생활양식을 확립해 가는 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녹색 제품의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환경보호를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기꺼이 구매하는 소비자가 매우 많으며, 국내의 경우도 이와 같은 경향이 커지고 있다.
미국 마스터즈 골프대회 우승자에게는 명예의 상징으로 그린재킷이 주어진다. 어떤 일을 승낙할 때 영어권에서는 ‘Give somebody the green light’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생명과 성장의 초록이 만연한 4월, 우리네 일상에도 그린 라이트가 켜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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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후  
컬러스토리텔러, 디자인박사,
교육학박사 과정
맞춤형 기업 교육 전문
송지후컬러앤콘텐츠랩 대표
연세 패션&라이프 이노베이션 최고위과정 총괄
롯데백화점 트렌드 자문위원
한국산업인력공단 컬러리스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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