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불안 등의 악재는 2019년에도 암울한 글로벌 경제를 전망케 한다. 대한민국 역시 저성장세의 고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와 사회적 급변에 따른 경제시장의 유동성을 진단하는 CEO의 현명한 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월간 시이오앤이 주한 외국기업 CEO 3인에게 기업경영에 있어 지향해야 할, 또는 경계해야 할 화두를 신년 좌담회에서 이야기 나눴다.

 

 

진행 월간 시이오앤 문효근 편집장
패널 한국쉘석유 강진원 대표, 한국이콜랩 류양권 대표, 에델만코리아 장성빈 대표(성명 가나다 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첨예한 노사문제, 그리고 각종 규제는 소위 기업하기 힘든 환경을 초래하고 있다. 주한 외국기업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특히,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정부 당국의 세제혜택 폐지 및 개선 정책안은 국내 투자유치에 악영향으로 작용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투자환경의 명쾌한 판단을 위해 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 보장은 물론, 유연성 있는 규제완화와 투자환경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이다.

문효근 편집장(이하 문효근)  본지 신년 좌담회에 흔쾌히 동참해 준 점 감사드린다. 간략한 기업 소개와 함께 최근 동정에 대해 말해 달라.
한국쉘석유 강진원 대표(이하 강진원)  한국쉘석유는 윤활유와 그리스 등을 생산하는 로열 더치 쉘 그룹의 대한민국 투자법인으로, 1960년 극동그룹과 합작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조선과 자동차 정유가 주요 사업인데, 올해는 자동차 엔진오일에 전략적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엔진오일은 품질에 대한 고객 인지가 어려운 아이템으로, 브랜드 보다는 가격 성능에 따라 선택이 이뤄진다. 유럽은 품질과 가격의 비례를 고려한 최고급 엔진오일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국내 역시 5~10년 안에 이런 쪽으로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쉘석유는 최고급 엔진오일과 자사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2~3년 안에 현재 약 500개인 쉘브랜드숍을 1,000개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고객에게 최고급 엔진오일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장기적 목표다. 올해 우리의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Game Changer다.
한국이콜랩 류양권 대표(이하 류양권)  한국이콜랩은 물, 에너지, 푸드 세이프티(Food Safety), 환경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다. 물이나 에너지 같은 범세계적 문제이며, 이콜랩은 170개 국가에서 이러한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 중이다. 현재 가장 많은 R&D가 집중된 사안이며, 특히 인공지능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한국이콜랩은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물, 에너지, 온실 가스절감 등 지속가능경영을 돕는데 주력한다.
에델만코리아 장성빈 대표(이하 장선빈)  에델만은 1952년 창립된 세계 최대의 PR컨설팅 기업이다. 1993년 창립한 에델만코리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PR 회사로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PR 업무 외에 기업 컨설팅에도 주력하기 때문에 사회공헌, 인사 및 경영컨설팅, 위기관리, 평판경영, M&A를 비롯해 전반적인 대관업무(對官業務)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기업이 사회적 목적성을 중요시 하는 만큼 이와 연관된 다양한 컨설팅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리서치와 분석 부문에도 지속적 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융복합 시대에 걸맞은 전통성과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한국쉘석유 강진원 대표


 

위기 극복하는 기회요소 창출
문효근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업의 사투는 필수적이다. 당면한 현실은 크고 작은 위기요소를 기업에 제공하지만 분명 그 속에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기회요소도 내재돼 있다. 패널들이 생각하는 위기를 전환하는 기업의 기회요소는 무엇인가?
류양권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우리나라 식품위생의 품격을 떨어뜨린 노로바이러스 감염사건이 있었고 메르스, 조류독감 등 질병 및 감염 예방에 대한 인식도 고조되는 추세다. 한국이콜랩은 위생 및 식품안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병원, 호텔, 대형식당 등에서 세척 및 살균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대표적 사례가 이런 경우다.
장성빈  그렇다. 기업의 최종목표가 신뢰와 평판에 더욱 치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일차적 사회공헌활동에서 벗어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환경, 에너지 등 비즈니스 본질과 부합되는 사회적 이슈와 연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객과 내부 구성원의 신뢰를 얻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확고해야 하는 이유다.
강진원  한국쉘석유의 본사가 부산에 있어 해양대학교, 부경대학교에게 20년 넘게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국민대학교와 한국기술교육대학에는 자동차 전공 학생들이 친환경 자동차를 제작해 경연하는 Shell Eco Marathon 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주지할 점은 단순히 속도가 빠르고 성능이 좋은 자동차가 아니라 에너지 효율에 대한 이슈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직접적인 펀딩을 유도하는 등 금전적 도움만이 아닌 자립형 지원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회공헌도 소홀히 않지만 청년층의 교육, 일자리 창출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문효근  패널들의 공통된 견해가 기업의 기회요소가 공익을 위한 사회공헌과 밀접하게 연관된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금전적 기부에 그친다거나 일시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순한 사회공헌은 시대적 흐름과 맞지 않다.
류양권  공유가치창출(CSV : Creating Shared Value)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마이클 포터 교수의 이론처럼 기업은  환경과 에너지 등 지구촌 공동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 큰 비즈니스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 수익의 일정 부분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콜랩은 CSV에 입각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공장을 확장하려는 기업이 있다. 공장을 확장함에 따라 증가한 폐수 90% 이상을 재활용 가능하도록 폐수처리장을 설계 및 운전했다. 이를 통해 절약한 물은 연간 5,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국이콜랩은 고객 맞춤형 물 재활용 솔루션 제공으로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공헌도 함께 달성했다.
장성빈  기업의 임직원 모두가 동참한 CSV 활동이 비즈니스 목표가 된다면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가 꿈꾸는 미래 가치와도 연결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단계에 있지만 점차 CSV, 그리고 BSP(Business+Social Purpose : 비즈니스가 사회적 목적성을 어떻게 가져가는가)로 변모하는 추세다. 환경과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기업의 올바른 시선, 그리고 이를 위한 리더십이 위기관리는 물론, 평판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이콜랩 류양권 대표​

 

예측 가능성 보장된 합리적 규제 필요
문효근
  지난 12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기업의 투자애로를 찾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라”며 경제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를 당부했다. 유럽상공회의소(ECCK) 크리스토프 하이더 총장의 “대한민국은 독특한 제한이 많은 갈라파고스 규제 국가”라는 비판과 무관하지 않다. 외국기업의 적극적 경영을 위해 바라는 개선책이 궁금하다. 정책 방향도, 개인적 희망 사항도 좋다.
강진원  정유 업계 특성상 경쟁이 과다하게 심화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규제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조 부문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엔진오일이 아니라 해외 생산의 경우 추가적인 라벨링 작업이 필요한 게 현행 규제 현실이다. 물리적, 금전적으로 이중지출이 발생하는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본적 마케팅 전략은 가성비 좋은 상품의 제공이다. 불필요한 부분에 소모되는 비용이 생긴다면 고객 몫으로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형식적 규제는 개선돼야 한다.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이자면 기업에 대한 규제는 국내든 외국계든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만큼 기업에게 절실한 사안이라는 뜻이다.
류양권  대다수 화학약품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다. 이 자체부터가 환경문제다. 한국이콜랩이 액체약품을 고체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체약품 개발은 플라스틱 용기의 생산 감소뿐 아니라 인체에도 무해한 효과가 있다. 문제는 고농축 제품이라 환경규제에 따른 상용화가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이다. 비용도 줄이고 환경개선에도 최적이며, 인체에 무해하지만 규제 때문에 상용화가 어렵다? 합리적인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혁신적 기술에 대해서는 유연한 규제가 적용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산관 협업과 소통이 필요하다.
장성빈  시장에 진입하려는 글로벌 기업은 우리나라를 규제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떨어지는 대표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합리적 규제 환경이 부재돼 있다면 당연히 개선을 해야 한다. 특히, 입법이 순식간에 진행되는 정치 현실은 기업 입장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상품이 무용지물이 되는 참사를 감내하게 만든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자면 의약품의 경우다. 현재의 규제로는 전문의가 아니면 의약품에 대한 설명 자체가 불가하다. 소비자의 알 권리와 상충되는 건강산업이 정보 습득에 제한이 있다면 아이러니하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 투자에 주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사회적 이슈가 되고 대중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안이라면 갈등관리 차원에서 정부의 변화와 소통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에델만코리아 장성빈 대표

 

문효근  마지막 질문이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전성시대를 맞아 기업은 고객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소비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강진원  자동차 엔진 시장은 전형적인 B to C(Business to Consumer) 분야이기 때문에 80% 이상이 정비소에서 추천하는 상품을 고객이 선택한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접목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지만 디지털 비즈니스 접목과 한국쉘석유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패턴에 대한 지속적 관심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류양권  메가(Mega) 트렌드 관점에서 실버세대의 급증에 주목해야 한다. 실버세대가 가장 부유한 세대이기 때문에 그들의 소비 트렌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할 수 있는 환경에 실버세대의 욕구와 맞물려 소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롱 텀 케어(Long Term Care)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장성빈  예전에는 권위를 가진 사람이 사회적 영향력 또한 크게 발휘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중이 오피니언 리더로 부상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트렌드다. 기업이 트렌드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에델만코리아가 실시하는 트렌드 리서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 고객에 의해 다양한 트렌드가 창출되는 시대다. 기업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문효근  연말연시 바쁜 가운데 패널로 참석해 준 CEO들에게 본지 독자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 전한다. 기업은 대중사회와 긴말하게 연결된 유기적 생명체와 같다. 기업 본연의 이익이 궁극적으로 사회 공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범적인 경영 사례를 앞으로도 기대한다.    


When 2018년 12월 13일   Where 에델만코리아 컨퍼런스 룸  
Moderator·Editor 문효근   Photographer 한희   

주한 외국기업 CEO 3인이 말하는 기업경영의 화두 > INTERVIEW |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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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기업 CEO 3인이 말하는 기업경영의 화두

CEO& Discussion, 신년 좌담회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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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기업 CEO 3인이 말하는 기업경영의 화두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불안 등의 악재는 2019년에도 암울한 글로벌 경제를 전망케 한다. 대한민국 역시 저성장세의 고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와 사회적 급변에 따른 경제시장의 유동성을 진단하는 CEO의 현명한 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월간 시이오앤이 주한 외국기업 CEO 3인에게 기업경영에 있어 지향해야 할, 또는 경계해야 할 화두를 신년 좌담회에서 이야기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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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월간 시이오앤 문효근 편집장
패널 한국쉘석유 강진원 대표, 한국이콜랩 류양권 대표, 에델만코리아 장성빈 대표(성명 가나다 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첨예한 노사문제, 그리고 각종 규제는 소위 기업하기 힘든 환경을 초래하고 있다. 주한 외국기업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특히,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정부 당국의 세제혜택 폐지 및 개선 정책안은 국내 투자유치에 악영향으로 작용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투자환경의 명쾌한 판단을 위해 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 보장은 물론, 유연성 있는 규제완화와 투자환경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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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근 편집장(이하 문효근)  본지 신년 좌담회에 흔쾌히 동참해 준 점 감사드린다. 간략한 기업 소개와 함께 최근 동정에 대해 말해 달라.
한국쉘석유 강진원 대표(이하 강진원)  한국쉘석유는 윤활유와 그리스 등을 생산하는 로열 더치 쉘 그룹의 대한민국 투자법인으로, 1960년 극동그룹과 합작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조선과 자동차 정유가 주요 사업인데, 올해는 자동차 엔진오일에 전략적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엔진오일은 품질에 대한 고객 인지가 어려운 아이템으로, 브랜드 보다는 가격 성능에 따라 선택이 이뤄진다. 유럽은 품질과 가격의 비례를 고려한 최고급 엔진오일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국내 역시 5~10년 안에 이런 쪽으로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쉘석유는 최고급 엔진오일과 자사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2~3년 안에 현재 약 500개인 쉘브랜드숍을 1,000개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고객에게 최고급 엔진오일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장기적 목표다. 올해 우리의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Game Changer다.
한국이콜랩 류양권 대표(이하 류양권)  한국이콜랩은 물, 에너지, 푸드 세이프티(Food Safety), 환경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다. 물이나 에너지 같은 범세계적 문제이며, 이콜랩은 170개 국가에서 이러한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 중이다. 현재 가장 많은 R&D가 집중된 사안이며, 특히 인공지능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한국이콜랩은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물, 에너지, 온실 가스절감 등 지속가능경영을 돕는데 주력한다.
에델만코리아 장성빈 대표(이하 장선빈)  에델만은 1952년 창립된 세계 최대의 PR컨설팅 기업이다. 1993년 창립한 에델만코리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PR 회사로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PR 업무 외에 기업 컨설팅에도 주력하기 때문에 사회공헌, 인사 및 경영컨설팅, 위기관리, 평판경영, M&A를 비롯해 전반적인 대관업무(對官業務)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기업이 사회적 목적성을 중요시 하는 만큼 이와 연관된 다양한 컨설팅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리서치와 분석 부문에도 지속적 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융복합 시대에 걸맞은 전통성과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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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쉘석유 강진원 대표


 

위기 극복하는 기회요소 창출
문효근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업의 사투는 필수적이다. 당면한 현실은 크고 작은 위기요소를 기업에 제공하지만 분명 그 속에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기회요소도 내재돼 있다. 패널들이 생각하는 위기를 전환하는 기업의 기회요소는 무엇인가?
류양권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우리나라 식품위생의 품격을 떨어뜨린 노로바이러스 감염사건이 있었고 메르스, 조류독감 등 질병 및 감염 예방에 대한 인식도 고조되는 추세다. 한국이콜랩은 위생 및 식품안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병원, 호텔, 대형식당 등에서 세척 및 살균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대표적 사례가 이런 경우다.
장성빈  그렇다. 기업의 최종목표가 신뢰와 평판에 더욱 치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일차적 사회공헌활동에서 벗어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환경, 에너지 등 비즈니스 본질과 부합되는 사회적 이슈와 연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객과 내부 구성원의 신뢰를 얻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확고해야 하는 이유다.
강진원  한국쉘석유의 본사가 부산에 있어 해양대학교, 부경대학교에게 20년 넘게 장학금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국민대학교와 한국기술교육대학에는 자동차 전공 학생들이 친환경 자동차를 제작해 경연하는 Shell Eco Marathon 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주지할 점은 단순히 속도가 빠르고 성능이 좋은 자동차가 아니라 에너지 효율에 대한 이슈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직접적인 펀딩을 유도하는 등 금전적 도움만이 아닌 자립형 지원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회공헌도 소홀히 않지만 청년층의 교육, 일자리 창출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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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근  패널들의 공통된 견해가 기업의 기회요소가 공익을 위한 사회공헌과 밀접하게 연관된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금전적 기부에 그친다거나 일시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순한 사회공헌은 시대적 흐름과 맞지 않다.
류양권  공유가치창출(CSV : Creating Shared Value)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마이클 포터 교수의 이론처럼 기업은  환경과 에너지 등 지구촌 공동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 큰 비즈니스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 수익의 일정 부분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콜랩은 CSV에 입각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 중이다. 예를 들어 공장을 확장하려는 기업이 있다. 공장을 확장함에 따라 증가한 폐수 90% 이상을 재활용 가능하도록 폐수처리장을 설계 및 운전했다. 이를 통해 절약한 물은 연간 5,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국이콜랩은 고객 맞춤형 물 재활용 솔루션 제공으로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공헌도 함께 달성했다.
장성빈  기업의 임직원 모두가 동참한 CSV 활동이 비즈니스 목표가 된다면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가 꿈꾸는 미래 가치와도 연결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단계에 있지만 점차 CSV, 그리고 BSP(Business+Social Purpose : 비즈니스가 사회적 목적성을 어떻게 가져가는가)로 변모하는 추세다. 환경과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기업의 올바른 시선, 그리고 이를 위한 리더십이 위기관리는 물론, 평판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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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콜랩 류양권 대표​

 

예측 가능성 보장된 합리적 규제 필요
문효근
  지난 12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기업의 투자애로를 찾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라”며 경제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를 당부했다. 유럽상공회의소(ECCK) 크리스토프 하이더 총장의 “대한민국은 독특한 제한이 많은 갈라파고스 규제 국가”라는 비판과 무관하지 않다. 외국기업의 적극적 경영을 위해 바라는 개선책이 궁금하다. 정책 방향도, 개인적 희망 사항도 좋다.
강진원  정유 업계 특성상 경쟁이 과다하게 심화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규제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조 부문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엔진오일이 아니라 해외 생산의 경우 추가적인 라벨링 작업이 필요한 게 현행 규제 현실이다. 물리적, 금전적으로 이중지출이 발생하는데,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본적 마케팅 전략은 가성비 좋은 상품의 제공이다. 불필요한 부분에 소모되는 비용이 생긴다면 고객 몫으로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형식적 규제는 개선돼야 한다.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이자면 기업에 대한 규제는 국내든 외국계든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만큼 기업에게 절실한 사안이라는 뜻이다.
류양권  대다수 화학약품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한다. 이 자체부터가 환경문제다. 한국이콜랩이 액체약품을 고체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체약품 개발은 플라스틱 용기의 생산 감소뿐 아니라 인체에도 무해한 효과가 있다. 문제는 고농축 제품이라 환경규제에 따른 상용화가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이다. 비용도 줄이고 환경개선에도 최적이며, 인체에 무해하지만 규제 때문에 상용화가 어렵다? 합리적인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혁신적 기술에 대해서는 유연한 규제가 적용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산관 협업과 소통이 필요하다.
장성빈  시장에 진입하려는 글로벌 기업은 우리나라를 규제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떨어지는 대표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합리적 규제 환경이 부재돼 있다면 당연히 개선을 해야 한다. 특히, 입법이 순식간에 진행되는 정치 현실은 기업 입장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상품이 무용지물이 되는 참사를 감내하게 만든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자면 의약품의 경우다. 현재의 규제로는 전문의가 아니면 의약품에 대한 설명 자체가 불가하다. 소비자의 알 권리와 상충되는 건강산업이 정보 습득에 제한이 있다면 아이러니하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 투자에 주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사회적 이슈가 되고 대중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안이라면 갈등관리 차원에서 정부의 변화와 소통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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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만코리아 장성빈 대표

 

문효근  마지막 질문이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전성시대를 맞아 기업은 고객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소비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강진원  자동차 엔진 시장은 전형적인 B to C(Business to Consumer) 분야이기 때문에 80% 이상이 정비소에서 추천하는 상품을 고객이 선택한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접목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지만 디지털 비즈니스 접목과 한국쉘석유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패턴에 대한 지속적 관심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류양권  메가(Mega) 트렌드 관점에서 실버세대의 급증에 주목해야 한다. 실버세대가 가장 부유한 세대이기 때문에 그들의 소비 트렌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할 수 있는 환경에 실버세대의 욕구와 맞물려 소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롱 텀 케어(Long Term Care)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장성빈  예전에는 권위를 가진 사람이 사회적 영향력 또한 크게 발휘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중이 오피니언 리더로 부상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트렌드다. 기업이 트렌드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에델만코리아가 실시하는 트렌드 리서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 고객에 의해 다양한 트렌드가 창출되는 시대다. 기업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문효근  연말연시 바쁜 가운데 패널로 참석해 준 CEO들에게 본지 독자를 대신해 감사의 말씀 전한다. 기업은 대중사회와 긴말하게 연결된 유기적 생명체와 같다. 기업 본연의 이익이 궁극적으로 사회 공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범적인 경영 사례를 앞으로도 기대한다.    


When 2018년 12월 13일   Where 에델만코리아 컨퍼런스 룸  
Moderator·Editor 문효근   Photographer 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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